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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20.02.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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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0호 기사]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수십, 수백만 명의 구독자와 시청자를 보유한 만큼 조심스러운 행동이 요구되지만 이들을 제지할 수단이 없는 것이 문제다.

우한 폐렴이라고 명명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한 유튜버가 몰카를 시도해 눈쌀을 찌푸렸다. 이들은 대구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추격하는 몰카를 촬영,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겼다. 5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비슷해보이즈’ 채널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몰카 촬영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많은 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변명으로 가득한 해명영상을 올렸고, 여론이 변하지 않자 이후에는 영상을 내리고 사과글을 올렸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아임뚜렛’이라는 채널이 주인공이다.

영상 속 주인공은 자신이 일종의 틱 장애인 뚜렛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샀다. 뚜렛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려운 삶을 사는지 보여주는 영상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그를 응원하기 위해 구독과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아임뚜렛’은 뚜렛 증후군을 앓지 않았다는 것이 이후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임뚜렛’은 한동안 채널을 비공개로 돌린 후, ‘젠이뚜’라는 채널명으로 영상을 몰래 올리려 시도했다. 이로 인해 실제 뚜렛 증후군을 비롯해 틱 장애를 앓는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조회수는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이 입을 피해를 고려하지 않았다. 대중이 분노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누군가에게는 생명이 달린 위험한 상황이고,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아픔이지만 조회수를 위해서 영상을 찍고, 웃는 이들이 존재한다. 1인 미디어를 제작하는 이들이 자신의 영상을 지켜보는 수많은 구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실수는 구독자 감소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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