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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1.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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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CES 2021을 취재하며 국내 기업들의 위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행사에는 코로나19 여파와 온라인 전환 등으로 참가기업이 많이 줄었지만, 참가사들의 국적을 보면 국내 기업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행사의 주인공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이 행사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동방의 작은 국가일 뿐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홈페이지 언어지원이나 영상 자막 등 기본적인 접근부터 그러하다. 오프라인 행사였다면 ‘해외 행사니까’ 하고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지만, 이번에는 온라인 개최라는 점에서 많이 다르다. 주최측이 조금만 신경을 써줬다면 다국어 지원 정도는 충분히 제대로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국 기업의 보도자료를 영문으로 받고 있는 시점에서는 조금 슬픈 생각도 든다.

이 지점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위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와 아시아권에서는 나름 인정받고 글로벌 단위에서는 매출도 잘 낸다. 실제로 ‘리니지M’은 글로벌 단위로 확장해도 순위권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산 게임은 드물고, 유명 게임쇼 등지에서도 곁다리에 머무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다.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이 콘솔로 편입됐을 때, 한 업계 전문가는 “이전에 콘솔 개발자들은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니오스트림의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PS5 쇼케이스에서 소개되기도 했고, 시프트업의 ‘프로젝트 이브’ 등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는 타이틀이 하나둘씩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프로젝트 이브’ 최초 공개 당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건방진 이야기일 수도 있고, 완벽한 트리플A 타이틀을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계속 같은 게임 개발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도전이 작게라도 이어지고, 이런 사례들이 모여 하나의 흐름을 이루게 되면, 언젠가 세계 전역에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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