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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게임업계, 콘텐츠로 승부수, ‘이들을 주목하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노크 … 다각적 확장 통한 신흥강호 도약 ‘자신’
니치마켓 공략 ‘트렌드 세터’ 입지 구축 … 기술력 기반 엔터·드론 등 신사업 전개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2.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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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9호 기사]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게임은 대표적인 ‘언택트 산업’으로 분류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3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으로 증명된 바 있으며, 정부에서도 ‘K-뉴딜지수’에 게임을 편입하는 등 날로 주목도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반면, 이같은 흐름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의 트렌드가 유명 I·P 중심의 MMORPG로 흘러간 데다, 개발일정 지연으로 투자 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꿋꿋이 한 걸음씩 내딛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독창적인 콘텐츠를 무기로 대형 게임사 중심의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차별화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각적 라인업을 구축해 정면 승부를 예고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서브컬처 등 니치마켓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최첨단 기술 기반의 콘텐츠를 발판으로 신사업 분야에 적극 뛰어드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다가오는 2021년 주목해야 할 차세대 콘텐츠 리딩기업 10개를 선정, 이들을 집중 조명했다.
 

경쟁력 극대화 ‘시동’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알피지리퍼블릭은 ‘그랜드체이스M’을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RPG 장르에서의 경쟁력을 착실히 다져왔다. ‘웰메이드 게임’ 개발을 표방하며 첫 발을 뗀 이들은 ‘안녕 엘라’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거상M 징비록’과 ‘악마가 돌아왔다’ 등 차기 파이프라인업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파우게임즈는 MMORPG 장르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블레이드 for kakao’를 개발한 김재영 사단을 중심으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 중이다. 파우게임즈는 지난 5월 ‘킹덤: 전쟁의 불씨’를 출시했으며,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2위를 기록하며 국내 대형 게임사들 중심의 차트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DK온라인’과 ‘세븐나이츠’ 등 RPG 장르에서 핵심 역량을 지닌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이같은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보다 넓은 시장을 품에 안고 달려가는 기업도 눈에 띈다.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엔젤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로드오브다이스’와 ‘히어로칸타레’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2021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 전략, 오픈월드 RPG, 로그라이크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늘 변함없이 새로운 재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신작 ‘오딘’을 통해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틈새’를 찾아라
이처럼 ‘정공법’으로 성과를 거두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대형 게임사들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니치마켓을 발굴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분위기도 관측되고 있다.
특히 플레로게임즈는 올해 ‘어비스리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들을 통해 ‘힐링’이라는 테마를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는 측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주목받았던 ‘어비스리움’과 ‘당신에게 고양이가’를 비롯해 ‘에브리타운’, ‘두근두근 레스토랑’ 등 자사가 보유한 핵심 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개성 강한 파이프라인을 구성, 글로벌 시장을 적극 노크할 예정이다.
나딕게임즈는 서브컬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클로저스’의 성공을 이끈 트렌드 분석과 시장 선점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가운데,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 프로젝트와 캐주얼게임 등 자사의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다각화된 전략과 남다른 분석력을 고루 갖춘 만큼, 단기적 성과만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어 주목된다.
다에리소프트는 ‘인디게임’으로 눈을 돌렸다. 해외 시장 트렌드를 매일 확인하는 가운데, 이에 걸맞는 국산 인디게임을 찾아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으며, 제 57회 무역의 날에서 300만 불 수출금자탑을 수상키도 했다. 내년에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사신 키우기 온라인’을 비롯해 신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햄스터 빌리지’, ‘머지레이드.io’ 등 다양한 작품들을 들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버티고우게임즈는 ‘재론칭’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자체 플랫폼 ‘파파야 플레이’를 통해 동남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무대에 토종 온라인게임들을 선보인 것이다. 모바일게임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며 많은 퍼블리셔들이 사라진 가운데, 이들을 대신해 다양한 게임들에게 새 생명을 부여한 셈이다.
 

▲ 게임업계에서 서브컬처 장르의 비중은 상당히 커졌다. ‘클로저스’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나딕게임즈의 이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결국, 기술이 무기다
언택트 문화로의 전환에 따라 게임업계가 가진 기술력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층이 폭증함에 따라, 기술 영역에서의 베이스가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한빛소프트는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에 일찍부터 뛰어들며 관련 역량을 배양해왔다. 그 중심에 있는 계열사 한빛드론이 올 한해 매출 급성장을 연출, 신기술 중심 멀티콘텐츠 기업의 면모를 탄탄하게 다진 모습이다. 현재 한빛드론은 소비자용, 산업용, 농업용 등 다양한 분야로 드론 사업을 전개하며 업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자체 개발 산업용 드론인 ‘시그너스’가 KC인증 취득 및 상용화에 성공한 가운데, 종합 드론 솔루션을 제공하며 미래 드론 시장을 선도할 기업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드론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게임, A·I, 교육 등 융복합 기술 역량을 키워가고 있어 주목된다.
VV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 휴먼 기술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틱톡 인기스타 ‘아뽀키’를 비롯해 8ubbles, free hexel 등 버추얼 아티스트 분야의 선두주자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음악, 댄스, 연기, 웹툰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뽀키’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으며, 유명 게임 속 캐릭터들을 활용해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진출하는 등 게임과 엔터 분야 간 접점을 늘려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기술 발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하드웨어의 발전이 선행되지만 결국 소프트웨어가 본격적인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특히 게임산업의 경우 디바이스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그런 점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스마트 시대로의 전환 이후로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이들의 활약을 통해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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