[크리스마스엔 이게임 ②] '감나빗!'에 울컥 '엑스컴2:선택받은자들의 전쟁'
[크리스마스엔 이게임 ②] '감나빗!'에 울컥 '엑스컴2:선택받은자들의 전쟁'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12.2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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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엔 게임과 함께. 추운 겨울날 굳이 밖으로 나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맛있는 먹거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면 올해도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이 틀림이 없다. 케빈과 함께 '나홀로 집에'를 찍는 것 보다 나은 선택인지도 모른다. 문득 과거 추억이 떠올라 이불킥을 할 틈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신세 한탄을 할 틈도 없다. 오직 게임 하나에만 정신이 팔려 화끈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멋진 게임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감나빗'은 유명한 인터넷 유행어(밈)다. 유머스러운 이야기를 했으나 통하지 않을때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종종 쓰기도 한다. 사실 이 말은 게임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든 게임이 바로 '엑스컴2'다. '엑스컴2'는 턴방식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외계인과의 싸움을 위해 저항군(용병단)을 꾸리고, 이 용병단이 총과 수류탄 등 무기로 무장한 채 외계인과 총격적을 벌인다. 턴방식이다 보니 종종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적은 총기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 밀고 있는데, 정작 아군이 총을 쏘면 총이 빗나간다. 심지어 명중확률 100%라고 써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면에는 !, 감, 나, 빗이 순차적으로 뜬다. 여기에 충격을 받은 게이머들은 인터넷 용어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있을 수 없는 일들에 종종 쓰이는 단어가 됐다. 

덕분에 게임은 전에 없는 '하드코어 게임'처럼 소문이 나면서,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괴작'대우를 받기 시작했다. '엑스컴'을 한다면 폐인게이머, 혹은 '괴팍한 취향을 가진 게이머'처럼 포장이돼 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실은 실제 게임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게임은 이미 튜토리얼 장면에서 대원 2명이 반드시 죽고 시작한다. 어떤 경우에도 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대부분 이 부분에서 이미 좌절하며 게임을 끄게 되니 끔찍한 게임이 따로 없다. 게임속 병사들은 파리목숨이며, 잘 못 움직이면 애지중지 키워온 병사들이 그대로 죽고, 이를 되살릴 방법은 없다. 철저히 방어적인 운영과 계산공식, 그리고 '운'이 뒤따른다면 단 한명도 죽지 않고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을만한 난이도다. 심지어 '쉬움'난이도로 하더라도 게임은 자비가 없다.

 

그런데 잠깐 동안 스트레스를 이겨 내고 나면 게임은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초반 전투에서 생존해 게임 파해법을 연구하고, 은폐와 엄폐하는 법을 배우며, 상대를 유인해서 게임을 클리어하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면 게임 난이도는 대폭 하락한다. 어렵게 느껴지던 전투는 오히려 너무 쉬워 하품이 날 정도가 되며, 게이머들은 베테랑 전사가 돼서 외계인들을 도륙한다. 높은 진입장벽만 넘게 되면 나머지는 즐거운 학살이 기다리는 셈이다. 

특히 용병을 육성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위기, 이를 돌파하면서 느끼는 쾌감과 안도가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한 임무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입맛에 맞다면 앉은 자리에서 밤을 꼴딱 셀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다. 크리스마스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유저들에게 이 게임은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단, 완벽한 플레이를 위해 세이브와 로드를 반복하는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을 즐기는 것은 잠시 미뤄도도 좋다. 게임은 로딩하는데만 최소 2분에서 3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자칫 실수로 파티원들이 죽으면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다가, 몇 초만에 또 파티원이 죽고, 다시 로딩을 하는 불상사가 반복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재미있다는 점은 반박키 어려운 사실 중 하나다. 

본편 '엑스컴2'가 마음에 들었다면 확장팩 '선택된자들의 전쟁'을 즐겨 보기를 추천한다. 본편에는 등장하지 않는 특수 병과 유닛들이 등장해 '영웅'처럼 활개를 치고 다니며, 상대 역시 '영웅'처럼 강력한 상대들이 등장해 아군을 괴롭힌다. 색다른 재미를 즐기기에 적합한 콘텐츠로서 강력 추천한다. 

로딩 한 번에 커피 한 모금. 세이브 한 번에 물 한모금. 미션 클리어 후에 한 숨 한번 쉬고 나면 출근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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