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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잿빛숲’, 2D 도트풍 다크소울

  • 박준수 인턴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0.06.11 14:33
  • 수정 2020.06.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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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의 트렌드는 캐주얼함이다. 난이도를 어렵게 설정해도 최소한 입문은 쉽게 만든다. 그러나 대세에 따르지 않는 게임들도 존재한다.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소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시작부터 무자비한 난이도로 유저를 좌절시키지만 클리어했을 때의 엄청난 쾌감을 통해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한다. 이번에 소개할 인디게임 ‘잿빛숲’에서도 ‘다크소울’의 향기가 난다. 3D가 아닌 2D게임이고 도트 그래픽이지만 보스전을 클리어한 유저가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잿빛숲’은 1인 인디게임개발사 ‘젠틀레이븐 게임스’에서 만들고 ‘사이코플럭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로그라이크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지난 1월 24일 스팀에서 얼리억세스 형태로 선보였고, 이번 달 5일 정식 발매했다. 
 

1인개발의 한계
게임의 첫 이미지는 매우 투박하다. 도트 이미지로 구현된 세계는 제목인 ‘잿빛숲’처럼 칙칙하고 어둡다. 스토리도 역병으로 오염된 숲을 정화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상투적인 내용이고, 상점이나 일반 몹들이 등장하는 맵도 너무 단순하게 구성돼 유저들의 흥미를 끌기는 부족하다. 앞에서 언급한 콘텐츠들은 게임의 본편이라기보다는 덤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없더라도 크게 아쉽지 않다.
 

▲ 게임 내 맵의 구조는 너무 단촐하다

보스전 콘텐츠에 ‘집중’
그러나 보스전은 다르다.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최종 보스까지 이어지는 보스 러쉬다. 튜토리얼을 마치고 잡몹 몇 마리 수월하게 잡았다고 게임이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처음 만나는 보스는 만만할 거라 지레짐작하고 여유 부리면 10초 안에 내 캐릭터가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난이도가 악랄하기로 유명한 ‘다크소울’에서 느낀 좌절감을 ‘잿빛숲’에서도 느낄 수 있다. 회피와 방어에 적응해 보스의 여러 패턴에 대응할 수 있을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 방어와 회피에 적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죽는다

다양한 패턴을 통한 화려한 연출 ‘일품’
다른 콘텐츠와 달리 보스전은 연출 면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정적이고 존재감이 희미한 NPC나 잡몹들과는 다르게 보스의 움직임은 동적이고 공격은 화려하며 파괴력이 넘친다. 보스전 이전까지 맥이 풀려있던 유저들도 보스전에 돌입하는 순간 훈련소에 들어온 신병처럼 긴장하게 된다. 다만 높은 난이도를 감안해 유저가 죽을 때마다 얻는 영혼 포인트를 활용하여 기본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죽음을 반복할수록 능력치가 올라가고 좀 더 수월하게 보스를 공략 가능하다.
 

▲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졸개를 소환하는 보스도 있다
▲ 타이밍을 맞춰 특수능력을 쓰면 일거에 기절시키는 것도 가능

로그라이크 특성을 살려 볼륨 확보
사용가능한 캐릭터는 전사형 캐릭터 ‘아가베’, 마법사형 캐릭터 ‘리코리스’, 총잡이 캐릭터 ‘나그네’와 잠금해제가 필요한 캐릭터까지 총 4종이다. 캐릭터에 따라 색다른 형태로 보스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이다. 최종 보스까지의 볼륨은 적은 편이지만 게임을 시작할 때 난이도를 올리는 옵션이 있다. 게다가 로그라이크 게임답게 일반 보스들은 랜덤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4종의 캐릭터로 모든 보스를 클리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충분히 오래 즐길 수 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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