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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특집] 일상에 스며든 게임 ‘소통·상업·콘텐츠’ 미래를 그리다

사회 발전 연구·경제 혁신 기술 게임에 ‘주목’ … 일상 스며든 게임화, 미래 변화 ‘중심’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0.12.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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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8호 기사]

※ 편집자주. 본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국내 게임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디지털과 비대면으로 통칭하는 언택트를 합친 신조어 '디지택트(Digitact)'를 주제로 창간 19주년을 맞아 특집호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게임은 향후 미래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산업 콘텐츠로 성장했습니다. 비대면 사회에서 '게임'의 가치와 전파력은 무궁무진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산업 발전의 주요 키워드인 데이터 경제, 인공지능, 고품질 5G, 디지털 트윈, 디지털 소비, 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여러 분야에서 게임은 융복합이 가능한 콘텐츠로서 '혁신'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디지텍트 시대를 맞아 발빠르게 대응하는 게임업계의 현황 및 향후 사업 전략을 집중 분석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게임의 주요 요소들이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디지택트 시대가 더욱 보편화 될수록 게임 내 주요 특징들이 오프라인 일상에서 자주 구현되거나, 게임과 결합돼 발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게임과 연관되는 3요소, 즉 소통(Communicate), 상업(Commercial), 콘텐츠(Contents)는 이제 디지텍트 시대에 주목해야 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모습이다.
이미 국내외 학계에선 게임 커뮤니티에서 말미암은 사회적 상호작용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 내 경제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그리고 있다. 게임 콘텐츠 발전과 함께 게임화(Gamification)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과목 지문에 등장할 정도로 만연해진 지금의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게임의 구성요소가 디지택트 시대 전환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며 “각종 산업군의 게임 기법 활용 사례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Communicate. 게임 속 사회 발전, 현실로 이어지다
온라인게임의 핵심은 ‘소통’과 직접적인 연결성을 지닌다. 국내 게임 산업에서도 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과거 2000년대 초반 PC 온라인게임이 융성했던 시기에서부터 비롯된다.
당시는 현재의 커뮤니티 구축 기술에 비하면 매우 단순한 길드, 파티 등의 직관적인 시스템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해당 커뮤니티의 존재는 유저들이 게임을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고, 특정 게임의 경우 사냥과 모험보다 게임 속 커뮤니티에 모여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학계는 해당 현상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에서 진행한 ‘온라인게임의 사용자 만족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내 수많은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느끼는 사회적 상호 작용성”을 이들 인기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뒤이어 이들의 연구 과제는 온라인게임 속 커뮤니티와 실생활 속 사회적 상호작용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그간 찾아볼 수 없었던 사회적 상호작용이 온라인게임 내에서 발견되는 한편, 대규모 사회현상 등 특정 사례가 실생활과 밀접하게 나타
나는 등의 현상이 꾸준히 일어났기 때문이다.
 

▲ 위메이드의 ‘미르4’는 게임 내 커뮤니티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그렇게 발전과 연구를 거듭한 게임 속 커뮤니티는, 어느덧 ‘디지택트’ 시대로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최근 핵심 리딩 기법 중 하나로 거듭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는 대규모 협동이 필요한 콘텐츠와 함께 인게임 음성 채팅 지원, 음성 텍스트 전환 시스템 등 커뮤니티 편의성 강화에 주력했다. 위메이드의 ‘미르4’는 단순한 멤버십 형태의 문파, 파티 등을 넘어 문파간의 동맹 체결, 특정 이용자를 표적하는 척살 등 복잡한 사회구조의 일각을 게임 속 기능으로 녹여냈다.
이들 사례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커뮤니티 발전 요소들이 결국 현재 디지택트 시대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는 담론이다.
이러한 게임 커뮤니티가 지닌 가치에 관한 연구와 발전은 여전히 거듭되고 있다. 글로벌 학계에선 “코로나19로 촉발된 현 상황이 게임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이들을 활용한 연구와 커뮤니티 구조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mmercial. 높은 미래가치, 디지털 경제혁신의 중심
게임 내에서도 경제 활동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한 게임 속 경제 시스템의 발전과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을 인게임 경제에 적용하는 시도 또한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각종 업계에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향후 미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정도의 가능성을 가진 기술”이라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는 “블록체인 기술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조 1천억 달러(한화 약 3,700조 원) 규모의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미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을 주목하는 이유는 게임의 확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게임이 발전을 거듭하고 이를 응용한 실생활의 변화가 가속화 될수록, 그 중간 다리 역할의 기술로 블록체인이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다.
 

▲ 위메이드트리는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암호화와 간소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반 기술 중 스마트 콘트랙트 기술의 경우, 블록체인 게임 내에서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과정의 간소화를 이루는 핵심 기술로 작용하고 있다. 보안성을 높이며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는 기술, 현재 금융 업계에서 디지택트 시대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분야와 동일한 과정이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블록체인게임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들의 등장과 더불어, 업계를 대표하는 각종 기업들이 블록체인게임 시장에 뛰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며 블록체인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고,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탄생시켰다.
블록체인게임이 그리는 미래 경제, 이들이 디지털 경제 혁신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찾아올지도 모른다.

Contents. 게임화의 미래, 교육에서 일상까지
모든 게임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내부를 구성하는 ‘콘텐츠’일 것이다. 비디오게임이라는 매체가 탄생했던 시점과 지금을 비교하면, 콘텐츠의 발전이 점진적인 혁신을 거듭하며 현재까지 와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발전이 실생활에 미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콘텐츠의 일상화, ‘게임화(Gamification)’로의 진화다. 게이미피케이션이란 용어는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열린 ‘게이미피케이션 서밋’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그 개념은 지난 2002년 처음 등장한 바 있다. 당시의 경우 게임화는 일부 실험적인 기법, 혹은 상업 마케팅 분야에서 참가자를 이끄는 유인책의 일종으로 사용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게임화의 위상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 카카오게임즈는 ‘라이프엠엠오’의 출범과 함께 게이미피케이션 시대를 대비한 모습이다

한때 서로 대척점에 서있던 분야인 교육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관련 연구 및 적용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택트 시대로의 전환에 있어 게임화의 확산은 그 여느 때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감지하고 실천에 나선 기업들도 다수다. NHN은 게임 속 퀘스트 보상 제도에서 따온 ‘리틀액션’ 프로그램을 적용. 사내 직원들에게 자발적인 사회공헌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게이미피케이션에 주력한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를 출범, 카카오게임즈의 미래 키워드로 ‘게이미피케이션’을 꼽았다. 라이프엠엠오는 지난 2월 SBV-KB뉴오퍼튜너티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7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게임 콘텐츠의 화법을 적용한 사례를 일상 속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최근이다. 디지택트 시대가 열림에 따라, 게임이 걸어온 발전의 길이 사회 전반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고 있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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