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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활성화에 대한 고민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2.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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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1호 기사]

요즘 업계분위기는 ‘투자’라는 키워드에 모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금적인 부분에 대한 한계를 어떻게든 극복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미 2000년 대 초반, PC온라인 MMORPG를 통해 투자와 관련된 학습이 돼 있다. ‘리니지’와 ‘뮤’ 등이 성공하면서 너도나도 MMORPG 투자에 집중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게임투자 전문 심사역들은 10개의 게임에 투자해서 1개의 성공을 일궈내면 굉장히 일을 잘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만큼, 게임 콘텐츠 투자는 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모바일게임 시대로 넘어오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얼어붙었다. 몇몇 게임들이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 성공을 이뤄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대입 할만도 하지만, 수익대비 ‘위험’이 너무 크다고 판단하는 눈치다.

시장 매출을 독식하고 있는 MMORPG 장르의 경우, 더 이상 중견 업체들이 설자리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기존 MMORPG보다 더욱 잘 만들어도 이미 고착화된 유저들을 뺏어오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신규 MMORPG들이 나왔을 때, ‘반짝’하고 순위권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게임이 6개월 내에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캐주얼 장르도 만만치 않다. 인앱광고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은 이제 마케팅 대비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한 캐주얼게임 개발사 대표는 “100만 원을 마케팅으로 태웠을 때, 우리에게 120만 원으로 돌아온다”며 “그렇다고 마케팅을 1,000만 원으로 올렸을 때, 1,200만 원이 리턴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 게임이 가지고 있는 역량만큼, 마케팅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게임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얻은 수익에서 적지 않은 금액을 마케팅으로 다시 투자해야지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MMORPG의 경우, 투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PF 투자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캐주얼 장르의 경우, 충분히 개인도 가능하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캐주얼 장르를 몇 개 론칭하고 서비스한 개발사의 경우, 어느 시점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이후 수익률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를 진행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캐주얼 게임 개발사들의 경우, 신규 게임 제작을 위해서 인력을 늘려야 하고, 이는 자금 투자로 이어진다. 이런 부분들을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열어만 줄 수 있다면 새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PF의 경우, 다양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강점 또한 존재한다. 개발사가 전망한 매출 테이블을 보면서 원금 회사를 좀 빠르게 하고 ‘이익’을 줄이는 방법 혹은 ‘리스크’는 크지만,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길게 투자하는 등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다양한 옵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참여가 활성화 된다면, 매번 투자에 목말라 있는 게임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큰 프로젝트에 참여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 1억 원 미만의 개발비가 드는 캐주얼 게임부터 시작해서 결과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개인 투자 1호 PF가 성공한다면, 이후 다양한 PF가 등장할 것이라 판단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자신이 투자한 게임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재미 또한 배가 될 수 있다.정부 자금 혹은 VC(벤처 캐피탈), 엔젤 등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번 기회에 개인 투자 활성화로, 미래 충성 고객까지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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