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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작을 이어가지 못한 ‘그려라, 터치’

그려라, 터치: 두 개의 왕국 (안드로이드)

  • 김도연 기자 79sp@khplus.kr
  • 입력 2020.12.24 17:16
  • 수정 2020.12.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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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11년 만에 ‘그려라 터치’ 시리즈의 최신작 ‘그려라, 터치: 두 개의 왕국’이 출시됐다. 기존의 캐릭터 그리기 기능과 함께 직접 적과 점프대 등의 요소를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리즈 최초로 ‘인간’의 세계를 무대로 하는 등 게임 내에 새로운 시도를 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PC와 닌텐도 스위치, 안드로이드 및 iOS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불편한 조작감은 아쉬움을 남겼다.
 

출처=스팀
출처=스팀

이외에도 특정 구간에서 발생하는 프레임 저하와 끊김 현상은, 마을 내 빠른 시간 변화와 느린 이동속도, 퍼즐 스테이지에서의 불편한 UI와 몬스터와 이용자의 애매한 충돌 판정 등은 앞으로 고쳐야 할 점으로 남았다. 
전작의 매력은 물론, 새로운 재미마저 살리지 못한 ‘그려라, 터치: 두 개의 왕국’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크다.

아쉬운 점을 남긴 ‘그리기’ 파트
이용자는 창조주로 분해 게임 내 종족인 ‘라포사’와 인간 ‘준호’를 위해 펜을 들어서 용사를 만들어야 한다. PC에서는 마우스 클릭, 스마트폰에서는 터치를 이용해서 캐릭터를 그릴 수 있다. 공을 들여서 직접 캐릭터를 꾸밀 수 있으며, 이외에도 스티커, 액세서리, 템플릿 등을 제공해 간단하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엔 터치로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모바일 환경의 불편한 그리기는 기존의 템플릿을 활용하게 된다
▲모바일 환경의 불편한 그리기는 기존의 템플릿을 활용하게 된다

우선, 터치한 부분에 바로 칠해지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에 가려지는 약간 위쪽에 채색이 된다. 화면 이동 및 확대를 위해 터치를 하면 해당 부분에 색이 입혀진다는 것도 불편한 점으로 다가온다. 모바일 환경에 맞지 않게 제작된 그리기 환경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전작에서는 용사가 사용하는 도구들과 이동하는 발 받힘, 탈것 등을 직접 그려서 추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용사를 꾸미는 것과 마을의 간판을 그리는 등 범위가 대폭 축소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전작들의 특징이 축소된 모습은 기존 ‘그려라 터치’ 시리즈를 기대하고 해당 게임을 구매하는 이용자에게는 많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한 조작감
이 게임은 플랫포머 퍼즐 스테이지를 해결하는 것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퍼즐은 점프해서 장난감을 밟는 방식이 주를 이루며, 열린 문으로 향하거나 스테이지 내 몬스터를 전부 해치우는 등의 유형이 있다. 이동은 화면의 좌측을 당기는 것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화면의 우측을 누르는 것으로 점프할 수 있다. 이때 누르는 정도에 따라 점프의 세기를 정할 수 있다.
 

▲캐릭터가 완전히 손가락에 가려져, 초반부는 감으로 진행해야 한다
▲캐릭터가 완전히 손가락에 가려져, 초반부는 감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 두 가지 방법을 기본으로 내려찍기, 몬스터 반동으로 뛰어오르기 등의 조작을 활용해야 한다. 다만, ‘용사’가 ‘장난감’을 밟는 것에 대한 판정이 애매하다. 어느 순간에는 밟은 효과가 등장한다. 문제는 장난감의 위에서 벗어난 순간, 피격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플랫포머 퍼즐 파트 이외에도 마을을 돌아다니며 동전과 스티커 등을 수집할 때도 조작의 불편함이 드러난다. 이용자의 캐릭터는 지나치게 느리며, 가속을 위한 아이템을 먹어서 잠시 속도가 증가하는 것 외에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아울러 좌측 하단부터 시작되는 퍼즐 스테이지는 이용자가 조작을 위해 손가락을 화면에 대야 하며, 이로 인해 캐릭터가 가려져 감으로만 조작하는 경우가 생긴다.

많은 개선점을 남기다
조작감 외에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탐험 콘텐츠인 마을에서 아주 잠깐만 움직여도 낮과 밤이 바뀐다는 문제가 있다. 마을의 NPC들은 밤낮의 변화에 따라 등장하는 인물이 바뀌며, 대화하고자 하는 NPC에게 가던 중 밤으로 바뀌어 대화하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잦다. 
 

▲기자의 캐릭터 이름은 '김기자', '김'이 표기되지 않는다
▲기자의 캐릭터 이름은 '김기자', '김'이 표기되지 않는다

외에도 플랫포머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중 갑자기 프레임이 끊긴다거나 렉이 생기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타이밍을 활용해서 움직여야 하는 게임의 구조 상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장난감을 배치하는 스테이지에서 기물의 위치를 바꾸려면 기존에 배치해둔 것까지 전부 초기화해야 한다. 아울러 스테이지 진행 중 잘못된 것을 알고 다시 기물을 배치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즉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불편한 요소가 많다. 처음 인간 세계에 도착한 이용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누굴 찾아야 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그려라 터치’ 시리즈가 계속되기 위해선 새로운 시도 외에도 기본기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향게임스=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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