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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뱅크 김민수 대표 “NFT, 가상세계 속 금융시스템 중추”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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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택트(Ontact) 문화 확산과 이전과 다른 소비패턴을 보여주는 MZ세대의 대두 등이 겹쳐 인터넷 이후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특히 블록체인의 경우 탈중앙화, 투명성, 보안성 등의 특성으로 가상세계 속 경제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소유권과 이력증명이 가능한 NFT(대체불가 토큰)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NFT뱅크 김민수 대표는 일차적으로 NFT의 가치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FT의 경우 고유성을 띠고 있기에 정량화 자체가 쉽지 않은데, 이 지점에서 통계적 기법을 도입해 적정 가치를 매기고 향후 예측까지 제공하는 등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함으로써 더욱 많은 거래량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무엇보다 NFT의 가치평가는 향후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파생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유저가 직접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NFT를 활용한 담보대출이나 ETF 등 다방면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상세계 속 경제 엔진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 NFT뱅크 김민수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다음은 김민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Q. NFT뱅크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A. NFT의 자산평가가 주된 일이다. 유저들의 NFT 관련업무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 목표다. 구매결정을 돕고, 구매 이후 보유과정에서 들 수 있는 질문들(가치, 유동성 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유저들의 경우 이를 금융자산으로 보기에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이후 동향을 보면서 매각 시점 등을 본다. 펀더멘탈적인 지표를 보여주거나 의사결정을 돕는 툴로서, 현명하게 본인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목표다. 
매각 시 쉽게 팔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NFT는 타 토큰에 비해 매칭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다. 쉽게 유동성을 제공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Q. 정식 서비스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A. 본 서비스를 내기 전까지 5개 정도의 프로토타입이 나왔다. 가장 처음 나온 것은 ‘마이크립토 히어로즈’라는 RPG의 거래솔루션이었다. 아이템 레벨업을 하는 등 업그레이드가 계속 필요하기에 거래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었고, 그 아이템의 적정 거래가를 알려주는 ‘스카우터’였다. 실제 트래픽도 상당했고 반응이 좋았다. 그러면서 여러 게임으로의 확장에 대한 요청도 들어왔다. 그러나 다른 게임들은 특성이 달라 포트폴리오 모델을 만드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아졌다. 실물경제에서는 좋아하는 게임 위주인데, 블록체인 게임은 유저 특성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게임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뷰 등을 통해 유저들은 이를 금융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 이전에 아이템베이나 아이템매니아에서 아이템을 팔던 경험이 결합되며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가치 평가가 중요해졌다. 일단 자산을 모아서 쉽게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 각 게임별로 자산평가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 택스 파일링 등이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실험을 거쳐 지난 11월 정식 론칭했다. 

Q. NFT뱅크의 솔루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달라
A. 유저가 들어오면, 먼저 자신의 지갑을 연동한다. 보편적으로 쓰는 지갑들이 대부분 연동 가능하다. 뱅크샐러드나 토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동을 하면 거래 내역들을 모으고, 포트폴리오로 만든다. 그러면 수익창출, 지출, 투자성과 등이 먼저 보이게 된다. 
특히 과거 이력들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란 유저들이 많다. 게임별 온보딩을 쉽게 하려는 목적으로 게임사에서 직접 지갑을 만들어주는데, 때문에 한 유저의 게임별 지갑들이 흩어져있고, 전체적인 수익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포트폴리오 페이지에서는 모든 앱에서의 캐시플로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음에는 앱 별 수익 등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고, 동시에 향후 예측 인디케이터들을 보여준다. 최근 거래량과 캐시플로우, 유사 아이템 판매량 등을 같이 보여주게 된다. 이를 참고해 거래를 할 수 있다. 
거래량이 많은 유저들은 세금신고도 고민하게 된다. 코인의 경우 살 때는 세금신고 사항이 아니지만, 현금화하는 순간 세금이 붙게 된다. 그러나 NFT는 구매하는 순간부터 세금신고 사항이 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실상 현금화됐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미국처럼 이미 어느정도 세금에 대한 자진신고를 강제화하는 지역에서는 NFT 거래에 대한 택스 파일링을 해야하는데, 지금까지는 이 부분이 쉽지 않았다. 거래내역들이 흩어져있기 때문이다. NFT뱅크는 이 모든 것들이 매칭이 된다. 오는 4~5월부터는 NFT뱅크에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거래량이 많은 유저들에게는 중요한 기능이기에, 포트폴리오 페이지에 모두 포함돼 있다. 
 

▲ NFT뱅크 김민수 대표
▲ NFT뱅크 김민수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Q. 이같은 서비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그라운드X 재직 시절 이더리움 분석을 많이 했다. 클레이튼이 나온 이후 생태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할 때, 이더리움의 양상을 보고 학습하면 필요한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분석 과정에서 NFT가 거래되는 장면을 포착했고, 많은 관심을 가졌다. 점점 파고들다 보니 생각보다 거래성사 확률이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경매 형태로 진행되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여기에 통계기법을 도입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낮추면 거래가 많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봤다. NFT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자산이다.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고, 이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리니지’의 집행검은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유권을 유저가 갖고 있지는 않다. 부동산으로는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집행검은 그렇지 않다. 이를 잘 활성화하면 금융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금융 생태계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 

Q. 현재 국가별 사용량은 어떻게 되는가
A. 고객의 6~70%는 미국이고, 20%는 유럽이다. 10% 정도가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권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없다. 사이트 자체가 아무래도 영어로 돼 있고, 미국식 디자인이라 친숙하지 않기도 하다. 
또한 한국에서 NFT 시장 자체가 활성화가 잘 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아직까지는 게임위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등급분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 기조가 얼마나 빨리 바뀔 것인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한편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3년 전에 비해서는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정부가 분명 규제의 칼날을 갈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규제라는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특금법 개정안을 보면 매우 보수적이고, 거래소에 해당하는 문제다보니 정확한 법규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불확실성의 일종이다.

Q. 현재 온보딩된 프로젝트 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들은 무엇인가
A. ‘더 샌드박스’가 일단은 유저들에게 가장 친숙한 듯 하다. 특히 초등학생들이나 10대는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를 익히 알고있다. 미국에서는 중학생 정도 되면 로블록스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의 도티 등도 이를 통해 많이 떴다. 그 생태계와 소셜 흐름이 자연스럽다. 그런 점에서 유저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은 더샌드박스라고 생각한다. 
‘맥스 인피니티’라는 게임도 있다. 다마고치형 게임으로, 포켓몬이나 디지몬처럼 자신만의 몬스터를 키워 PvP도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지도도 높고 잘 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은 디파이와 같은 탈중앙화 서비스다. 유저들이 블록체인 판에 있었고, 얼리어답터가 많아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다는 특성이 있다. e커머스가 핀테크화되고, 게임이 금융 생태계로 확장되는 것이 보편적인 기조이다. 그 한 축으로 NFT가 디파이 등과 연계돼 금융경제와도 연결되는 부분에 대한 관심도 많다. 
 

▲ NFT뱅크 김민수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 NFT뱅크 김민수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Q. NFT뱅크의 목표는 무엇인가
A. 현재는 여러 자산을 모아 관리하는 부분부터 선 론칭했고, 앞으로 나올 재밌는 기능은 프레딕션(예측) 모델이다. 중요 게임에 대한 예측 모델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NFT 금융이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모기지와 같은 형태도 있고, 웨일다오처럼 ETF화하는 등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핵심은 결국 가치평가다. NFT뱅크는 일단 선출시했고, 알고리즘은 1년 반동안 개발해왔다. 이런 부분들을 붙여가며 NFT 금융서비스를 많이 론칭할 예정이다.
가장 크게는 금융 요소를 쉽게 담고, 기존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금융 생태계로 갈 수 있도록 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당면 미션이다. 기존 금융이 발전해온 것을 봐왔고, 디파이는 또 다른 방식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금융, 특히 메타버스에서 펼쳐질 금융에 관심이 많다. 실물 금융과는 접점을 만들지 않고, 메타버스 내에서의 금융 시스템을 다져나가는데 관심이 많다. 우리 세대는 SNS가 소셜 활동의 주축이었다면, 앞으로의 세대는 메타버스가 소셜활동의 축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게임에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패턴이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게임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금융에 진입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들에게 주식 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패러다임도 일어나고 있을 정도다. 이들이 더 자연스레 간접경험을 해보고, 메타버스 내에서 활동하며 금융 활동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디파이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로 생태계도 간과할 수 없다. ‘머니 레고’를 바탕으로 쌓아올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이것이 일상화됨으로써 다양한 금융 요소를 재미 부분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이 점에서 블록체인이 메타버스에 꼭 필요한 엔진으로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하며, 그런 점에서 블록체인과의 융합은 필수불가결하다.

Q. NFT뱅크를 찾는 고객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A. 지금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이유로 NFT에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재무적인 부분만 보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시면 좋겠다. 서비스 이용하시는 분들께는 단순 사고파는 것을 떠나 더 큰 생태계를 만들어드릴 것이기에, 이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비트코인처럼 투기적인 요소로만 들어오면 그 미래는 뻔하다. 하지만 메타버스 속에서의 경제적인 축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주시면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것은 소셜 트레이딩이다. 서로간에 팔로우하는 기능을 실험적으로 만들어놨는데, 중요한 피드 등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을 확인했다. 향후 모바일 버전에는 팔로워의 자산가격 변화나 포트폴리오 변동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NFT를 많이 갖고있고, 프리세일 때마다 잘 들어가는 유저들이 결국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자신만의 다오를 만든다. 그런 점에서 만들어진 것이 웨일다오 같은 느낌이다. 다오는 소셜 성격이 강하기에, 이를 쉽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유저와 함께 만나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켜 나가는 장을 만드는 것도 향후 목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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