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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오쓰' 레전드 모드 체험해 보니 … 부족한 2% 채운 '갓데이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10.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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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명 적군이 몰려 온다. 좁은 길목을 따라 몰려 오는 적군들. 이에 맞선 아군은 단 두명. 한명은 나, 다른 사람은 인터넷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다. 이름도 성도 모를 사람이지만 그가 잘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대화 한번 나눈 적 없는 두 사람은 눈이 맞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높은 곳을 찾았다. 매복이 끝나고 적들이 몰려 온다. 대열 끝무리가 보이는 순간 두 사람은 아래로 뛰어 내려 목을 벤다. 추풍 낙엽처럼 적들은 휩쓸려 나가고 칼춤 몇 번에 미션은 클리어된다. 

지난 7월 17일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업데이트돼 돌아 왔다. 개발팀인 서커펀치는 지난 10월 16일 '고스트 오브 쓰시마'신규 모드인 '전설(레전즈)'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전설' 업데이트는 본편과는 별개로 추가 스토리와 콘텐츠로 구성된 게임 모드다.

시나리오상 '전설'모드는 '망령'들이 돌아와 함께 힘을 합쳐 전설을 써내려 나가는 내용을 담는다. 본편 속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전설'을 직접 수행하는 콘셉트에 가깝다. 이야기는 화자에 따라 '과장'되기 마련. 본편이 최대한 '현실적'인 전장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면 '전설'모드는 '비현실적'인 콘텐츠가 대거 업데이트 됐다. 난데 없이 '유령'이 등장해 뒤를 찌른다거나, '요술'을 부리는 술사가 등장하기도 하며, 오니(도깨비)가 적군으로 등장해 대립각을 세운다. 

시스템상 '전설'모드는 본편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게임이다. 일종의 파밍형 멀티플레이 게임과 흡사한 구도다. 우선 직업은 총 4개로 탱커에 가까운 사무라이,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사냥꾼, 은신 플레이와 암살 딜링능력에 특화된 자객, 힐링 플레이에 특화된 낭인으로 분해 게임을 플레이 한다. 본편에서는 주인공이 모든 능력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멀티플레이는 각기 세분화된 캐릭터를 플레이하도록 설계된 셈이다. 

선택한 캐릭터를 활용해 주어진 맵을 클리어 하면 경험치와 장비를 얻는다. 경험치를 쌓아 레벨이 오르면 스킬을 찍는 구도다. 일례로 자객의 경우 '걸어다닐때 소리'를 줄여 줘 암살을 쉽게 한다거나, '암살 데미지'를 즐가시켜 주는 것과 같은 스킬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연막탄을 쓸때 동료도 연막탄 효과를 받도록 하는 스킬들을 찍을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아칼리처럼 평타를 치다가 연막에 숨고 암살을 하는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는 식. 

장비는 게임상에서 필요한 '패시브'와 '액티브'스킬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존 '암검의 자세'와 같은 자세류나 '화염의 검'과 같은 기술들도 모두 장비 내 옵션으로 통폐합됐다. 모든 기술들을 돌아가면서 쓸 수 있었던 본편과 달리 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제약되는 점이 차이를 보인다. 원하는 스킬을 가진 장비를 파밍하고, 더 강한 장비를 찾기 위해 게임을 반복적으로 클리어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플레이하게 될 게임은 이야기 모드(9편), 생존 모드(5편), 도전 모드(2편)이 준비중이다. 여기에 '이요의 설화' 3편이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야기 모드는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면서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는 형태로 일종의 튜토리얼에 가깝다. 본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요소들을 설명하는데 주력한 맵처럼 보인다. 편당 약 20분씩 3~4시간이면 클리어가 가능하다. 

이야기 모드를 끝낸 유저들은 이제 생존 모드에 도전하게 된다. 생존 모드는 총 4명이 힘을 합쳐 몰려드는 적들과 싸우는 형태다. 맵 마다 준비된 구역에 적들이 출몰하는데 이를 상대로 버티면서 적들을 잡아내면 완료. 총 15차례 적들이 등장하며, 모든 적들을 방어해내면 게임은 클리어된다. 한 판당 평균 40분. 모두 첫 트라이에 클리어 한다고 했을때 역시 3~4시간이면 클리어가 가능하다. 

두 모드를 모두 끝냈다면 이제 난이도를 올릴 차례다. 난이도는 '동', '은', '금'으로 나뉘는데, 해당 시리즈를 3번 반복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편하다. 빠르게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라면 약 20시간이면 모두 클리어가 가능한 수준. 현실적으로 파밍과정이나 실수로 인해 실패하는 과정 등을 합산해보면 평균 25시간에서 30시간이면 모든 단계를 클리어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캐릭터를 육성했다면 이제 도전할 차례다. 도전 난이도에서는 최고수준에 해당하는 장비들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에 점수 경쟁이나 타임어택 등이 포함된 시스템으로 게임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가위바위보'도 재밌다고 했던가. 게임은 낮선 사람들과 멀티플레이를 즐기도록 설계돼 있다.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서로 호흡을 맞춰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말 한마디 없이도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서 미션을 완수하는 재미가 짜릿하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멀티플레이를 하면 금상 첨화. 특히 보이스 채팅을 통해 각 장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상의한 뒤에 이를 수행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레이드 보스를 눈 앞에 두고 작전회의를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경험이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싱글플레이모드로 출시 당시 2% 부족한 게임이었다. 초반 몰입감이 뛰어나며 중반에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와 게임 콘트롤을 즐기지만 후반부터 급격히 힘을 잃어 단순 반복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엔딩 이후에는 별다른 즐길거리가 없어 진한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엔딩 이후 즐길거리가 늘어났으며, 상호 호흡을 맞춘 팀플레이에서도 준수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올해 최고의 게임을 정하는 '게임 오브 더 이어(Game Of the Year)' 경쟁이 시작 됐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다수 매체에서 올해의 게임 유력 후보로 다루는 게임에 속한다. 이번 '레전드 모드'로 2% 부족한 게임성을 채운 만큼, 올해 GOTY 경쟁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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