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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호재, 게임산업 ‘블루칩’으로 부상

주요기업 2Q 실적 ‘청신호’ 예상 … 예비 상장사들 기업가치 급등세
VR·AR 규제 완화 효과에 ‘주목’ … 중견게임사 I·P 경쟁력 확보 주력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8.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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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1호 기사]

최근 게임이 ‘언택트 수혜주’로 주목받은 가운데, 실제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히트작을 배출해내는 등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등 ‘예비 상장사’들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흥행작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쌓아왔던 이들인 만큼, 투자자들 역시 이들의 상장 소식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역시 급상승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업계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급 게임사들도 호재를 맞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규제 완화 소식에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와이제이엠게임즈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상승했으며, 위메이드와 선데이토즈,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I·P 보유사들도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사 중심으로 이슈가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WHO의 게임이용장애 등재와 중국 판호 문제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게임산업이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
 

최근 게임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양극화’였다. 소수의 게임들이 매출의 절대다수를 독식하는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호재성 이슈들마저도 대형 게임사들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그러나 ‘언택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게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게임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중이다.

게임 대장주들 ‘호조’ 기대
이같은 기대감은 소위 ‘3N’사들의 실적 예상치(컨센서스)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6,285억 원, 영업이익 2,591억 원으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53%, 85.09% 증가한 수치다. ‘리니지2M’의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리니지M’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블레이드 & 소울2’와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의 신작 ‘퓨저’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모멘텀 역시 탄탄하다는 평가다.
넷마블 역시 간만에 웃음짓는 분기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946억 원, 영업이익 63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92.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역시 자체 IP(지식재산권)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대형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을 비롯한 국내 3대 게임사들 모두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자사 핵심 I·P를 활용한 플래그십 타이틀 출시를 예고하며 모멘텀 강화에 나서고 있다
▲ 넥슨을 비롯한 국내 3대 게임사들 모두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자사 핵심 I·P를 활용한 플래그십 타이틀 출시를 예고하며 모멘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넥슨도 최고의 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제시된 실적 가이던스에 따르면, 넥슨 재팬의 2분기 매출추정치는 590억~640억 엔, 영업이익은 219억~262억 엔이다. 예상 기준환율(100엔당 1,132.5원)로 환산 시 최대 매출은 약 7,250억 원, 최대 영업이익은 약 2,97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 시장 매출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는데, ‘V4’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까지 4연속 히트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다. 또한 하반기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다. 그간 넥슨의 발목을 잡았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부진을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통해 극복해냈다는 평이다.

‘상장 신화’ 계속된다
여기에 상장 소식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것이다. 우량 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제도) 대상에 해당되며,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성공 신화를 쓴 크래프톤 역시 상장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리IPO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오랜만에 나온 ‘거물급’ 예비상장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3,910억 4,019만 원, 영업이익 350억 201만 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964억 3671만 원의 매출과 127억 27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 3개년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약 57%에 달한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2018년 1조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5,082억 원, 영업이익 3,52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9%, 256% 증가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국내 게임회사 중 넥슨(4,540억 원) 바로 다음이고, 넷마블(204억 원)과 엔씨소프트(2,414억 원)를 상회하는 성적표다.
 

무엇보다 이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몸값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만 해도 50,000원 가량의 가격에 장외시총 2조원 가량이었으나, 7월 말이 되자 약 65,000~70,000원선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약 3조 8,327억 원(주당 67,000원 기준)에 달했다.
크래프톤 역시 높은 밸류를 인정받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기업 가치가 PER(주가수익비율) 20~30배 수준으로, 최소 6조원에서 9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상장은 일정대로라면 내년 하반기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력 강화 ‘초점’
무엇보다 최근 웹보드 규제완화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중견급 게임사들도 힘을 내는 모양새다. 특히 VR·AR 분야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을 주문하면서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VR·AR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빛소프트를 비롯해 드래곤플라이,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는 수요 부족과 규제 등으로 인해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어려웠지만, 정부의 규제완화를 통해 VR·AR게임 활성화를 위한 판이 다시금 깔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산 온라인게임 I·P의 영역을 확대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이사회를 ‘I·P 경영 협의체’로 전환한 가운데, ‘크로스파이어’ I·P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고 나섰다. 콘솔 버전인 ‘크로스파이어X’를 내놓는가 하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36부작 e스포츠 웹드라마의 일일 조회수는 7월 26일 기준 약 4,000만 회에 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형 뉴딜의 첫 규제혁신 사례로 VR과 AR을 지목하는 등 우호적 외부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각 게임사들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출처=청와대 홈페이지)
▲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형 뉴딜의 첫 규제혁신 사례로 VR과 AR을 지목하는 등 우호적 외부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각 게임사들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위메이드의 경우 올 하반기 ‘미르’ I·P 사업 ‘시즌2’를 전개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소송을 통해 자사의 권리를 인정받는데 집중해 왔고, 그 결과 지난 6월 셩취(구 샨다)와의 ‘싱가포르 중재’에서 승소하며 결실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미르4’ 등 자체개발 신작 출시와 중국 현지에서의 라이선스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며,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전기상점’ 개설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컴투스 역시 소설, 코믹스, 모션코믹스, 신규 게임 등 ‘서머너즈 워’ I·P의 확장된 세계관을 담은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티저 영상을 최초로 선보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외부 I·P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선데이토즈는 자사의 대표 시리즈 ‘애니팡’ 외에도 카툰네트워크와의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파워퍼프걸’,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검볼’, ‘위 베어 베어스’ 등 4종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준비 중이며, 라인프렌즈의 BT21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의 경우 인디게임으로 눈을 돌려 ‘스컬’, ‘사망여각’ 등을 확보한 상태다. 스팀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계가 위기에 봉착했지만, 게임산업은 언택트 문화를 비롯한 ‘뉴노멀 시대’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WHO의 게임이용장애 등재와 넥슨 매각시도 등 악재들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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