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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전환 5주년 ‘컴프야’, 개발진이 전한 모션캡처, 그리고 ‘시리즈’

참석자: 컴투스 이상승 PD, 컴투스 유경종 모션캡처 연출팀장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0.09.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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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를 대표하는 야구게임 시리즈, ‘컴투스프로야구(이하 컴프야)’ 시리즈는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했다. 더해서 최근의 게임 틀을 다진 3D 그래픽 전환 이후로는 어느덧 5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꾸준히 유저들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긴 역사만큼이나 향후 더욱 발전된 모습의 지속적인 서비스를 약속하고 있는 ‘컴프야’ 개발진.
이에 3D 그래픽 전환 이후부터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이상승 PD와, 모든 스포츠게임의 핵심인 모션캡처 부문 연출팀장을 역임하고 있는 유경종 팀장을 만나 그간의 ‘컴프야’, 그리고 향후의 ‘컴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좌측부터 이상승 PD, 우경종 연출팀장(사진=경향게임스)

참석자: 컴투스 이상승 PD(이하 이 PD), 컴투스 유경종 모션캡처 연출팀장(이하 유 팀장)
이하는 QA 전문

Q. ‘컴프야’ 시리즈 유저 분들을 위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이 PD.
‘컴프야’는 지난 2002년 ‘한국 프로야구’라는 이름으로 시리즈를 시작, 18주년을 맞이한 게임이다. 지난 2015년 3D 그래픽으로의 전환이 이뤄졌고, 당시부터 컴투스에 합류해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유 팀장. 모션캡처 연출팀장을 맡고 있다. 각각 경기 중 상황에 따라 보다 더 리얼한 모션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연출, 제작하고 있다.

Q. ‘컴프야’ 시리즈는 피처폰 시절부터 야구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모바일 야구게임 시리즈로 자리 잡고 있다. 시리즈 롱런의 비결은 어느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PD.
우선 게임성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임 내에서 다양한 도전과제를 통해 보상을 제공한다. 이처럼 반복 플레이를 통해 적재적소에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구조와 함께 훌륭한 타격감 등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쉽고, 재밌는 플레이가 핵심이지 않을까.

Q. 정말 긴 기간의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발전 요소를 꼽아보자면.
이 PD.
처음 3D 버전 출시 이후 단기간에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싶었지만, 출시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업데이트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실제로 15년도 버전과 지금의 버전을 비교해보면 퀄리티 및 완성도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게임 자체가 큰폭으로 성장하다 보니 개발진 확충은 물론, 모션캡처 스튜디오 구축 등 투자 규모도 늘려갔다. 이외에도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개발진의 구상, 유저분들이 원하는 방향성 등을 조율하며 발전해왔다.
 

사진=경향게임스

Q. 사내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대폭 보강했다. 이에 대한 강점은 무엇이 있는가?
유 팀장.
모션캡처 스튜디오실을 구축함에 따라 원하는 모션을 그 때 그 때 바로 촬영 및 모션 확인이 가능해졌다. 작업물을 바로 게임 내 캐릭터로 확인이 가능해진 만큼, 기존보다 높은 퀄리티의 모션 제작이 가능해진 셈이다. 그리고 동시에 다수의 액터 녹화가 가능해져,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연출 씬 제작에 있어서도 작업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Q. 촬영부터 게임 내 적용까지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유 팀장.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우선 마커를 부착한 모션캡처 전용 슈트를 입고 액터분이 연기를 한 후, 모션캡처 소프트웨어를 통해 마커를 추척, 마커들의 움직임을 녹화한다.  해당 녹화 모션은 모션빌더를 이용해 컴프야 캐릭터에 넣어주는 리타겟팅작업을 진행하며,  이후 3D MAX로 리타겟팅된 모션을 가져와 모션에디팅 작업을 진행한다. 최종적으로 엔진으로 작업물을 넘겨 모션을 확인하는 순이다.

Q. 특이폼 등, 상황에 따른 모션 구축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유 팀장.
각 선수들의 특이폼 같은 경우 영상을 참조하며 최대한 똑같이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션캡처를 진행하다 보면 각 선수 고유의 폼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액터를 찾기도 쉽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특이폼 추가나 모션 개선은 틈틈이 2주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대량을 한번에 개선하거나 하는 식이다.
 

▲ 컴투스는 1군 선수 출신 액터들을 통해 주기적인 모션 제작을 이어오고 있다

Q. 그렇다면 전문 액터들의 연기에 있어 특별히 연출 디테일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가?
유 팀장.
어느 한부분이라도 빠지면 모든 모션의 퀄리티가 떨어진다. 결국 모든 모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캐릭터에 감정을 불어넣는 것을 중시하는 편이다. 유저들이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받을 수 있도록, 모션 연출에 있어 캐릭터에게 희노애락, 대표적인 감정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Q. 혹시 직접 함께 모션 촬영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유 팀장.
기아팬이다보니까, 팬심에 따라 양현종 선수와 함께 작업해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Q. 이상승 PD님은 게임 개발 커리어 전반을 야구게임 개발에만 매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 PD.
2007년 대학교 졸업 후 학원도 다니면서 게임사 취직을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첫 직장부터 첫 일부터 야구게임을 개발했던 건 아니다. 이후 여러 게임 개발에 참여한 후 처음 야구게임 개발을 접하게 됐다.
그 후로 쭉 야구게임을 만들게 됐다. 메이저리그 소재 게임을 시작으로 이후 다음 프로젝트를 찾은 후에도 야구게임으로 이어졌다. 이후 ‘와인드업’, ‘다음 야구감독’ 등의 개발을 진행했다. 사실 그때까지 야구게임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었다. 그렇게 야구게임 개발 10년 차에 가까워진 시점에 정체기가 왔던 것 같다. 당시 업계 선배 한 분이 그간 해왔으면 10년은 채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조언을 해줬다. 그 조언을 들은 후 컴투스에 입사하게 됐다.
이후 그간의 시행착오, 노하우 등과 함께 ‘컴프야’ 개발을 이어가게 됐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끼지만, ‘컴프야’ 3D 버전의 출시 이후 꾸준히 그러한 부분을 메꿔가며 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부터 오랜 기간 야구게임을 개발해오고 있다. ‘컴프야’ 정도면 꽤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 개발 끝에 이제야 빛을 보는 게 아닐까.
 

사진=경향게임스

Q. MBC스포츠플러스와의 협업이 대표적으로, 미디어 매체와의 협업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이 PD.
처음 엠스플과 협업을 가져가게 된 계기는 방송사 측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당시 엠스플은 카스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고, 해당 계약이 종료된 후 새로운 계약처를 찾던 와중이었다.
이에 저희 측 또한 브랜드 노출, 마케팅 부문은 물론, 미디어 노출을 통한 유저, 게임, 미디어의 연결점 등을 고려해 협업을 이어갔다. 컴프야 포인트가 엠스플 방송에 꾸준히 노출되는 것처럼, 게임 내에서도 함께 노출된다. 실제 야구와 게임을 함께 즐기는 유저들에게 더욱 리얼한 야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Q. 게임 내 선택 구단별 유저 비율은 어떻게 구성돼있는가?
이 PD.
게임만을 즐기는 유저 분들의 경우 직전 년도 우승팀이 다음해에 많이 생성되곤 한다. 최근의 경우 삼성 구단 유저가 많았고, 두산 구단 유저 또한 늘어났다. 전체 비율도 유사하다. 아무래도 실제 성적이 좋은 만큼 높은 스탯의 선수들이 많다보니까, 이에 대한 이점과 관련해 실제 KBO 리그의 팀 별 인기도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편이다.

Q. 올 시즌 또한 막바지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컴프야’는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 한창일 듯하다. 2021년 버전에 적용될 발전요소를 소개할 부분이 있다면.
이 PD.
지금부터 조금씩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기존에 없던 것을 넣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올 3월 대규모 그래픽 퀄리티 업을 하며 모션을 전부 개선했다. 하지만 개발 작업에 비해 유저들이 느끼기엔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에는 연출에 좀 더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투수 특이폼은 물론 연출에 있어 큰 폭의 변화를 주며 모션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이 또한 내년 3월쯤 선보일 수 있을 듯 하다.
유 팀장. 작년 같은 경우엔 모션을 새로운 캐릭터에 맞춰 컨버팅 작업을 거치는 식으로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퀄리티 업그레이드와 리뉴얼에 힘을 쏟고 있다. 퀄리티를 높이며 연출을 더욱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액터분이 매주 주기적으로 오셔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한의 퀄리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다수의 액터 동시 촬영이 가능해지 만큼, '희노애락'이 담긴 다양한 연출과 모션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Q. ‘컴프야’ 시리즈를 오랜 기간 즐기고 있는 유저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이 PD.
유저 분들에게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3D 버전 출시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속으로 접속해주시는 분들도 여럿 계신다. 그간의 서비스로 유저 분들과의 신뢰 관계가 쌓였다고 생각한다. 매년 성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유저 분들이 있고, 피드백을 주시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유 팀장. 한참 말해도 부족하지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약간 핑계를 대자면, 그간의 연출팀은 인원수가 많지 않았다. 특이폼 및 높은 퀄리티 요청에 보답을 드리지 못했었던 게 사실이다. 현재는 연출팀 인원도 충원해 유저 분들이 원하는 퀄리티를 만족시켜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또 한 가지는 80년대 선수 등 오래된 선수들의 경우 관련 자료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편이다. 예를 들자면 특이폼을 제작할 때 사이드암 하나로 조금씩 퍼즐을 맞춰 나가는 식이다. 유저 분들께서 최근 선수들의 폼 관련 자료를 게시판에 많이들 올려주신다. 혹시 오래전 선수들의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게시판을 통해 공유해주시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올 시즌 KBO리그 우승팀을 예상해 보자면?
이 PD.
리그 전반적으로 NC다이노스가 압도적이라고 생각했지만, 키움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선수 풀도 넓고, 마지막까지 힘을 내는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그간의 경우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떨어지는 경험을 이어왔지 않은가, 그렇기에 경험을 쌓아온 키움이 올해 우승을 일궈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유 팀장. 순전한 팬심으로 답변 드리겠다. 기아 타이거즈.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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