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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양산형 탈피’ 승부수 던진 블레스 모바일, 2% 아쉬운 ‘동선’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4.08 15:10
  • 수정 2020.04.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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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티의 ‘블레스 모바일’이 지난 3월 31일 정식 출시됐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2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기대작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출시 이후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11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양산형 게임에서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띈다. 과금 요소를 줄이는 가운데, 콘트롤의 재미를 살리는 등 기존 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려 한 흔적들이 게임 곳곳에서 엿보인다. 
다만 이같은 재미를 보다 효율적인 동선으로 담아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본 결과 다소 루즈한 초반 콘텐츠 흐름을 비롯해 UI 등 눈과 손이 따라가는 ‘선’에서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다.
 

‘블레스 모바일’의 개발진은 출시 이전부터 기존의 게임들과는 다른 행보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유저 친화적 운영을 비롯해 PC MMORPG의 감성 재현, 길드 중심 콘텐츠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결과 이같은 특성들이 게임 내에서 눈에 띄게 강조된 형태다.

이색적인 시스템
‘블레스 모바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이색적인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캐릭터 생성부터 길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먼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드래그 방식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자유도 측면에서야 다소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요소를 넣게 되면 더 어려워지는 부작용도 있게 마련이다. 각 유저의 개성과 편의성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모든 유저들이 처음부터 길드에 소속된다는 점도 특이하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시스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초보자 길드에 소속되며, 이곳에서 길드 콘텐츠의 이모저모를 직접 학습할 수 있다. 언제든 초보자 길드에서 탈퇴해 일반 길드에 들어갈 수 있으며, 30레벨이 되어 초보자 길드를 ‘졸업’하게 되면 추가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호쾌한 액션 쾌감
사실 ‘리니지2M’이나 ‘A3: 스틸얼라이브’ 등 동형 대작들에 비해 ‘블레스 모바일’의 액션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핵앤슬래쉬 특유의 호쾌한 타격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다양한 시점을 지원하는 기존 게임들과 달리 오로지 쿼터뷰에서의 줌인-줌아웃만 지원하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쾌감은 잘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다만 직접 조작으로 게임을 즐겨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각 스킬들의 연계성이 상당히 높아 콤보를 이어가는 쾌감이 상당히 짜릿하다. 몬스터 사냥 중심인 초반에야 자동전투가 일상적이겠지만 PvP나 보스 콘텐츠로 넘어가게 되면 결국 직접 조작을 하게 되는 만큼, 다양한 스킬 조합을 미리 테스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살아나는 PC온라인 감성
아이템 파밍 등에 있어서는 기존 모바일게임의 공식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필드에서 ‘득템’을 노리는 예전 PC온라인게임의 재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게임을 하다보면 가방이 생각보다 빨리빨리 차게 된다. 보통은 재료 혹은 분해로 처리되는 ‘잡템’들이 한가득 차지만, 중간중간 쓸만한 아이템도 함께 얻게 된다.
 

특히 ‘블레스 모바일’의 경우 장비뽑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장신구 정도의 가챠만이 존재한다. 필드 파밍 또는 거래소(추후 오픈)를 통해 아이템을 수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필드 파밍의 재미를 강조한 모바일 MMORPG는 많지만, 이를 실천한 게임은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블레스 모바일’의 이같은 요소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조금 아쉬운 ‘선’의 미학
다만 이 게임의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특히 ‘선’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 인상이 컸다. 게임의 동선 설계가 꽤나 불편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과 손이 따라가는 UI 부분의 가시성이 떨어지며, 기능 배치 또한 일상적이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벤토리나 우편함 등 주요 메뉴를 오른쪽에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게임의 경우 왼쪽에 있다. 심지어 아이콘 크기도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기자의 경우 아이패드로 플레이해야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콘텐츠 동선도 아쉬움을 남긴다. 실제로 ‘블레스 모바일’의 초반 진행동선은 상당히 지루한 편이다. 어느 정도 콘텐츠가 열리는 레벨까지는 무작정 메인 시나리오와 추가적인 퀘스트만 반복하게 되는데, 이 과정 자체가 다소 느리게 진행돼 ‘노가다’ 느낌을 준다. PC온라인 감성을 살리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디바이스 특성을 조금 더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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