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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K-뉴딜지수 포함 '향후 전망은'

패시브 자금유입 등 ‘진흥 현실화’ 기대 … 시장과열·특정종목 편중 등 부작용 제기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9.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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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3호 기사]

언택트 문화 확산을 타고 게임주들이 수혜를 입은 가운데,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KRX BBIG K-뉴딜지수(이하 K-뉴딜지수)’에도 포함되며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과 관련된 대표 종목군이자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중 하나로 꼽힌 것이다.
이로 인해 정부의 게임산업 진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국가 재정과 민간 자금을 모아 투자를 진행하는 소위 ‘뉴딜펀드’의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수 추종 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특정 종목을 지목했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리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구성종목들인 시총 상위 10개 기업으로 투자가 쏠려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뉴딜지수’는 문재인 정부가 2020년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비전을 담은 주가 지수로, 2020년 9월 7일 처음 출시됐다. 정부의 뉴딜 사업과 관련된 4개의 대표 종목군을 묶은 종합지수 형태로, 종목은 매년 2월과 8월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돈맥’ 뚫린다
‘K-뉴딜지수’는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등 각 산업군에서 시총 상위 3종목씩을 선정,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수는 각 종목의 비중을 12분의 1씩 동일하게 두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이와 함께 각 산업군에서 시총 상위 10개 종목씩을 추려낸 각 업종별 지수 4개도 출시됐다. 게임업종에서는 상위 3개 종목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가 지목됐으며, 나머지 7대 종목으로는 컴투스, NHN, 골프온, 네오위즈, 더블유게임즈, 위메이드, 웹젠이 선정됐다.
이번 K-뉴딜지수 발표로 인해 관련 산업군으로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에서는 약 20조 원 규모의 ‘뉴딜펀드’를 조성할 예정인데, 이번에 발표된 ‘K-뉴딜지수’는 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10월 초 뉴딜지수에 기초한 ETF(상장지수펀드)의 조기 상장을 추진하는 등 민간 자산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국내 증시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개월 가량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K-뉴딜지수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특히 게임은 4개 산업군 중 가장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로 각 산업군별 시총을 살펴보면 바이오 분야(148조 원)가 가장 크고, 이어 배터리(115조 원), 인터넷(101조 원), 게임(45조 원) 순이다. 그러나 실제 지수에는 12개 종목이 동일한 비중으로 반영된다. 이것이 ETF에도 적용된다면, 시가총액이 작은 게임 종목으로의 자금유입 규모가 커져 주가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쏠림현상’ 경계해야
그러나 ‘K-뉴딜지수’가 무조건 순기능만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종목으로의 투자가 쏠림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시장 과열이 꼽힌다. 안그래도 주가가 많이 오르며 거품이 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테마주를 콕 찍어줌으로써 과열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과 한국판 뉴딜 발표 등을 거치며 높은 주가 상승을 기록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100만 원대 진입까지 바라보다가 현재는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고, 넷마블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펄어비스 역시 최저점을 찍은 3월 이후 이틀 연속 최대 4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10일 코스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형성 이후 2일 이상 상한가 기록)’을 기록했으며, 시총 역시 5조 9,369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자연스레 ‘과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2차적으로 포함된 7개사를 포함한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코스닥 상장기업이 6개이기는 하나, 타 산업군 대비 규모가 작은 특성상 모두 게임업계 주요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으로 투자가 집중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들이 받는 수혜는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중소 게임사로 흘러들어갈 자금줄이 말라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가 일각에서는 패시브 자금 유입과 정책 수혜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지만, 업종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인터넷, 게임 분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시각이 있지만, 수혜 범위가 전체 업종까지 확산되기에는 펀드/ETF 론칭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게임업계 전반에 걸쳐 양극화 문제가 뿌리깊게 박혀있는 만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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