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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게임업계 긴장국면 … 퍼포먼스↓, 내실↑'집중'

국내외 게임쇼 취소·불참 등 ‘아쉬움’ … 신작 출시 늦더라도 완성도에 ‘집중’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3.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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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3호 기사]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전세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글로벌 게임업계에도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상반기로 예정된 글로벌 주요 게임쇼들이 일제히 5월 이후로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특히 해당 사태가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을 넘어 이탈리아, 미국 등으로 퍼져나가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후에 열리는 행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게임쇼를 통해 현지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기업들은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내부 일정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행사 일정과는 별개로 신작들은 착실히 준비 중이며, 도리어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숨을 고르며 게임의 완성도를 다시 점검하려는 움직임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사회 각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한창이다. 기업들은 임직원 감염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나섰으며, 예배 등 종교활동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게임업계 또한 마찬가지로, 대규모 행사들이 뒤로 밀리거나 취소되는 등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국내외 행사 ‘타격’
이에 따라 상반기 주요 게임행사들까지 그 여파를 맞는 중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 유럽으로 진행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관측됨에 따라,  5~6월로 예정됐던 주요 게임행사들까지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유니티의 기술공유 행사 ‘유나이트 서울 2020’과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서밋’은 하반기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5월을 수놓던 기술공유 행사들이 줄줄이 뒤로 밀린 것이다.
당초 6월 8일 개최 예정이었던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도 일정을 잠정 연기했으며, 세부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플레이엑스포’의 경우 방역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3월 11일 온라인 사전등록을 무기한 연기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외에도 ‘오버워치 리그’의 국내경기와 넷마블문화재단 주요 행사들도 연기된 상태이며, 넥슨컴퓨터박물관은 휴관에 들어갔다.
 

해외 행사들도 차질을 빚었다. 2월 개최 예정이었던 타이페이 게임쇼는 새로운 일정을 공개했다. 6월 25일에서 28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결정이다. ‘e3 2020’은 해외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이 이어지는 끝에 결국 취소됐다. 구글이 매년 진행해온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컨퍼런스’가 결국 금년도 개최 취소를 선언했다.
이밖에 ‘GDC 2020’은 하반기 연기를 선언한 이후 발표자들의 피드백 등을 감안해 온라인 개최로 선회했다. 라이엇 게임즈 역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행사 일정을 7월로 잡았다.

국내 기업들 ‘숨고르기’ 돌입
국내외 주요 게임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 수순을 밟음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도 적잖은 타격을 입게될 전망이다. 해외 게임쇼 참가를 통해 글로벌 빅마켓 진출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이마저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에 대해 해당 게임사들은 안전을 우선시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침착하게 대응하려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 측은 ‘E3 2020’ 취소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ESA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엔씨소프트 역시 모든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넷마블은 보다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반응이다. 타이페이 게임쇼 연기로 인해 신작 홍보 등에 차질이 있겠지만, 이와는 별개로 각 신작들의 론칭 일정은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후 게임사들의 행보는 게임의 완성도를 재점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행사 참가 등에 소요되는 업무 부하 등을 생각하면, 시간을 번 셈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윤재수 CFO는 지난 2월 개최된 2019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리니지2M’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현지화가 중요하지만, 내부 개발팀은 국내 대응에 바빠 현지화에 100%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한 바 있었다. 글로벌 성과에 대한 외부의 기대는 크지만, 현재로선 내부 부하가 크다는 뜻이다. 7년만에 참가하게 된 e3가 결국 취소 수순을 밟은 만큼, ‘리니지2M’ 외에도 엔씨웨스트의 퍼블리싱작 ‘퓨저’ 등 주요 신작 라인업들도 재정비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외에도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를 포함해 ‘도깨비’, ‘플랜8’, ‘붉은사막’ 등 신작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넷마블은 자사의 핵심 타이틀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의 2분기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넥슨 역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신작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주요 사업일정이 늦춰지는 등 영향이 있겠지만, 신작들의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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