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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운의 뉴 테마파크] 테마파크의 분해

  • 정리=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4.09 10:25
  • 수정 2021.04.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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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밀 정해운 대표이사(사진=닷밀 제공)
▲ 닷밀 정해운 대표이사(사진=닷밀 제공)

최근 테마파크 업계는 ‘테마파크의 분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맞이하고 있다. 거대한 부지에 위치한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와 귀신의 집 등을 경험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도심이나 공원 같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테마파크의 즐거움을 경험 할 수 있도록 하는 분해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낮에는 평범했던 공원이 밤 시간에는 귀신의 집으로 변화해 귀신이 출몰하고, 도심 건물 속에 들어 갔더니 판타지 영화 속 공간에 들어간 듯한 경험을 하는 것들이 모두 테마파크의 분해 과정이다.
테마파크의 분해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있으며, 그 과정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 전망된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경쟁력으로 생각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바로 테마파크의 분해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분해 된 테마파크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대규모 테마파크에 비해 빠른 변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 더욱 깊은 스토리텔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닷밀에서는 통영 ‘디피랑’을 통해 분해된 테마파크의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 통영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산 ‘남망산’의 풍경을 고스란히 유지시킨 채, 오직 밤에만 열리는 야간형 테마파크가 바로 디피랑이다.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공원이라는 매개체가 있었기에 스토리텔링의 깊이는 더해졌고, 대규모 테마파크에 비해 예산을 줄이는 효과도 있었다. 디피랑은 오픈 이후 현재까지 매 주말마다 매진 사례를 보이고 있기에, 수익성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MZ세대에게, 테마파크라는 장르는 계속해서 사랑 받을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질 것이고, 보다 빠른 변화를 원하게 될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테마파크 제작자들에게 규모 경쟁이라는 거시적 접근보다, 공간에 경험을 입히는 미시적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 정해운은 누구
국내 실감미디어 전문기업 닷밀의 대표이사. 서울예대에서 디지털아트를 전공한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까지 국내 최대 야간형 테마파크 ‘디피랑’을 연출하는 등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갖춘 전문가다.

* 외부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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