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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게임즈' 1인 개발자가 근성으로 빚어낸 게임 유니버스

가내수공업 MMORPG ‘화제’ ··· 개발 과정 공개해 유저 참여 ‘독려’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0.10.16 13:22
  • 수정 2020.10.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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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5호 기사]

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날따라와 온라인’을 개발한 ‘1인’ 게임 개발사다. 김동국 대표는 1.5세대 게임 개발자로 업계에서 20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그런 김 대표가 혼자서 MMORPG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업계 지인들은 모두 그를 말렸다고 했다. 1인 개발자가 MMORPG를 제작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게임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카페를 개설하고 개발 일지를 하나하나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혼자서 MMORPG를 만드는 개발자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천 명이 넘는 유저들이 카페에 가입해 그의 게임을 즐기고 그와 소통하며 함께 게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렇게 만들어온 ‘날따라와 온라인’은 어느새 정식 서비스 2개월 차를 앞두고 있다. 너무 힘들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하다는 김 대표를 만나 그의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MMORPG 개발을 고수한 이유
김 대표에게 왜 하필이면 고난도의 MMORPG 개발에 도전했냐고 물었을 때 그는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로 그 자신이 MMORPG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그는 PC통신 시절 머드게임부터 시작해 ‘리니지’, ‘릴’, ‘R2’ 등 이른바 한국형 MMORPG를 꾸준히 즐겨왔고 자신만의 MMORPG를 만드는 것이 인생 목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자신의 도전정신을 꼽았다. 타고난 성격 자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고, 인생을 살면서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항상 남는 게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존 인디게임들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기왕 1인 개발을 한다면 남들이 안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 여겼다. 실제로 캐주얼 장르가 대세인 인디게임들 사이에서 홀로 MMORPG를 개발을 택한 그는 적지 않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개발 과정을 공개한 이후 게임 제작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도 종종 연락이 온다며 언젠가 이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저와 함께 만드는 게임 ‘모토’
김 대표는 빠른 의사 결정이 1인 개발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게임사와 달리 복잡한 의사 결정 과정이 없어서 개발자와 유저들이 지향하는 공통분모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발 일지를 전부 카페에 공개했던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유저들이 개발 내용을 확인하면서 피드백을 하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이후 게임의 완성도와 유저와의 관계가 동시에 좋아졌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자연스럽게 게임을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기존 게임사들이 수익 때문에 금지했던 콘텐츠들도 유저들이 원하면 과감하게 추가했다. 그 결과 ‘날따라와 온라인’에는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부터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서버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동 사냥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시스템까지 도입됐다. 김 대표는 유저들이 피드백을 통해 게임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것을 볼 때마다 정말 행복하다고 귀띔했다.
 

물론 힘든 일도 많았다. 1인 개발사이기 때문에 게임뿐만 아니라 경영에 관계된 일까지 전부 혼자서 처리해야 했다. 휴일이 없다시피 한 삶을 살아온 그가 초심을 잃어갈 때마다 바로 잡아 준 것은 다름 아닌 유저들이었다고 술회했다. 끝으로 그는 ‘날따라와 온라인’의 서비스를 1년 이상 지속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 밝혔다. 계획했던 콘텐츠들을 유저와 같이 다듬어나가면서 모두 추가하는 데 1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게임으로 버는 수익 대부분을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었다.
“유저분들의 진심어린 응원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초심 잃지 않고 유저분들께 약속했던 것들을 꼭 지키겠습니다”
 

기업 한눈에 보기
· 팀 명 : 키게임즈
· 대표자 : 김동국
· 설립일 : 2019년 11월
· 팀원수 : 1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개발 및 서비스
· 대표작 : ‘날따라와 온라인’
· 위 치 : 서울특별시 봉은사로 418, 5층
 

체크리스트
● 근 성 ★★★★★
혼자서 MMORPG를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의 근성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 팀 워 크 ★★★★★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1인 개발자인 그에게 유저라는 수많은 아군이 생겼다. 함께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 독 창 성 ★★★★☆
개발자의 빠른 의사결정과 유저들의 바람이 합쳐져 기존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유니크한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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