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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방학'시리즈와 '짱구'의 만남, 신작 힐링게임 '못말리는 짱구, 나와 박사의 모험' 여름 발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2.18 13:54
  • 수정 2021.02.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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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다녔던 대청초등학교는 산을 깎아 만든 학교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주변에 산과 연못이 있었다. 봄에는 나비가 날아다니고 여름에는 매미가, 가을에는 고추잠자리를 구경할 수 있었던 곳이다. 친구들과 함께 개구리알을 채집하던 기억, 투구벌레를 잡고 사마귀나 방아께비를 갖고 놀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버지와 함께 나비를 잡던 기억. 여름방학 과제로 제출한 뒤, 칭찬을 받았던 기억들이 뇌리에 선하다. 조금 더 커서는 야구를 하고, 또 더 커서는 PC게임에 환장했지만 의외로 어린 시절은 평범했다. 잠깐 눈을 감으면 그 시절 함께 웃던 친구들이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오랜만에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임이 등장했다.  밀레니엄키친은 18일 오전 7시 닌텐도다이렉트를 통해 자사 신작 '못말리는 짱구, 나와 박사의 모험'을 공개했다. 여름방학을 시골에서 보내게된 짱구 가족들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게임에 담았다. 1주일 동안 작은 마을 '얏소'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영상 속에서 짱구는 자연속에서 곤충을 채집하고, 낚시를 하면서 여름방학을 보낸다. 공개된 스크린샷 속에서는 동년배 친구들과 시골마을에서 노는 장면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짧은 영상이지만 추억을 자극하는 방식은 '나의 여름방학이야기'를 닮았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개발한 밀레니엄키친은 과거 이 시리즈를 개발했던 개발팀. 이번에는 '짱구'를 소재로 삼아 여름방학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여름방학 이야기를 담는다. 영상 속에서 이 개발팀들이 선보이는 감성들이 그대로 묻어나면서 주목을 받는다. 

 

기자의 경우 게임 내 대사가 유독 마음에 와닿는다. 짱구 엄마가 오랜만에 만난 조카를 보면서 '많이 컸다'고 이야기하는 장면, 조카가 짱구 엄마를 '언니'라고 부르는 장면은 강력한 트리거다. 기자도 어릴 때 어머니 손을 붙잡고 시골을 여행한 적이 있다. 어머니를 보면서 '언니'라 부르며 기분 좋게 웃고, 어머니도 소녀 웃음을 짓던 그 장면을 머릿속에서 다시 꺼내 본다. 인근 개울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고구마를 구워먹던 그 시절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게임은 이 같은 추억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이 회사 전작들이 담백한 게임을 표방했다면 이번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결합돼 새로운 요소로 작용할 예정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박사'가 등장하면서 독특한 콘텐츠들이 선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영상 도중에는 공룡이 등장하기도 하고, 우주선이 나오는 장면들도 존재한다. 힐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스토리텔링들이 결합돼 모험으로서 재미도 함께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30년전 기자는 아버지와 함게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채집을 한 적이 있다. 아이 손을 붙잡고 곤충 채집을 하러 나설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게임 속에서나마 곤충 채집을 같이 하는 추억을 남겨줄 수는 있을 듯 하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추억은 영원할 수 있을것이다. 

'못말리는 짱구, 나와 박사의 모험'은 올해 여름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된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나눌 수 있기를.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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