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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주인공?! 바다 탐험 오픈월드 액션RPG '맨이터'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1.15 16:14
  • 수정 2021.01.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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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상어가 바다를 헤엄친다. 얼핏 봐도 무척 작아서 '강아지'만한 크기다. 바닷 속 세상을 유유히 헤엄치면서 즐기다 보면 어디선가 '퀘스트'가 떨어 진다. 주변 생명들을 사냥하라는 내용. 착한 상어가 되고 싶었지만 어쨌든 게임은 해야 했다. 별 수 없다. 지나다니는 거북이, 삼치와 같은 생선들을 물어 경험치를 쌓는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게이지가 올라간다. 얼핏 봐도 경험치다. 1레벨이 2로 변하는 순간 상어는 '비밀 장소'를 안내 받는다. 

비밀장소에 도착한 상어는 '진화'단계를 밟는다. 초반에 주어진 진화 요소는 '음파 탐지'. 주변에 등장하는 사물들을 음파로 탐지해 형태를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진화를 마치니 작은 강아지처럼 보였던 상어는, 이제 조금 상어 다운 모습을 띄게 됐다. 이렇게 경험을 쌓고 성장하다 보면 '전설적인 상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어를 주인공으로 바다를 탐험하는 오픈월드 액션RPG '맨이터'이야기다. 

'맨이터'는 제목 그대로 '사람'들을 잡아 먹는 상어를 그린다. 처음 게임을 시작해 보면 잔인한 제목과 달리 평온한 바다가 펼쳐진다.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는 것이 첫 시작점. L2를 누르면 빠른속도로 바다를 헤엄쳐 나간다. 이어 수면위로 떠올라 속도를 붙이기도 하고, 탄력을 받아 공중으로 점프하는 등 독특한 움직임들을 기반으로 맵을 활보한다.

맵을 활보 하다 보면 물고기들을 다수 만나기 마련. 이들을 사냥해 먹거나 혹은 강한 물고기들을 상대로 피하는 과정을 익혀야 한다. 우선 약한 물고기를 상대로는 상대를 발견하고 빠르게 추적하는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다. 거리를 점차 좁힌 뒤 입으로 물거나, 몸통으로 박치기를 하기도 하고, 꼬리 치기와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상대를 녹아웃 시켜야 한다. 

반대로 상대가 강할 경우 필사적으로 헤엄치면서 도망쳐야 한다. 상대가 물려고 달려 들면 재빠르게 회피(R1)버튼을 눌러 피해야 한다. 만약 물렸을 경우 아날로그 스틱을 좌우로 흔들어 빠르게 빠져 나와야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 거리를 벌린 뒤 미친듯이 헤엄쳐서 도망치는 과정이 필수. 약육강식의 세계를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트롤이 필수다. 

게임에 어느 정도 적응 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를 탐험할 차례다. 제작진들은 맵 곳곳에 '퀘스트'를 배치해 두고, 이를 클리어 하면서 조금씩 '상어'가 성장하도록 안배했다. 기본적으로 맵을 탐험해 특정 아이템을 찾는 퀘스트를 필두로, 특정 물고기들을 먹어 치우는 퀘스트, 특정 오브젝트들을 파괴하는 퀘스트 등을 즐기면서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독특하게 생긴 바닷속 지형이나 아이템, 생명체들을 만나게 되며 보는 재미와 게임으로서 재미를 동시에 잡는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이해할 때 쯤 개발사는 게이머에게 중대한 명령을 내린다. 바로 '사람'을 사냥하라는 것. 바다 위를 떠 다니는 보트를 습격하고, 보트에 탄 사람들을 공격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지시를 따라 사냥을 하다 보면 어느새 '상어 사냥꾼'들이 출동. 사정 없이 작살을 던지고 총을 쏘는 녀석들을 상대로 회피하면서 보트를 부수고, 잠수부들을 물도록 게임은 지시한다. 

한바탕 활극을 펼쳐 '상어 사냥꾼'들을 처리하고 나면 비로소 게임은 본 모습을 드러 낸다. 동족들을 학살하는 생명체들을 물리치고 잔인한 복수극을 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잔인한 살상마들을 사냥하는 추적자로 성장해 '전설적인 상어'가 되는 것이 게임의 숨겨진 과제다. 그 사이 숨겨진 시나리오들을 확인하고, '상어'로서 '길(?)'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게임의 재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장식들을 제외하고 게임을 판단해보면 이 게임은 가볍게 즐기는 액션 게임 틀을 가졌다. 여기에 캐릭터를 조작해 강한 적들은 피하고 약한 적들을 조금씩 상대하면서 성장하다가, 다시 한 단계 높은 적들을 사냥하는 RPG를 닮았다. 특수한 배경때문에 조작감이 익숙하지 않은 점은 단점.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닷속을 헤엄칠때는 비행 시뮬레이션게임을 즐기는 듯 하다. 수면 위를 달릴 때면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연상케 하며, 전투는 벨트 액션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하다. 여러 시스템들이 혼합돼 돌아가면서 독특한 재미를 자아내도록 구성돼 있다.

'맨이터'는 바닷속에서 즐기는 'GTA'와 유사한 재미를 만들어 내려고 한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각 시스템들이 모두 '평범'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 다는 점. B급 게임들을 여러 개 조합해 하나로 만든 것 같은 스타일과 완성도를 보여 주는 점이 아쉽다. 기왕 B급을 택할 것이라면 좀 더 마니악한 표현을 보이고 온갖 패러디와 비현실적 표현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을 듯 하다. 반대로 리얼리티에 좀 더 치중해 처절한 액션을 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 였을 것이다.   

게임을 구매하려는 유저들이라면 일단 기다리는게 좋을 듯 하다. 게임은 직접 하는 것 보다 차라리 관전하는 것이 더 재밌는 게임인지도 모른다. 굳이 '상어의 모험'이 궁금해 게임을 해보려 하는 유저라면 가능한한 기다렸다가 할인 판매물량이 나오면 게임을 구매해보기를 추천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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