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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이 무섭다, 아기자기 ‘쿠키왕국 일대기’

‘쿠키런’ I·P의 수집형 RPG 변신 ‘성공적’ … SNG 요소 도입해 풍부해진 게임성 ‘찬사’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2.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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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2호 기사]

최근 ‘쿠키런: 킹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시 초반 ‘35시간 점검’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지지 속에 구글플레이 매출 톱5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아기자기한 ‘쿠키런’ I·P(지식재산권)의 색채를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액션이나 화려한 연출 등 별다른 조미료 없이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데다, 적절한 수집 요소로 ‘플러스 알파’를 더한 것. 초장기 점검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브시스터즈의 ‘운영의 묘’ 역시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SNG 요소를 통해 자칫 부족할 수 있는 게임성을 보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었음은 물론, 초반의 놀라운 흥행을 오랜 시간 이어갈 원동력까지 얻었다는 분석이다.
 

‘쿠키런: 킹덤’은 전세계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인 ‘쿠키런’을 기반으로 한 신작으로, 쿠키들의 대서사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전투 콘텐츠에 왕국을 발전시켜 나가는 타운 건설 요소가 가미된 캐릭터 수집형 RPG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수집해 전투마다 전략적으로 조합하는 재미부터 쿠키들의 이야기를 따라 진행되는 전투, 아기자기한 건물들로 나만의 왕국을 꾸미는 즐거움까지 두루 갖춰 기존 ‘쿠키런’ 유저들뿐만 아니라 RPG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별할 건 없지만, 담백하다
‘쿠키런: 킹덤’의 시작은 매우 단순하다. 빛나고 고결한 ‘소울 잼'을 지닌 다섯 영웅 쿠키들과 마녀 쿠키의 전쟁 이후, 마녀의 오븐에서 탈출한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이 먼 옛날 부흥했던 고대 왕국의 비밀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유치하지만, 마음 속 깊이 잠든 동심을 깨우는 스토리로 담백하게 시작한다.
 

전투 자체는 매우 심플한 편이다
▲ 전투 자체는 매우 심플한 편이다

전투 역시 심플하다. 보유한 쿠키들로 팀을 구성해 배치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는 형태다. 유저의 손이 필요할 요소도 거의 없다. 쿨타임에 맞춰 스킬만 잘 눌러주면 끝이다. 그나마도 자동전투 시에는 필요가 없으며, 특정 쿠키가 먼저 스킬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만 한 번씩 눌러주면 된다.
그렇다고 욥기 식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 플롯은 아니다. 아기자기한 쿠키들이 몬스터들을 날려버리는 연출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꽤나 눈을 즐겁게 한다. 캐주얼게임 I·P를 활용했다는 것이 연출 등에 있어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법한데, 그런 ‘구멍’은 보이지 않는다.

왕국 건설의 꿈 실현
스테이지를 조금 더 진행하다 보면, 마침내 ‘쿠키 왕국’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왕성을 건설하고 키워나가게 된다. 특히 대부분의 건설 요소가 스테이지 진행과도 긴밀하게 맞물린다. 쿠키 하우스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의 별사탕’을 얻을 수 있으며, ‘나무꾼의 집’에서는 각종 건설에 필요한 롤케이크 나무조각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장간에서 도끼와 곡괭이 등 연장을 만들어 영토 확장 등에 활용한다. 이외에도 젤리빈 농장과 각설탕 채석장, 잼가게에서는 소원나무 미션에 필요한 각종 재료들을 생산하게 된다.
 

▲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보자

꾸미기 요소들도 많이 갖춰져 있다. 쿠키마을, 캠핑세트, 농가, 도토리마을, 시장놀이 등 다양한 콘셉트의 소품들이 갖춰져 있으며, 영토 내에 이들을 적절해 배치해 환경점수를 올릴 수 있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스테이지보다도 왕국 콘텐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운영의 묘 발휘
사실 ‘쿠키런: 킹덤’의 서비스가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출시된지 며칠 되지 않아 무려 35시간이라는 장기 점검이 있었던 것. 한창 세몰이에 나서야 할 시점에 이는 분명한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데브시스터즈는 이를 기회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장시간 점검에 지친 유저들을 위해 확실한 보상을 제시한 것. 약 12,000개의 다이아(유료 재화)를 비롯해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는데, 다이아만 하더라도 무려 11만 9천 원(iOS 기준) 상당의 큰 규모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는 수준의 보상이다.
 

첫 뽑기에서 에픽 쿠키를 얻을 수 있다
▲ 첫 뽑기에서 에픽 쿠키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저레벨 유저는 운만 좋다면 높은 등급의 쿠키를 갖고 시작할 기회를 얻게 됐다. 실제로 기자가 12,000개의 다이아를 모두 뽑기에 사용해본 결과, 에픽 등급 쿠키 4개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각종 이벤트를 열심히 살펴보면, 굳이 과금을 하지 않아도 일정량의 다이아를 추가로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다이아를 ‘퍼주는’ 셈인데, 에픽 등급 쿠키를 많이 얻고 시작했다 보니 오히려 ‘킹덤패스(시즌패스 상품)’ 보상이 짜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장기흥행 가능성 탐색
요약하자면, ‘쿠키런: 킹덤’의 흥행 요인은 수집형 RPG에 SNG를 잘 가미한 게임성과 ‘쿠키런’ I·P라고 볼 수 있다. RPG와 SNG의 적절한 밸런스를 통해 즐길거리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게임에 엣지를 더했다.
또한 글로벌 1억 명 이상이 즐긴 ‘쿠키런’ I·P는 유저로 하여금 이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했다. 희대의 마라톤 점검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개발팀을 기다려준 배경에는 I·P의 인지도 또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쿠키런: 킹덤’은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게임이다
▲ ‘쿠키런: 킹덤’은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게임이다

특히 MMORPG와 같은 하드코어 장르의 향연 속에서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게임성을 지닌 ‘쿠키런: 킹덤’이 흥행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데브시스터즈의 전작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도 여전히 구글플레이 매출 20위권을 유지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체제로의 전환 역시 무난히 달성해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업데이트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주목해보자.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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