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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게임주 전성시대 도래, 신작 출시·산업 진흥책 '호재'

지난해 게임주 전반 등락폭 ‘판이’ …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집중’
대작 중심 성장 모멘텀 지속 ‘필요’ … 자금흐름·규제완화 등 외부요인 ‘주목’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20.01.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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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8호 기사]

게임주가 2020년 증권시장의 ‘블루칩’ 종목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소수 종목 위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게임주는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중국산 게임의 공세와 신작 흥행 실패로 중견게임사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은 데다,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정식등재로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화됐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I·P 다각화나 M&A(인수합병) 추진, 신사업 확장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나갔다.
다행히 증권업계는 올해 게임주가 다시 한 번 살아날 여지가 높다고 평가했다.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대작 라인업을 연달아 선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도 게임산업 진흥정책 및 규제완화 기조를 예고했으며, 게임사 IPO(기업공개) 이슈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확대 등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호재도 충분하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게임주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콘텐츠산업 특성상 개인투자자가 신작의 성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인기 I·P나 테스트 지표 등 흥행 확률이 높은 신작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을 선택해야한다”며, “해외시장이나 기술, 정부정책 등 주가 변동에 영향력이 큰 외부요인 변화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생존법 ‘강구’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는 끊임없이 위기에 직면했다. MMORPG가 대세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대기업 중심의 양극화는 점차 심화됐고, 수년간 게임성과 마케팅을 발전시킨 중국산 게임들의 공세는 한층 거세졌다. 또한 WHO의 ‘게임이용장애’ 정식 등재 논란이나 미중 무역협상 갈등, 중국 판호발급 중단 지속 등 외부 악재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게임주 대신 바이오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중견 게임사들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등락폭이 판이하게 나뉘었다. 플레이위드, 미스터블루, 넷게임즈, 선데이토즈 등 국내외 흥행작을 만들어낸 기업들은 최소 5%에서 최대 147%까지 주가가 상승한 반면,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을 거두거나 신작 출시 일정을 연기한 대다수 게임사들은 지난해 시가총액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이는 곧 게임사의 분기별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지난해 게임주 등락폭을 가른 기준은 신작 성과였다. 이에 따라 각 게임사들은 I·P 강화, M&A, 신사업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 지난해 게임주 등락폭을 가른 기준은 신작 성과였다. 이에 따라 각 게임사들은 I·P 강화, M&A, 신사업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이에 따라 각 게임사들의 발 빠르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는 ‘검은사막’과 ‘미르의전설’로 대표되는 자사 I·P 확장에 공을 들였으며, 넷마블과 컴투스, 베스파 등은 역량 있는 개발사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닌 기업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또한 한빛소프트, 넵튠, 드래곤플라이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드론·교육·e스포츠 등 게임사업과 연계 가능한 신사업 영역에서 매출 다변화를 시도했다.

신작 모멘텀 ‘기대감’
다행히 증권업계는 2020년 게임주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바로 대작 라인업들의 잇따른 출시로 인한 신작 모멘텀 때문이다. 실제로 넥슨은 ‘바람의나라: 연’과 ‘카운터사이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준비 중이며, 넷마블도 ‘세븐나이츠2’, ‘A3: 스틸얼라이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의 출격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2M’에 이어 ‘아이온2’, ‘블레이드 & 소울 2’가 출시 예정작에 이름을 올렸고,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로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펄어비스와 베스파는 각각 ‘섀도우 아레나’를 포함한 신작 4종, 디펜스 RPG 및 전략 MMORPG 등으로 단일게임 리스크 해소에 나선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차트 고착화 해소국면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구글 매출차트 10위권은 장기 집권 중인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제외하고, 초대형 신작이나 외산 게임들의 주기적으로 자리다툼이 벌어졌다. 이는 기존 인기작들의 PLC(제품수명주기)가 종료되면서 유저 이탈이 시작됐다는 증거로, 올해 출시되는 기대작들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지는 만큼 흥행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장 게임사들의 가파른 실적개선이 이뤄진다면, 게임주 전반의 성장 모멘텀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 올해 초부터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대작 라인업이 연이은 출시로 신작 모멘텀이 게임주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 올해 초부터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대작 라인업이 연이은 출시로 신작 모멘텀이 게임주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연내 주요 게임사들의 증시 입성 움직임도 본격화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RPG, T3엔터테인먼트, 미투젠 등이 2020년과 2021년 IPO 유력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펄어비스와 베스파 이후 상장한 게임사들이 높은 공모가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안정적인 게임사업 캐시카우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게임주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는 후발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성장도 강력한 게임주 매수의견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5G 네트워크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3사가 킬러 콘텐츠로 게임을 내세운 만큼, 보다 많은 라인업 확보를 위해 게임사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플랫폼 확장은 수익 다변화와도 직결되는 만큼,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증권업계는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한중 간 해빙무드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아젠다 중 하나로 ‘한한령 완화’가 다뤄진 만큼,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기점으로 국산게임에 대한 판호발급이 재개될 경우 게임주 전반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세밀한 종목분석 ‘필요’
다만 저평가 게임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실질적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시장성을 입증한 흥행작이 많지 않은데다, 콘텐츠산업의 특성상 VC(벤처캐피탈)나 기관투자자 등 내부정보를 가진 이들도 정확히 흥행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P의 인지도에 편승하는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하고, 테스트 지표나 유저 피드백, 개발사 포트폴리오 등 보다 디테일한 종목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플랫폼 다변화는 게임주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16.9% 성장한 8.3조 원에 달할 예정이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 2019’에서도 모바일 MMORPG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진출 중단으로 일본과 북미·유럽 등 새로운 빅마켓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PC온라인과 콘솔게임의 중요성도 대두됐고, 펍지주식회사와 펄어비스 등 연이은 성공사례도 만들어낸 바 있다.
 

▲ 신작 성과만큼이나 시장환경과 정부정책의 변화, 투자자금의 이동 등 외부적인 요인이 게임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 신작 성과만큼이나 시장환경과 정부정책의 변화, 투자자금의 이동 등 외부적인 요인이 게임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게임주 투자를 위해서는 정책변화와 투자자금 이동에도 관심을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문체부를 중심으로 진흥정책에 중점을 둔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전부 개정안이 논의하며, 지난해 폐지된 온라인게임 월 결제한도 규제에 이어 올해 역시 웹보드게임 규제 해소와 셧다운제 단계적 완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 웹보드게임 규제가 3월 중 폐지될 경우, 네오위즈와 NHN, 선데이토즈 등 고포류 게임 관련 개발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외에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막힌 투자자금이 증권시장으로 몰릴 가능성 역시 제기됐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의 악재가 회복됨에 따라, 연말 들어 부동산 시장에 쏠려있던 유동자금이 서서히 증시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와 콘텐츠 업종이 유망종목으로 각광을 받은 만큼, 게임주도 신작 흥행이나 기업 실적개선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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