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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주는 교훈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0.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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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1호 기사]

전세계 영화산업 역사에 큰 획이 그어졌다.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할리우드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동양계 영화가 서구권 영화상에서 이른바 ‘도장깨기’ 식으로 수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우리나라 영화산업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번 수상은 국내 게임산업계에서도 많은 귀감이 될 듯하다. 올해 주요 게임사들의 화두는 ‘글로벌 공략’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 N사들은 한 목소리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포화가 수요 부진으로 이어진 내수 경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안타까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기생충>과 같은 치밀한 전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상을 수상한 데에는 적극적인 아카데미 캠페인과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산, 인력, 네트워크,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이 촘촘히 결합된 글로벌 프로젝트였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제작사와 배급사가 한 마음으로, 각 사의 이득보다는 양보와 존중을 통해 상생을 추구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감독과 출연진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두어달 전부터 북미 영화 프로모션에 직접 참석해 영화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1인치의 자막이 주는 장벽은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은 게임계에도 같은 문화산업군으로서 우리가 게임을 개발할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기발한 창작물, 그럼에도 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가 영화 흥행뿐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게 됐다.

결국 게임도 단순하지만 없어선 안될 공식이 있지 않은가. 재미와 가치가 뒷받침된다면 <기생충> 못지 않은 원더풀 게임코리아가 회자될 것이라 확신한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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