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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바일게임시장, 서브컬처 ‘초강세’

서브컬처로 시선 끈 뒤 퀄리티로 인기몰이… I·P 기반 콘텐츠로 장기 흥행 지속

  • 김도연 기자 79sp@khplus.kr
  • 입력 2021.03.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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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서브컬처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해당 국가의 모바일게임 시장 또한 서브컬처를 활용한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월 10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상위 매출 10위까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원신’, ‘퍼즐앤드래곤(이하 퍼즈도라)’, ‘페이트/그랜드 오더’ 등 미소녀, 애니메이션, 모에 등의 서브컬처 요소를 활용한 게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출처='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공식 트위터
출처='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공식 트위터

특히, 5년 정도의 개발 연기 등을 거친 ‘우마무스메’가 구글플레이에서는 3월 1일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월 25일부터 1위와 2위 사이에서 머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으며, 201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퍼즐앤드래곤’과 ‘몬스터 스트라이크’가 10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두터운 팬층을 통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게임들은 미소녀를 위시한 서브컬처 요소를 통해 일본 게이머들의 겜심을 자극해 팬층을 확보한 후, 꾸준한 운영과 신규 콘텐츠 추가를 통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서브컬처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과 운영이 중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선두 ‘우마무스메’, 묘수는 ‘퀄리티’
현재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사이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우마우스메’다. 해당 게임은 실제 일본 경마에서 활약하고 있거나 활약했던 경주마들을 모델로 제작한 미소녀들을 모으고 육성하는 게임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및 인기 순위(출처=게볼루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및 인기 순위(출처=게볼루션)

‘우마무스메’의 가장 큰 특징은 2018년, 사전등록 실시 이후 2021년 2월 24일 출시 이전까지 수차례 사이게임즈의 정보 공개를 통해 출시일이 미뤄졌다는 것이다. 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방영을 마친 이후에도 게임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으며, 이어지는 출시 일정 연기 발표와 총괄 프로듀서의 사퇴 등의 사건 사고를 겪으며 ‘언제 나오냐’라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일종의 밈으로 변질돼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고난 끝에 출시된 게임은 이러한 인터넷의 인지도를 통해 이슈가 됐으며, 처음 공개됐을 당시보다 ‘육성’과 ‘경주’에 콘텐츠를 집중하는 등의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는 2012년부터 개발 소식을 전한 뒤 5년에 가까운 개발기간 끝에 출시했으나 떨어지는 완성도와 잦은 버그, 홍보하던 것과 다른 게임 내용 등을 통해 이용자 및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으며 소니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완전 환불과 마켓 강판 등의 기록을 세운 ‘사이버펑크 2077’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우마무스메’는 캐릭터성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끈 만큼, 유저들의 겜심이 바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퀄리티가 수반돼야 관심을 그대로 흥행으로 이어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예로 남을 전망이다.

9년 차, 6년 차 게임들의 흥행 지속, 비결은 I·P
일본 마켓 매출 순위의 상위권에서 개근에 가까울 정도로 모습을 보이는 두 게임이 있다.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와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퍼즐앤드래곤’이다. 해당 게임들은 2012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현지 이용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해당 게임들의 공통점은 원작이 되는 I·P 없이 각각 퍼즐과 알까기라는 캐주얼 장르로 시작됐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꾸준한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I·P 기반의 콘텐츠를 추가한 것이다.
 

출처='퍼즐앤드래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출처='퍼즐앤드래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들은 ‘은혼’, ‘바람의 검심’, ‘소드 아트 온라인’ 등의 애니메이션과 ‘울트라맨’ 등의 특촬물 등 서브컬처와 관련된 캐릭터들을 콜라보레이션 캐릭터로 추가해 꾸준한 이용자층의 유입과 기존 이용자들로부터의 수익을 확보 중이다.
특히, ‘퍼즈도라’는 2021년에도 마블 코믹스, ‘스트리트 파이터’,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 ‘이야기 시리즈’ 등 다양한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캐릭터 및 던전 등의 콘텐츠를 활발하게 추가하고 있다.
 

▲일본 '페이트/그랜드 오더' 2,300만 다운로드 기념 이벤트(출처=일본 페이트/그랜드 오더 홈페이지)
▲일본 '페이트/그랜드 오더' 2,300만 다운로드 기념 이벤트(출처=일본 페이트/그랜드 오더 홈페이지)

이렇게 새로운 I·P와의 접목을 통해 흥행에 박차를 가하는 게임과는 반대로 15년 이상 된 I·P를 기반으로 흥행 중인 게임들이 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2004년 발매된 비주얼노벨 ‘페이트/스테이 나이트’로 시작된 ‘페이트’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출시 초기 중복되는 캐릭터들의 모션과 연출 가속 없음, 어정쩡한 캐릭터들의 자세, “말하는 와중에 미안하지만, 몬스터다!” 등의 분량을 늘리기 위한 작위적인 연출, 저조한 뽑기 확률 등의 저평가되는 요소들로 이용자들에게 혹평받았다. 하지만, 원작의 캐릭터를 이용한 신규 캐릭터와 원작자 나스 키노코를 비롯한 ‘페이트’ 시리즈의 집필진이 참여한 시나리오 등을 통해 기존 팬층을 붙잡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후 해당 사항들을 개선하고 꾸준한 신규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추가해 신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2,3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게임들의 흥행은 서브컬처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일본인 만큼, 서브컬처 I·P를 활용한 운영과 콘텐츠가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경향게임스=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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