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주사위로 세상을 구한다! 부부오락단 신작 등장

‘주사위’가 곧 자원, 재해석 통해 게임 구현 … 이동, 전투, 강화까지 ‘랜덤’ 진행 묘미 살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2.26 10:5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93호 기사]

TPRG 팬들에게는 ‘주사위’가 친숙하다. 이동부터 전투, 행동까지 모든 결정에는 ‘주사위’가 영향을 미친다. 특정 숫자를 넘어 서면 성공, 모자라면 실패와 같은 간단한 결정에서부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논리적 기능까지 주사위 하나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를 컴퓨터 게임에 활용해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프로젝트도 적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베테랑 개발팀 부부오락단이 ‘주사위 게임’에 도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2014년 ‘전설의 대장장이’로 데뷔해 다년간 활약한 부부오락단이 신규 프로젝트 ‘굴려라 용사님’을 공개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용사가 모험을 떠난 가운데 ‘주사위’의 신이 그와 함께 한다. 매 번 ‘파고 드는’ 콘텐츠로 주목을 받은 부부오락단이 이번엔 어떤 재미를 파고들었을까. ‘굴려라 용사님’을 체험해 봤다.
 

‘굴려라 용사님’을 얼핏 보면 보드게임이 연상된다. 넓게 펼쳐진 판에 캐릭터가 올라가 있고 주사위로 이동한다. 이동하다가 빈 칸에 걸리면 몬스터가 등장. 전투가 시작된다.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도 주사위를 굴린다. 이번엔 몬스터 숫자가 결정된다. 전투에 돌입하면 이번엔 정통RPG다. 턴 방식으로 스킬을 써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게임. 대신 전투에도 주사위가 활용된다. 높은 숫자가 나오면 높은 공격력이, 낮은 숫자가 나오면 생채기 수준 공격력이 들어 간다. 이런 식으로 맵을 끝까지 진행하면 스테이지 클리어. 가볍게 즐기는 퍼즐RPG가 근간을 이룬다.

주사위에 모든 것을 걸었다
부부오락단 장재혁 대표는 소위 ‘운빨 RPG’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깊게 파고 들면서 철저히 설계된 재미위주로 게임을 편성했다면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게임을 선보여보고, 이를 즐기는 유저들을 만나 보고 싶어서 게임을 개발하게 됐다고 한다.
그 핵심요소가 바로 ‘주사위’로 설정 됐다. 때문에 게임상에 등장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랜덤이다. 운이 좋으면 게임은 쉽고 편하며, 운이 나쁘면 순식간에 캐릭터가 죽는다. 일례로 기자는 전투를 시작하자마자 숫자 5가 떴다. 적 5명이 화면에 가득찬 가운데 어쩔줄 몰라 하다가 순식간에 한명이 쓰러졌다. 보통이 아닌 게임임을 인지하고는 스킬들을 살펴보면서 파해법을 찾았다. 주인공이 보유한 ‘방어’스킬이 핵심. 종잇장보다 방어력이 약한 아군들을 보호하는 기능으로 4턴 동안 공격을 대신 맞아 준다. 이 때부터 서서히 감이 오기 시작한다. 게임은 탱커, 딜러, 힐러로 나뉘어진 전략형RPG다. 주인공이 ‘탱킹’을 하는 사이 공격력이 강한 아군들이 한 명을 처리하고 상처를 입은 아군을 보호하는 형태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퍼즐게임과 RPG의 만남
공교롭게도 전투를 마칠 때도 보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주사위’다. 이 때 ‘주사위’는 일종의 ‘재화’개념이다. 스킬을 쓸 때도 1개 차감되며, 강화(인챈트)를 할 때도 주사위가 20개 차감되는 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은 퍼즐게임을 방불케 한다. 주사위를 가능한한 적게 써서 맵을 돌파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재미가 첫번째다. 굳이 ‘고정 주사위’를 굴릴 필요 없이 정해진 맵을 좌우나 상하로 이동하다가 목표하는 만큼 직진하는 것과 같은 기법을 동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두 번째는 ‘재화를 보존’하는 것. 전투에서 스킬 대신 ‘평타’위주로 운영하면서 주사위를 계속 굴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히 안정적인 스테이지에 접어들었다면 일부러 전투를 여러차례 반복해 주사위와 경험치를 쌓아둔 뒤 다음 스테이지를 대비하는 전술도 효과적이다.
 

전투는 레트로감성이 묻어나는 턴제 RPG로 진행한다
▲ 전투는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턴제 RPG로 진행한다

강화와 성장의 재미
전투를 반복하면서 확보된 주사위는 소환과 강화에 활용할 수 있다. 주사위 100개를 소모하면 캐릭터를 10회 소환 가능한 구조인데, 딜러와 힐러를 꾸준히 테스트 해보면서 적합한 조합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초반부에는 가급적이면 주인공에 인챈트(강화)를 써서 캐릭터 능력을 극대화 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꾸준한 관리와 육성이 곧 주사위를 아낄 수 있는 비결로, 스테이지를 계속해서 플레이하게되는 원동력이 된다. 부부오락단 장재혁 대표는 “현재 게임에는 100개가 넘는 맵과 제한 없는 스테이지가 준비돼 있다”며 “추후 스토리라인이 보강되면서 후반 시나리오들이 전개될 것”이라고 힌트를 달았다. 사실상 무한대에 가까운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비 화면에서 강화와 캐릭터 소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 로비 화면에서 강화와 캐릭터 소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 이어나갈 것
부부오락단 장재혁 대표는 하루 18시간씩 게임을 개발했고, 이 게임을 단 1달 만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과거 자신이 공개했던 프로토타입을 확장해 개발한 것으로,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한편 새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가 가장 잘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도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르면 올해 ‘전설의 연금술사’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이란 후문이다. ‘굴려라 용사님’은 오는 3월부터 일본과 미국 현지화를 거쳐 글로벌 서비스에 나서게 된다. 장 대표는 “기존 ‘전설’시리즈 외에 새로운 시리즈로 ‘굴려라’ 시리즈를 작업해 선보이게 됐다”며 “개발자로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일로, 기존 팬들이 원하시는 장르 뿐만 아니라 이런 시도도 할 수 있다는 부분을 알려드리고파 프로젝트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