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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서비스 유감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2.10 13:04
  • 수정 2021.02.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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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게임 설계 문제가 아닌 서비스 부문에 있어 어딘가 단단히 잘못돼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심지어 매출도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 게임임에도, 기자가 아닌 유저 입장에서는 마치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례로, ‘미르4’에서는 도사 직업의 스킬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게임 플레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버그였는데, 수정되기까지 약 일주일 정도가 걸렸다. 때마침 캐릭터 밸런스나 각종 버그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유저들의 불만도 커졌고, 많은 이들이 게임을 떠났다.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인 것이, 위메이드 측에서도 유저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엔 더 심각하다. 일부 환경에서 안티 앨리어싱이 켜지지 않는 문제는 약 1달째 지속되고 있고, 대미지 관련 버그도 보고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유저 경험과 인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하다못해 당장 문제를 고치지 못하더라도, 운영진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유저들의 의문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

게임개발은 출시 전까지는 말 그대로 제작의 영역이지만, 론칭 이후엔 서비스의 영역이다. 그런데 국내 게임의 서비스 행태를 보면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많은 게임사들이 ‘소통’을 말하지만, 그들의 소통법은 대부분 일방적인 통보와 매크로 답변이었다. 그나마 소비자들이 게임이라는 ‘제품’에 애정을 갖고 있기에 이정도지, 만약 스마트폰이나 다른 제품들이었다면 소비자보호원 등 관련 감독·중재기관에 진정서가 산더미처럼 쏟아졌을 것이다.

최근 트럭 시위 등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성토가 커지는 시점이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서비스 의식 결여’로 귀결된다. 매출 등 결과만을 놓고 자화자찬할 시간에, 자사의 게임 서비스에 대해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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