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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신작 ‘삼파전’ 돌입 … 온라인 I·P 재탄생 관전 포인트는 '+α'

3사 특색 가미된 신작 ‘시장 활성화’ 기대 … 융합 장르 통한 대중성+시장성 동시 확보
‘불멸의전사’ 개발경험 기반 ‘테라’ 재해석 … 길드 중심 콘텐츠로 ‘블레스’ 게임성 계승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3.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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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2호 기사]

봄을 앞두고 점차 온기를 되찾아가는 날씨와 함께 모바일게임 신작 3종이 연속 출격하며 한동안 잠잠했던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에 이어 크래프톤 산하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테라 히어로’, 조이시티의 ‘블레스 모바일’ 등이 연달아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대작 온라인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이들 3개 타이틀이 ‘리니지2M’ 이후 다시 한 번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이들 3개 타이틀은 단순히 원작을 모바일로 따온 것이 아닌, 각자 특색을 살려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원작 I·P가 가진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공유하되,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방식을 가지고 ‘모바일화’라는 숙제를 풀어냈다는 것이다. 융합 장르, 파티 플레이 극대화, 길드 중심 콘텐츠 등 3개사의 강점이 I·P와 결합되며 더욱 분명하면서도 새로운 재미 요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3종 신작들의 공통점은 역시나 ‘I·P’다. ‘A3’, ‘테라’, ‘블레스’ 등 인기 온라인게임 I·P가 모바일로 재탄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원작을 그대로 포팅한 것이 아닌, 각자의 색깔을 분명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3개사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인기 장르 결합
먼저 넷마블은 3월 12일 출시 예정인 ‘A3: 스틸얼라이브’에 융복합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배틀로얄과 국내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MMORPG를 융합,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넷마블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실험적 시도와도 일맥상통한다.
MMORPG 측면에서는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오픈월드로 구성했으며, 도전과 성장의 즐거움을 담은 던전이 있다. 수호기사, 마법사, 광전사, 암살자, 궁수 등 총 5개의 직업으로 구성되며, 각각 다른 특성을 갖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 딜러로 구성돼 있다. 또한 ‘소울링커’는 A·I로 고도화된 파트너로, 공격, 방어 지원형으로 나뉜다. 각각 다른 스킬을 갖고 있으며, 협동 전투의 재미와 전략성을 더한다. ‘암흑출몰’은 MMORPG의 핵심 콘텐츠이자 극한경쟁을 강조한 콘텐츠로, 동일한 시간 전 서버에서 무제한 프리 PK가 펼쳐진다.
배틀로얄은 누구나 동등한 조건에서 싸우는 공평한 전장으로, 전략과 콘트롤이 핵심이다. 오직 실력만으로 우위를 가리게 되며, ‘이니스의 등불’과 보급상자, 팀 배틀로얄 시스템 등 다양한 전략 요소들이 담겨 있다.
배틀로얄과 MMORPG라는 두 축이 연결돼 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배틀로얄에서 돌아온 유저는 생존결과에 따라 MMORPG에서 필요한 경험치와 소울링커를 획득하게 된다. 배틀로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 할수록 MMORPG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MMORPG에서는 코스튬과 배틀로얄 무기를 얻을 수 있어 성장할수록 더욱 다양한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상호 호혜적인 두 콘텐츠를 플레이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도록 한 것이다.
 

▲ ‘A3: 스틸얼라이브’는 배틀로얄과 MMORPG를 결합, 혁신적 게임성을 앞세웠다
▲ ‘A3: 스틸얼라이브’는 배틀로얄과 MMORPG를 결합, 혁신적 게임성을 앞세웠다

원작을 보는 새로운 시각
‘A3: 스틸얼라이브’가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면, ‘테라 히어로’와 ‘블레스 모바일’은 원작 I·P의 고유성 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사례다. 원작이 가진 특성들은 계승하되, 장르나 콘텐츠 등에서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테라 히어로’의 경우 원작의 액션성과 탱·딜·힐 파티플레이는 계승하되, 장르를 달리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개발사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전작인 ‘불멸의전사’ 시리즈를 개발한 노하우를 접목, 유저가 수집 및 육성한 캐릭터들로 원정대를 꾸리고 함께 모험을 떠나는 ‘다중 캐릭터 수집 육성형 RPG’를 표방한 것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적합한 수준의 조작 관여도와 난이도, 몬스터와의 상성이나 캐릭터 간 ‘인연’을 고려한 조합 등 수집형 RPG의 방식으로 ‘테라’를 재구성한 것이다. MORPG의 기본 골자에 다른 유저들과 함께 협동·경쟁하는 MMORPG의 재미를 결합한 것으로, 메인 시나리오와 PvP, 보스 및 월드보스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블레스 모바일’의 경우 원작의 핵심이었던 RvR(진영 간 대전) 콘텐츠를 길드 중심으로 조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원작의 경우 100vs100 규모의 대전 콘텐츠인 ‘카스트라 공방전’을 비롯해 공성전 성격의 ‘수도쟁탈전’ 등 두 진영 간의 대규모 전쟁을 핵심으로 했다.
하지만 이는 모바일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기도 했다. PC에서도 대규모로 분류되는 콘텐츠라 모바일서 완벽하게 구현하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 기술이 발전하며 대규모 콘텐츠가 속속들이 구현되고 있지만, 조작성이나 유저 피로도 등 디바이스 자체에서 오는 한계는 분명하다.
‘블레스 모바일’의 개발사 씽크펀은 이 점에 집중했다. 철저히 세력 중심이었던 원작과 달리 조금 작은 집단인 ‘길드’를 강조한 것이다. 단순한 커뮤니티 기능만을 제공하기 위한 길드 콘텐츠를 넘어,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길드, 유저들의 성장과 PvE, PvP 등을 즐김에 있어 핵심이 될 내용물을 길드 콘텐츠 내에 담아냈다. 분쟁전과 길드 전용 공격대, 추후 추가될 공성전 등을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개발사의 직접 운영을 통해 유저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보다 발전된 서비스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인기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신작들은 고착화된 시장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인기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신작들은 고착화된 시장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트 리니지’ 나오나
이번에 출시가 예고된 3종 신작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모양새다. ‘리니지2M’이 시장을 석권한 이후 시장 전체 분위기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도전작이 빠르게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라이즈 오브 킹덤즈’, ‘기적의 검’ 등 중국 게임들이 국내 시장 매출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며 국내 업계에 대한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3종 신작들은 모두 각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타이틀이자 유명 I·P를 활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고착화된 매출 최상위권을 뒤흔들 만한 중량감이 있다고 평가된다. 대형 타이틀 간의 경쟁구도를 통한 시장 활성화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신작은 ‘리니지 이후엔 무엇이 오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16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휩쓴 타이틀은 모두 ‘리니지’ I·P 기반의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리니지’ 또한 영원할 수 없는 법. 때문에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신규 I·P 육성 등에 힘을 쏟을 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에 활용된 3종의 I·P를 살펴보면,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타이틀이다. ‘테라’는 ‘블레이드 & 소울’, ‘아키에이지’와 함께 2010년대 국산 MMORPG ‘트로이카’로 꼽혔으며, ‘A3’는 국내 최초의 성인용 MMORPG를 표방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블레스’는 PC온라인게임의 ‘암흑기’를 홀로 버텨낸 대작으로 평가받는다. ‘테라’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모바일로 개발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신작 출시는 각 I·P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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