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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가치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4.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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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를 보다 보니, 과거 1990년대 로봇 애니메이션 관련 영상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건담’ 시리즈를 비롯해 흔히 ‘용자물’이라고 불리는 작품들까지 다양하다. 
재밌는 점은, 고전 로봇물의 인기 패턴이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시청층이 시간이 지나 구매력 강한 성인이 돼 각종 프라모델 등을 구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왠지 어디서 많이 본 패턴인데, 국산 장수 온라인게임의 흐름과 유사한 모습이라는 점에서다.

온라인게임 I・P 기반의 게임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추억’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많은 게임에는 게이머들의 추억이 담겨져 있다. 오랜 시간 플레이해온 게임들은 더욱 많은 에피소드와 해프닝에 대한 기억이 들어있을 것이다.  

실제로 기자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미르2’를 많이 플레이했는데, ‘미르4’가 출시되고 나서 한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 친구와 게임에 대한 이런저런 추억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단순 안부연락이 1시간을 훌쩍 넘길만큼 길어졌다.

최근 몇 년간 일어났던 사건들을 돌이켜보면서, 유저들의 분노가 커졌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다른 것들보다도,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추억이 위협받고 부정당했다고 인식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실, 현재의 국내 게임업계는 유저들의 추억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비록 수치로 환산할 수는 없더라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어느 게임에서는 유저들에게 “MMORPG는 단순 게임을 넘어 여러분의 삶의 일부이자 오랜 시간을 들인 추억을 담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여러분들의 시간이 나쁜 추억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약속이 업계 전체의 다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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