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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리마스터로 다시 쓴 ‘워크래프트의 전설’

캐릭터 모델링, 한국어 음성 더빙 등 보완해 출시 … e스포츠시장 겨냥, 제 2전성기 ‘노림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2.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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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0호 기사]

지난 2002년 출시돼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워크래프트3’이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0년 1월 29일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이하 워3 리포지드)’를 발매했다. ‘워3 리포지드’는 원작 ‘워크래프트3’과 확장팩 ‘프로즌 쓰론’을 통합하고 캐릭터를 다시 그리는 등 전반적인 수정작업을 거친 작품이다. 여기에 컷신과 연출을 일부 변경하고 새로운 이펙트를 입히는가 하면 음성 더빙을 추가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정이 완료됐다. 18년만에 새 옷을 입고 시장에 다시 선보인 ‘워3 리포지드’를 만나봤다.
 

‘워크래프트3’은 PC방이 한창 붐을 일으키던 지난 2002년 공식 출시됐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시리즈로 세계적인 개발사로서 명성을 휘날리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차기작이었다. 게임은 대대적인 흥행에 성공한다. 당시 PC방 문화가 서서히 발달하던 중국에서는 가히 ‘국민게임’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이어 유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유즈맵’이 인기를 끌면서 전설은 계속됐다. 현행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티브가 된 ‘도타(DoTA)’나 ‘카오스(Chaos)’도 ‘워크래프트’에서 출발한 게임으로 유명하다. 한 때 국내 PC방 순위 10위권. 점유율 8%대를 기록하면서 롱런에 성공키도 했다. 이어 e스포츠 리그가 발전해 국내 선수들이 등장했고, 현재도 인터넷 방송 등으로 e스포츠 리그가 중계되며, 실시간 시청자수 5천명을 기록키도 하는 등 프로 e스포츠 리그로서 활약을 이어나간다.
이어 ‘워크래프트3’ 리마스터에 도전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새 옷 입은 ‘워3 리포지드’
‘워3 리포지드’는 엄밀히 말하면 ‘리마스터’에 가깝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와 밸런스는 그대로 유지된 채 새롭게 그래픽을 변경하는 시스템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해상도. ‘워크래프트3’이 처음 출시될 당시 게임은 4:3 해상도로 진행됐다. 이어 2018년 신규 패치를 통해 4K와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 됐지만 원활한 지원은 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워3 리포지드’ 등장으로 전반적인 해상도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변화했다. 게임 캐릭터 그래픽도 변화했다.
 

▲ 게임 내 그래픽이 확연히 업그레이드 됐다
▲ 게임 내 그래픽이 확연히 업그레이드 됐다

리소스상 한계로 생략됐던 캐릭터 디자인이 보다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모습으로 변화했다. 인간 종족은 식스팩에 S라인을 가진 캐릭터들로 변모했고, 구울이나 오크들은 굽은 허리를 펴게 됐다. 캐릭터를 줌인 하면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한다. 동시에 각 기술 이펙트도 크게 변화했다. 기술별로 다른 색깔 이펙트가 등장해 화면 대부분을 뒤덮던 이펙트들을 변경해 비교적 간소화된 이펙트로 변경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동시에 여러 스킬들이 겹쳐서 나가더라도 화면상에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장점이다.

심혈을 기울인 현지화 ‘엄지척’
이렇게 개발된 게임은 각 국가에 맞게 현지화 됐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최근 정책에 걸맞게 모든 음성들이 한국어로 더빙돼 출력된다. 다년간 작업을 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성우들이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각 성우들이 시나리오와 캐릭터간 관계를 익히 알고 있는 듯 상황에 따른 연기를 보여주는 점이 인상깊은 대목. 해외에 내놔도 결코 부끄럽지 않을 만한 더빙이 완성됐다. 현지화 역시 심혈을 기울인 분위기다. 과거 ‘워크래프트3’의 경우 분위기에 맞지 않는 어투나 대사 내용을 생략해 버리기도 하고, 오역이 대거 발생해 유저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워3 리포지드’ 관련 문제점들을 깔끔하게 해소하고 분위기를 잘 살린 번역으로 완성돼 유저들의 극찬을 샀다.
 

▲ 일부 폰트 문제로 엘프가 깐프로 출력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 일부 폰트 문제로 엘프가 깐프로 출력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반면 ‘폰트’와 관련된 버그들이 발견돼 유저들의 빈축을 샀다. 시스템상 문제로 일부 글자들이 깨져 나오면서 엉뚱한 글씨로 표시되는 버그가 발견됐다. ‘엘프’의 ‘엘’글씨를 인식하지 못해 ‘깐프’로 대체된 스크린샷은 현재 커뮤니티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사례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현상이 일반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정상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스포츠 본격화 시동거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워3 리포지드’로 본격적인 리그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관련 리스 활성화 전략에 나섰던 방침을 ‘워3 리포지드’에도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크고 작은 리그들이 매주 단위로 펼쳐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재호를 비롯, 조주연, 박준, 업효섭 등 굵직한 스타들이 현재도 활약하는 가운데 중화권 선수들과 유럽 선수들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
 

▲ ‘워크래프트3’한국 프로게이머들은 여전히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 ‘워크래프트3’ 한국 프로게이머들은 여전히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도 전문 스트리머들이 이를 중계하면서 시청자수 5천명을 기록하는 등 여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워3 리포지드’출시로 관심이 모이기 시작하면 신규 유저들과 기존 시청자들이 합류하면서 리그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세계대회들이 계속되는 분위기 속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게임 e스포츠 종목이 논의되는 만큼 ‘워3 리포티즈’의 활약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아쉬움 남는 리마스터 ‘개선 시급’
현재까지 ‘워3 리포지드’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편에 가깝다. 평론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워3 리포티드’ 평점은 10점 만점에 1점에 불과하다. 유저들이 기대하던 새로운 엔진과 시나리오, 버그 개선 및 최적화 등이 이뤄지지 않았고 바뀐 이펙트는 적응이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유즈맵 저작권을 블리자드 본사에 귀속시키는 등과 같은 부가 정책들이 비판을 받는 분위기다. 워낙 방대한 범위에서 지적이 쏟아지는 관계로 이를 수습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해 보인다.
 

▲ ‘워3 리포지드’는 블리자드 마니아들을 결집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
▲ ‘워3 리포지드’는 블리자드 마니아들을 결집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유저들은 여전히 ‘워크래프트3’에 관심이 있다.  제대로된 퀄리티만 맞춰 준다면 지갑을 열겠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제대로 만들어 낸다면 이들은 얼마가 됐던 일단 돈을 쓴다고 했다. 기대가 있기에 실망도 존재한다. 보완만 거친다면 얼마든지 다시 세계를 호령할 수 있을 것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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