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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릭 차일드', ‘당신의 아이는 정상입니까?’ 개발자가 던지는 의문

타격감 잡은 로그라이크 액션게임 등장 … 철학적 소재 근간으로 화두 던지는 스토리게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10.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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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5호 기사]

인디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인물 스튜디오HG 한대훈 개발자가 차기작을 론칭한다. 오는 2021년 상반기경 신작게임 ‘메탈릭 차일드’를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 다양한 플랫폼에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HG 특유 그래픽 스타일에 액션게임 옷을 입혔고, 타격감을 극대화한 게임으로 준비했다.
여기에 로그라이크 장르를 동원해 성장하면서 게임을 클리어하는 재미도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토리텔링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화두를 던지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론칭 준비에 한창인 ‘메탈릭 차일드’를 살짝 들여다 봤다.
 

‘완벽한 아이’는 존재할까. 인류를 위해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전개된다. 우주 공간에서 연구실을 빌려 이른바 ‘완벽한 아이’, ‘메탈릭 차일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한 과학자가 어느날 폭주한다. 연구실을 추락시켜 세계 멸망을 꿈꾼다. 이를 알아챈 최초의 ‘메탈릭 차일드’가 부모와 다름 없는 과학자를 향해 반기를 든다. 현실은 잔혹했다. 과학자가 만든 다른 ‘메탈릭 차일드’들이 이를 방해했고, 최초의 메탈릭 차일드는 크게 파괴돼 제어 기능을 잃어 버린다. 이대로 인류는 멸망할 위기에 처하는 것일까.

구원자, ‘유저’ 등장
어느날 재밌는 게임이 등장했단 소식에 주인공은 게임을 구매해 접속한다. 게임은 메카닉 액션물로 오감을 자극하는 타격감을 자랑한다. 주어진 경로를 이동하면서 장비를 얻고 캐릭터를 강화하면서 콤보 액션을 선사한다. 스킬을 활용해 스턴을 걸고 강력한 한방 데미지로 상대를 쓸어 버린다. 동시에 회피 액션을 동원해 날아오는 무기들을 피해가면서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완성도 높은 캐릭터 액션과 철학적 소재의 만남
▲ 완성도 높은 캐릭터 액션과 철학적 소재의 만남

그런데 알고 보니 ‘게임’인줄 알았던 물건이 실제 ‘로봇’을 조종하는 시스템이었다. 조작 체계가 붕괴된 ‘퍼스트 차일드’가 도움을 요청했고 주인공이 ‘퍼스트 차일드’대신 로봇을 조종하고 있는 설정이다. 따지고 보면 게임을 구매한 유저가 ‘주인공’을 조작하고, ‘주인공’은 ‘로봇’을 조작하는 구도가 게임 콘셉트다. 게임 전반에서 이 요소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자칫 로봇이 실수로 파괴당한다면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세계를 구할 찬스는 얼마든지 있다.

‘완벽한 아이’를 향한 의문
개발자는 ‘메탈릭 차일드’를 피노키오에 비유한다. ‘피노키오’는 남들과 다르단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를 지켜보는 아버지 ‘제페토’의 심정을 묻는다. ‘메탈릭 차일드’역시 완벽한 아이를 꿈꾸지만 남들과 다르다. 문제는 이를 지켜보는 유저다. 단순히 게임 속 캐릭터로 치부할 것인가. 아니면 나와 연결된 하나의 존재로 인식할 것인가가 게임의 출발점이다.
 

파츠별로 특화된 기능이 있으며 이를 활용해 게임을 풀어 나간다
▲ 파츠별로 특화된 기능이 있으며 이를 활용해 게임을 풀어 나간다

연결된 존재가 겪는 문제와 질문은 곧 유저의 것이 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유저는 해답을 갈구하게 된다. 게임은 절정에 도달하면서 다른 관점을 선사한다. ‘메탈릭 차일드’를 창조한 개발자가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게될 심정과 그 고뇌를 상상해본다면 게임이 던진 화두는 새로운 국면을 향해 치닫는다. 개발자는 유저들에게 묻는다. ‘완벽한 아이’는 무엇인가.

속이 꽉찬 액션게임 주목
굳이 ‘머리 아픈’이야기들을 반드시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게임은 그저 치고, 박고, 때리고, 부수고하는 것에서 이미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면밀히 설계한 액션게임과 시퀀스들은 기성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한 퀄리티에 도달했다. 여기에 플랫포머 게임을 연상케하는 보스전들이 추가되기도 하며, 슈팅게임과 같은 스테이지가 게임 속에 삽입돼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게임 속 아이템을 확보해 전체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는 방식을 변경할 수 있어 매 플레이마다 다른 형태로 게임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단, 게임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매 플레이를 연구하면서 퍼즐처럼 풀어 나가야 하는 점은 이 게임이 가진 특징이다. 로그라이크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한번쯤 게임을 플레이 해보기를 권장한다.
 

약점을 공략해 다운을 이끌어 낸 뒤 강력한 공격을 선사하면서 플레이한다
▲ 약점을 공략해 다운을 이끌어 낸 뒤 강력한 공격을 선사하면서 플레이한다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는 “앞선 게임들을 개발하면서 개발자의 시각에서 게임을 개발했다면 이번엔 스스로 로그라이크 장르를 즐기는 유저로서, 유저가 재미있는 게임들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고 프로젝트 콘셉트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엔딩을 본 뒤에 한번쯤 내용을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면 정말 기쁘게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을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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