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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론칭의 날, 100만원에 구매하시겠습니까?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0.11.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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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을 기점으로 전세계 거치형 콘솔 업계는 세대의 전환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 시리즈 X, 시리즈 S를 출시한데 이어, 소니 또한 금일 PS5의 글로벌 론칭을 진행했다.
전세계 수많은 콘솔게이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의 시작이다. 일반적인 상황 속에서도 당일엔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신규 콘솔의 출시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인해 물량부족 현상이 예견되기도 했던 요즈음이다.
와중에 모든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리셀러’의 등장이 그것이다. 수익 실현을 위해 공급이 한정된 제품을 구해 소비자 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이들이다. 현재 이들은 약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으로 차세대 콘솔을 판매하고 있다.

Xbox 시리즈 X와 시리즈 S는 각각 59만 8,000원, 39만 8,000원에 가격이 책정됐고, PS5의 일반 버전과 디지털 버전은 각각 62만 8,000원, 49만 8,000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현 시점에 중고거래를 통해 이뤄지는 이들의 판매 시세는 시리즈 X와 PS5 일반 버전 기준으로 각각 90만원, 1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약 30만원에서 40만원 가량의 차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진행된 거치형 콘솔의 세대 전환,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당일 콘솔을 구하지 못한 게이머들은 리셀러들을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순수한 플레이 목적이 아닌 이들이 구매 경쟁에 더해지며 일반 게이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다.

이러한 리셀러들에게 법적 제재를 가하거나, 차익 실현을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이들이 다시 파는 물건을 구매한다는 선택 또한 오롯이 구매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물론 관련 상품의 구매 과정에서 불법적인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명의가 서로 다른 카드를 활용하며 집단적인 규모로 구매 및 리셀을 진행하는 기업형 리셀러들의 경우 판매처 및 공급자 측에서 합당한 제한을 두는 방법은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콘솔기기 분야에선 그러한 방지책을 마련한 이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모 온라인 쇼핑몰 일부가 구매자 추첨 판매 방식을 취했지만, 예약 판매 당시부터 오픈 당일까지 대부분의 판매처는 일반적인 선착순 판매를 진행했다. 해당 콘솔기기들은 리셀러들의 주요 표적이 되는 ‘한정생산’ 상품이 아닌 상시 판매 제품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택과 기다림의 몫은 소비자들에게 넘겨졌다.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물량부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기다림이 간절했던 이들이 원가의 1.5배가 넘는 가격이라도 콘솔을 구해 하루라도 빨리 게임을 즐기고 싶은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에도 한동안은 제한적인 물량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후에도 리셀러들은 그들만의 ‘시세’를 형성하고, 구매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한 구매를 막을 수 없다면, 기다림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구매를 하지 않는 판단이 현재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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