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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홀더 ‘페이스북’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3.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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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2호 기사]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VR기업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우리돈 2조 5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가상현실’이 곧 미래라고 보고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투자했다.

3년 뒤 마크 주커버그는 지탄을 받는다. 미래라고 칭했던 가상현실 시장은 기대 이하, 2조 원을 투자할 가치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돈다. 그러나 마크 주커버그는 ‘예상했던 것 보다는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할 뿐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됐다.
그로부터 2년 뒤 2019년 페이스북은 신형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출시한다. 출시 직후 3개월 동안 하드웨어 매출은 1,300억원. 이어진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물량 부족현상을 겪을 만큼 판매량이 급상승한다. 같은 기간 게임을 서비스했던 ‘슈퍼핫’은 1주일동안 23억 원 수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어 플래티넘 세일즈(유료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타이틀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큘러스 발표에 따르면 기기를 구입한 유저 중 80%가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했으며 마켓은 300%이상 성장했다. 비디오게임이나 모바일게임에 비할 규모는 아니지만 시장은 분명히 형성되고 있었다. 시장이 가능성을 보이자 대형 I·P들이 뛰어든다. ‘스타워즈’를 필두로 ‘하프라이프’, ‘메달 오브 아너’, ‘워킹 데드’ 등이 VR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밸브, 유비소프트,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등 굴직한 게임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든다.

다음 단계로 페이스북은 개발사 인수에 나선다. 플래티넘 세일즈를 기록한 ‘비트게임즈’와 대작 VR RPG ‘아스가르드의 분노’를 개발한 산자루게임즈를 인수했다. 그러자 바빠진 것은 VC들이다. 가능성이 있는 VR스타트업들을 확인하고 투자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시작된다. 페이스북이 더 높은 가격에 인수해줄 것이란 기대치가 반영된 효과다.

시장에는 조금씩 돈이 돌기 시작하고, 지쳐가는 개발사는 희망을 얻는다. 모두가 안된다던 시장에서 결국 페이스북은 씨앗을 뿌렸고, 서서히 곡식이 자라는 분위기다. 허허벌판에서 먹거리를 만들어낸 이들의 뚝심은,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라면 참고해봐야할 요소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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