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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게임도 ‘배틀로얄’ 시대! '폴 가이즈'

60명 한 방에서 출발하는 장애물 경주 … 총 20종 미니게임 즐기면서 1등 가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8.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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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2호 기사]

60명이 출발 선상에 선다. 긴장감은 고조되고 손에 쥔 패드에서 진동이 온다. 셋, 둘, 하나. 출발 사인과 함께 일제히 60명이 달려 나간다. 서로 장애물을 돌파하기에 여념이 없다. 정해진 숫자 만큼 통과해 목표점까지 도달하면 생존. 그렇게 3~4차례 경주를 통과하고 나면 최종 결승전이 기다린다. 결승전에 오른 유저 중 승자는 단 한 명. 최종 승자가 돼서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탄탄하게 쌓아올린 물리 엔진에 캐주얼게임을 붙였고, 다시 60명 유저들이 한 번에 플레이하도록 만들어 재미 요소를 더했다. 결과적으로 게임은 크게 흥행하며 하반기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금주 인디게임 코너에서는 차세대 트렌드를 예견하는 게임 ‘폴가이즈: 얼티메이트 녹아웃(이하 폴가이즈)’을 다뤄 봤다.
 

‘폴가이즈’는 출시 직후 최대 동시접속자 23만명을 돌파하며 승승 장구중인 인디게임이다. 스팀 기준으로 최대 동시접속자수 12만 5,000명을 기록한데 이어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동시접속자수 12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일 자사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짧고 굵은 미니게임의 재미
‘폴가이즈’는 60명이 출발 선상에 서는 게임이다. 한 게임당 3~4분이면 종료. 이렇게 4~5차례 미니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식이다. 첫 판은 주로 달리기 게임에 가깝다. 60명 중 선착순으로 상위 37명을 뽑는 형태다. 얼핏 보면 그냥 달려가면 통과할 것 같지만 변수가 가득하다.
 

▲ 첫 스테이지는 장애물을 통과해 최종 37인안에 들어 생존해야 한다

맵 곳곳에는 함정이 설치돼 있다. 그냥 달리는 것 만으로는 통과하기 힘들다. 때로는 전혀 의도치 않은 곳에서 장애물이 등장해 튕겨 나가기도 한다. 때로는 뒤로 움직여 함정을 피해야 한다. 그 와중에 경쟁자들이 몸으로 밀치고, 손으로 잡아 끌어 당긴다. 원하는 대로 게임을 콘트롤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운과 실력이 뒷받침돼야 생존 가능하다.

쉽고 단순하지만 만만치 않은 밸런스
엄밀히 말하면 이 게임은 실력 게임이다. 엉망진창이지만 교묘하게 설계된 캐릭터 콘트롤 기법을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에 가깝다. 움직이는 방법에 따라 상대를 따돌릴 수 있고, 맵 상 장치들을 활용하면 이점을 취할 수 있는 점도 있다.
 

서로 밀고 당기면서 어시스트하는 단체전의 묘미
▲ 서로 밀고 당기면서 어시스트하는 단체전의 묘미

캐릭터 콘트롤 요소 만큼이나 운 역시 크게 중용한 요소로 작용 한다. 아무리 뛰어난 콘트롤을 보여도 운이 좋아 길이 자연스럽게 열리는 유저를 쫓아가기란 쉽지 않다. 또, 아무리 콘트롤을 잘해도 10명이 달라 붙으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렇다보니 매 판마다 운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다 보니 부담이 없다. 설사 탈락하더라도 크게 부담은 없다. 새로 시작 버튼을 누르고 몇 초 지나면 다음 판이 시작되며, 2~3분뒤면 첫 스테이지 통과자가 결정된다.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미니게임을 즐기면 그것으로 족하다. 캐주얼게임이 갖는 매력이다.

함께 즐기는 캐주얼게임 파티
이렇게 통과한 유저들은 총 20종에 달하는 미니게임 중 랜덤배정된 맵을 플레이 하게 된다. 주로 단계별로 특정 스테이지들을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서로 경쟁해 생존하게 되는 대결 맵 뿐만 아니라, 축구와 같은 협동 게임이나, 상대방의 알이나 꼬리를 뺏어 오는 단체 게임들이 양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과거의 적이 지금의 아군이 될 수 있으며, 지금의 아군이 결승전에서는 적군이다.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적이자 동시에 친구다. 서로 뒤엉켜서 게임을 즐기면 그만이다.
 

앞서가는 것 보다 선두권에서 눈치를 보면서 따라가는 것이 생존전략
▲ 앞서가는 것 보다 선두권에서 눈치를 보면서 따라가는 것이 생존전략

특히 게임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상에서 말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앙숙이 된 친구와 서로 밀고 당기면서 몸싸움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려는 상대를 밀치고 뛰어들었을 때 쾌감도 신명난다. 떨어지기 직전 상대를 구해주는 재미도, 공동의 적을 떨어뜨리기 위해 묘한 팀플레이를 펼칠때도 재미 요소는 발현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화학 작용은 이 게임이 주는 핵심 재미다.

캐주얼게임과 배틀로얄의 만남 계속될까
‘폴가이즈’가 던지는 화두는 ‘사람’끼리 게임을 즐겼을 때 오는 재미다. 그 과정 속에서 경쟁 보다는 협동과 웃음을 자아낼 수 있다면 서로 즐거운 게임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개선된 멀티 플레이 환경 속에서 60명이 넘는 유저들을 담아낼 수 있음을 알린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런 배경 속에서 붙여 나갈 수 있는 캐주얼게임들은 수도 없이 많다.
 

경쟁자들과 함께 하지만 웃음 꽃이 만발한 전쟁터
▲ 경쟁자들과 함께 하지만 웃음 꽃이 만발한 전쟁터

서로 총을 쏘는 캐주얼 FPS나 레이싱게임, 가위바위보 등 수 많은 미니게임들은 이미 개발돼 있다. 그렇다 보니 ‘폴가이즈’와 같은 게임 시리즈가 대거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 게임은 ‘스팀’과 ‘PS4’용 게임으로 현재 캐주얼게임이 대거 출시되는 모바일 장르나, 닌텐도 스위치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모바일판 배틀로얄 캐주얼게임, 닌텐도 스위치판 배틀로얄 캐주얼게임이 등장할 가능성도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캐주얼 배틀로얄 시대, 그 서막이 올랐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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