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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에 올인한 ‘명계 탈출’ 스팀 시장 강타

페르세포네 신화 바탕 하데스와 갈등 스토리 … ‘신의 은혜’ 활용 무차별 액션 다룬 수작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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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68호 기사]

아버지의 핍박에서 벗어나고픈 아들이 있다. 살고 있던 지역을 떠나 세상으로 나아가고픈 마음. 그런데 엄한 아버지는 아들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 매 번 탈출을 시도하는 아들은 번번이 잡혀 들어와 아버지 앞으로 끌려 온다. 포기할만도 하건만 아들은 포기하기 않는다. 수백번, 수천번 탈출 시도는 계속되고 끌려 오기를 반복한다. 탈출이 거듭될수록 아들은 성장하며, 아버지는 아들을 막기 위해 별의 별 수단을 동원한다. 성장을 거듭하는 아들은 이내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버지는 ‘때가 됐다 아들아’라고 말한 다음 쿨하게 아들을 놓아줄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아들은 포기하고 아버지의 품에서 살아갈까.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한 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진심으로 싫었던 아들간의 막장 싸움. 게임 ‘하데스’는 그렇게 시작된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액션 로그라이크 RPG다. 유저는 하데스의 아들 ‘자그레우스’로 분해 명계(죽은자들의 세계)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 ‘페르세포네’ 소식을 들은 아들은 어머지를 찾아 지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탈출을 막고자 온갖 수단을 강구해 그를 틀어 막는다.

탈출하는자와 막으려는자의 싸움
아들 ‘자그레우스’도 일단은 ‘신의 영역’에 속하는 자다. 아버지가 명계 왕이고, 어머니가 명계 여왕이니 그의 능력은 오죽하겠는가. 그는 화려한 인맥을 동원해 스펙을 쌓아 나간다. 제우스가 번개 기술을 전수하며, 아르테미스가 활을 쏘는 기술을 전수한다.
 

▲ 무서운 아버지 하데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 무서운 아버지 하데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명계 탈출에 나선다. 문제는 명계를 막고 있는 적들이 너무 강하다. 경험이 적은 ‘자그레우스’는 약하기 그지 없다. 흔한 잡몹 한 마리에 죽기가 십상이다. 다행히 장점(?)은 있다. 죽어서 깨어나는 장소가 집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죽음을 다루는 저승사자들과 농담따먹기를 하며, 신들이 놀러와 그와 친구가 된다. 경험을 쌓아 한층 성장한 자그레스는 다시 탈출을 시도한다. 언젠가는 명계를 박살내고 탈출에 성공할지도 모른다.

속도감 넘치는 콤보 액션
게임 하데스는 ‘베스쳔’을 개발한 슈퍼자이언츠게임즈가 개발한 후속작이다. 이 팀은 쿼터뷰 방식 액션RPG장인으로 명성을 쌓았다. 액션성을 살린 캐릭터와 잘짜여진 레벨 디자인이 이들의 장점. ‘하데스’에서는 자신들의 작품이 가진 스타일에 속도를 붙이고 타격감을 얹어 개발해 냈다.
 

▲ 신들의 은총을 받아 캐릭터를 강화해 나간다
▲ 신들의 은총을 받아 캐릭터를 강화해 나간다

주인공 ‘자그레우스’는 적들을 향해 질주하는 캐릭터다.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단기 질주를 하게 되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적들에게 달라붙고, 공격을 회피하며, 치고 빠지는 형태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여기에 검이나 활, 마법 등을 활용해 공격을 하게 되는데 이 역시 초단위로 공격을 하면서 패턴을 몰아 넣도록 설계돼 있다. 게임 플레이를 텍스트로 설명하면 일단 스페이스바를 번갈아가면서 눌러 적에게 접근한다.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평타를 친 뒤, Q버튼을 눌러 발사체를 지우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딜링을 한다. 상황에 따라 F버튼을 눌러 궁극기를 가동시킨다. 질주와 평타 캔슬, 기술, 평타를 반복해 쏟아넣는 구조다.

입맛대로 성장하는 게임 플레이
이렇게 한 방에서 사냥을 끝내고 나면 이제 다음 방으로 이동할 차례다. 이동하기전에 유저는 2~4갈레로 나뉘어진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 이동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신의 은혜를 강화해 현재 게임 플레이를 돕기 위한 요소가 등장하며, 상황에 따라 영구 강화에 필요한 재료들을 획득하기도 하며, 게임 내 이벤트가 발생하는 장소들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다수 선택지들이 등장한다.
 

▲ 쉴 틈 없이 때리고 피하고 스킬을 쓰는 액션 게임
▲ 쉴 틈 없이 때리고 피하고 스킬을 쓰는 액션 게임

워낙 선택지가 많은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기본 요소다. 처음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라면 일단 열쇠를 2개 확보해 활을 열기를 추천한다. 활은 원거리 공격을 가능케 하는 무기다. 활을 들었다면 가장 좋은 파트너는 아르테미스. 활을 한방 쏠 때 치명타가 터지면서 공격력을 2배 이상 강화해주기도 한다. 여기에 한방 공격력과 치명타 확률에 집중한다면 보다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꾸준히 공격력을 강화하다보면 어느 순간 한방에 적들이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고, 이 때부터 체력을 강화하면서 후반부를 대비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살떨리는 보스전 짜릿
서서히 게임에 적응될 때 쯤 게임에는 보스전이 기다린다. 각 층을 지배하는 보스라는 설정이다. 각 보스들은 지금까지 플레이해온 지식을 총동원해야 클리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일례로 2층 보스의 경우 돌진과 광역 공격을 일삼는다. 공격이 오면 스페이스바를 눌러 빠르게 회피한 뒤 다시 달라붙도록 설계돼 있다. 이 과정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클리어가 불가능하다.
 

▲ 제우스와 아레스 중 당신의 선택은? 무엇을 택하든 분노를 마주한다
▲ 제우스와 아레스 중 당신의 선택은? 무엇을 택하든 분노를 마주한다

3층 보스는 싸우는 도중에 잠시 무적상태에 돌입하는데 주변 동료들을 부숴야만 클리어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전투시 ‘안전 지대’가 부족해 좁은 영역에서 냉정하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집중하는 게임 플레이를 배우게 된다. 이런식으로 세밀한 설계와 플레이 패턴이 더해져 캐릭터 뿐만 아니라 유저가 같이 성장하면서 엔딩까지 도달하게 된다. 게임의 유일한 단점은 플레이타임이다. 잘하는 유저는 못하는 유저든 어느 순간 성장해 엔딩까지 도달할 수 있는 구조인데 약 20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다. 비교적 볼륨이 적은 게임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추후 업데이트 방향성에 따라 2020년 올해의 게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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