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마움과 미안함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3.03 16:5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젠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꽤 인상적인 말을 들었다. ‘내 몸이 피곤해야 손님의 입이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인데, 지금 와서 이 말을 떠올리는 이유가 있다. 

최근 국산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트럭 돌리기가 유행처럼 퍼졌다.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이같은 행동이 그저 스쳐 지나갈 한 때의 현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골치 아프다’라는 반응을 보인 일부 관계자들의 태도에서, 심정적으로 유저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표현하는 불만의 이면에는 소통을 원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게임사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어느정도나마 이해하고, 꼭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해주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귀를 기울여 듣고 있다는 성의를 바라는 것이다.

이같은 일들이 실무자 입장에서는 꽤나 힘든 일일 수 있다. 허나 게임은 론칭 이후부터 개발에서 서비스로 성격이 급변하는 분야다. 이를 골치 아프다고 여기는 것은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실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모든 업계 관계자들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게임인들 역시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게임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이 만든 게임에 애정을 가져주는 유저들에게 고마워하고,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는 이들이 더 많다.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이 커지는 지금, 이런 고마움과 미안함을 밑거름 삼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