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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노하우 갖춘 기대작 3종, 모바일게임 시장 ‘빅뱅’ 예고

I·P 창출, 타깃 유저층 등 개성 ‘확실’ … ‘멀티플랫폼’ 접근방식 차이에도 관심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4.29 14:43
  • 수정 2021.04.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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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7호 기사]

최근 일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날씨가 부쩍 따뜻해지는 가운데, 모바일게임 시장도 다소 이른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용자들과 관련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바일 신작들이 대거 2분기 출시를 예고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2(이하 블소2)’를 비롯해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이하 제2의 나라)’,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등 대작들이 동시에 출시를 준비하는 형국이다. 특히 이들은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플래그십 신작이자 성공을 경험해본 개발진들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3개작은 I·P(지식재산권)와 타깃 유저층 측면에서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딘’의 경우 신규 I·P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제2의 나라’와 ‘블소2’는 전통적인 MMORPG 이용자층을 넘어 젊고 트렌디한 2030 세대에 적극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최근 글로벌 게임시장의 화두인 멀티플랫폼에 대한 관점 역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꼽힌다.
 

이들 3개작 중 가장 먼저 출시 행보를 본격화한 것은 ‘블소2’다. 지난 2월 9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가운데, 4월 22일 사전 캐릭터 생성까지 열리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론칭 일정을 공식화한 것은 ‘제2의 나라’로, 지난 4월 14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의 6월 정식 출시를 알렸다. ‘오딘’도 2분기 중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성공을 아는 사람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역시 ‘성공을 경험해본 개발진’이다. 국내 게임시장의 한 획을 그었던 이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기대감 역시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오딘’이 있다. 이 게임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이끄는 수장은 다름아닌 김재영 대표다. 지난 2014년 출시돼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블레이드 for kakao’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삼국블레이드’ 이한순 PD와 ‘마비노기 영웅전’ 등으로 친숙한 김 범 AD(아트 디렉터) 등 네임드 개발자들이 힘을 보탰다. ‘블소2’의 경우 ‘택진이형’이 직접 나섰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개발총괄로 참여한 것. 실제로 그는 지난 2월 온라인 쇼케이스에도 CCO(최고창의력책임자) 자격 으로 참가했으며, 당시 “회사 대표가 아닌 개발에 참여한 사람(총괄 프로듀서)으로서 무대에 섰다”며 “MMO에 담아낸 액션의 로망을 여러분들에게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딘’은 극한의 비주얼과 하드코어한 게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딘’은 극한의 비주얼과 하드코어한 게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제2의 나라’는 넷마블네오 박범진 개발총괄 등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핵심 개발진들이 투입된 작품이다. 지난2016년에 나온 이들의 전작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 매출 2,060억 원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까지도 넷마블의 매출구성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이름 그대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혁명’을불러온 작품으로 평가된다.

각자의 차별화 포인트
허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들 세 타이틀은 사뭇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각자 저마다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용자들에게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는 뜻이다.
먼저 I·P 측면에서는 ‘블소2’와 ‘제2의 나라’가 강세라는 분석이다. ‘오딘’의 경우 신규 I·P라는 점에서 다소 열세이나, ‘지스타 2020’ 등을 통한 사전 마케팅으로 이를 극복해냈다는 평가다. 다만 오픈월드 기반의 방대한 세계관 등을 예고한 상황인지라 신규 I·P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블소2’의 경우 2010년대 국산 PC MMORPG ‘트로이카’ 중 하나였던 ‘블레이드 & 소울’의 정식 후속작으로, 이같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23일만에 400만 명을 운집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연구원은 ‘블소2’를 통해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의 카니발리제이션 우려 없이 신규 매출원과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를 통해 보다 젊고 트렌디한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한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를 통해 보다 젊고 트렌디한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한다

‘제2의 나라’가 앞세우는 무기는 바로 스튜디오 지브리다. 이 게임의 원작은 일본 레벨파이브와 지브리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RPG ‘니노쿠니’라는 점에서다. 카툰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원작 세계관을 새롭게 구성해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따라 타깃 유저층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블소2’의 경우 젊고 트렌디한 2030 세대를 노린다. 실제로 ‘리니지’에서 30대와 50대 이상이 각각 38%, 34%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블소’는 이용자 중 63%가 1020 세대였다. 또한 ‘블소’는 출시 이후 해외 누적 매출이 국내의 2.5배를 기록하며 글로벌 I·P로 자리잡았으며, 엔씨소프트의 주요 게임 중 가장 낮은 인당 월매출액과 가장 짧은 인당 월 체류시간을 보이는 등 상대적으로 라이트한 게임으로 분류된다.
‘제2의 나라’가 노리는 시장은 바로 국내와 동시 출시되는 일본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일본에서 ‘이웃집 토토로’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이게 필수적으로 보여주는 ‘국민 애니메이션’이다. 이미 ‘7대죄’가 좋은 성과를 거뒀던 만큼, 일본에서 어떤 성적표
를 받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딘’의 경우 콘솔 게임을 연상케 하는 고퀄리티 그래픽과 오픈월드 기반의게임성 등을 앞세워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적극 어필할것으로 전망된다.

재미 포인트 ‘견해의 차이’
무엇보다 이들 세 타이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멀티플랫폼’이다.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크로스플레이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모바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들도 이용 디바이스를 모바일 기기로만 국한하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다. 이는 위메이드의 ‘미르4’ 동시 접속자 중 PC버전 이용자의 비중이 약 45%에 육박한다는 점으로 증명됐다.
이에 따라 ‘블소2’와 ‘오딘’은 자체 클라이언트를 통한 PC버전 지원을 선택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블소2’의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자체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퍼플’ 지원을 공식화했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김택진 CCO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 이뤄낸 자유 액션으로 MMORPG에서 과연 가능할지 의문을 품었던 새로운 액션을 가능케 했으며,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PC, 모바일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콘솔 등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향후 ‘제3의 플랫폼’ 지원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딘’의 경우에도 일단 PC와 모바일을 주요 플랫폼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3D 스캔과 모션 캡처 등 콘솔 게임에서 주로 활용하는 기법을 통한 극한의 퀄리티를 내세운 만큼, 향후 콘솔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제2의 나라’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지브리 감성이다. 이에 발맞춰 광고모델로 세계적인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를 선정했다
▲‘제2의 나라’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지브리 감성이다. 이에 발맞춰 광고모델로 세계적인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를 선정했다

‘제2의 나라’는 사뭇 다른 길을 택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 최적화를 선언한것. 지난 14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넷마블네오 박범진개발총괄은 “각 에뮬레이터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최적화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주요 에뮬레이터에서는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 모듈을 비롯, PC버전 개발에 필요한 자원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나 확실한 점은, 세 작품 모두 흥행이 확실시되는 기대작이라는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들간의 경쟁보다도 유저풀 확대 등 국내 게임시장에 가져올 파급효과에더 주목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올 여름 이들의 ‘빅뱅’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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