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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완성도가 만드는 가치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4.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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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게임, 라이브 서비스 기반의 F2P 게임을 막론하고 대다수의 최근 게임들은 반복 플레이를 게임 내에 배치한다. 이는 각종 인게임 콘텐츠의 형태로 세분화되며, 게임과 시리즈의 긴 수명을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특히, 시리즈물의 경우 해당 시리즈를 상징하는 각종 요소들을 반복 플레이의 굴레 속에 배치하기도 한다. 동일한 형태, 동일한 디자인이 이어지는 것. 이들은 어떻게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는 것일까. 그 비결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완성도에서 기인한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반복의 대명사라 불릴 수 있는 시리즈를 찾아보자면, 캡콤의 ‘몬스터 헌터’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헌팅 액션 시리즈로, 대형 몬스터를 수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게임이다. 이들의 반복 플레이는 대형 몬스터에서 나타난다. 게임성 자체 역시 동일한 몬스터를 수도 없이 수렵하고 또 수렵하는 단순한 형태다. 특히, 대형 몬스터들의 경우 매 시리즈별로 신규 몬스터를 내놓고 있지만, 게임 내 개체 수 중 70% 이상은 이전작들에서도 얼굴을 비춘 대형 몬스터를 배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리즈는 절정의 인기를 자랑한다. 이들의 ‘반복’이 게임플레이를 지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그 ‘반복’을 위해 게임을 구매하는 이들이 줄을 섰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며 ‘반복’을 리스크가 아닌 강점으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수많은 시리즈에 등장한 똑같은 대형 몬스터일지라도, 패턴, 작중 위치, 파생 장비 등에 있어 미세한 조정을 꾸준히 이어가며 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완성된 콘텐츠를 복사 붙여넣기 하는 것이 아닌, 때로는 살을 추가하고, 때로는 깎아내는 등의 방법으로 ‘같지만 다른’ 반복을 자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 작업을 어느덧 16년이 넘게 해오고 있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바라보면 반복 플레이를 강점으로 만드는 것에 필요한 핵심들을 다수 파악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의 가치를 완성 시키고,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반복 플레이. 이들을 단순 ‘숙제’가 아닌 매력적인 ‘콘텐츠’로 만드는 비결은 완성도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집념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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