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795호 기사]
‘콰트로기어’는 ‘블랙 위치크래프트’를 개발 중인 인디게임 개발사다. 이석호 대표는 1.5세대 개발자로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업계 베테랑이다. 국내 유수의 게임사를 거치며 15년간 개발자로 일하던 그는 돌연 회사를 나와 7년 동안 인디게임 개발을 이어왔다.
이 대표는 인디게임 개발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획자로 팀원에서 디렉터까지 올라 다양한 위치에서 게임개발을 해왔지만 ‘내 게임’을 만든다는 실감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다 평생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지 못하게 될 것 같았던 그는 ‘콰트로기어’를 설립하고 독립을 했다.
이후 그는 기존 회사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마음껏 시도했다고 회상했다. 아트, 프로그래밍, 사운드 등 게임개발의 모든 업무를 기초부터 배워나갔다. 또 효율성이나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100% 반영해 ‘블랙 위치크래프트’의 개발에 집중했다. 퀄리티에 대한 욕심 때문에 출시를 연기하며 담금질을 반복하던 그가 올해 4월 게임의 스팀 정식 출시를 발표했다. 이제는 게임에 만족했기 때문일까. 자신의 로망을 관철해온 그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만의 역작 개발 목표
이 대표는 게임잡지 필진으로 업계에 입문해 2000년도부터 기획자로 게임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팀원이었던 그는 디렉터 포지션에 올라가면 내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소회했다. 그러나 실제로 기획팀장을 거쳐 디렉터가 되어 게임을 만들 때도 ‘이게 내 게임인가’ 하는 의문이 여전히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 소속돼 있으면 결국 트렌드와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독립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주변 개발자 동료들이 건강문제로 고생하는 것도 이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진짜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타이밍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는 경력 15년 차에 인디게임 개발사를 차리고 ‘내 게임’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는 그는 기획 이외의 다른 분야를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게임을 직접 만드는 실감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주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취향 100%의 게임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콰트로기어’만의 독창성 ‘강점’
그렇게 탄생한 ‘블랙 위치크래프트’는 이 대표의 로망이 집대성된 작품으로 고딕 스타일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2D 액션 RPG다. 에드거 엘런 포의 소설을 모티브로 어둡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블랙 위치크래프트’는 요즘 트렌드와 다르게 장애물이나 발판 같은 레벨 디자인이 존재하지 않는 클래식한 게임으로 이 대표의 취향이 100%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게임 출시가 여러 번 연기된 것은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게임개발의 전반적인 부분을 직접 담당하면서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뷰 진행 당시 이 대표는 주요 이벤트에 성우 더빙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인터뷰 중간중간 그가 내보인 게임 내 메카 디자인이나 UI는 한눈에도 정성 들여 여러 번 다듬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개발자로서 7년의 기간을 거쳐 만들어낸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힘들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블랙 위치크래프트’ 기다려온 팬들에게 감사함과 죄송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전했다.
“제 취향이 반영된 게임을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 곧 선보일 ‘블랙 위치크래프트’에 많은 기대 부탁드리고 재미있게 플레이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업 한눈에 보기
· 팀 명 : 콰트로기어
· 대표자 : 이석호
· 설립일 : 2014년 10월
· 팀원수 : 1명
· 주력사업 : 게임 개발 및 서비스
· 대표작 : ‘블랙 위치크래프트’
· 위 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85길 5-14, 아린비즈니스센터
체크리스트
● 독 창 성 ★★★★★
최근 트렌드와는 결을 달리하는 스타일의 게임이다.
● 근 성 ★★★★★
7년간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을 관철해왔다.
● 비 전 ★★★☆☆
스타일이 너무 확고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