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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게이머를 공략하라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5.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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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이른바 ‘가족형 게임 문화’로 발전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리며 게임을 즐기는 일상이 익숙한 환경이다. 그렇다보니 게임에 대한 부모 세대의 인식도 거부감이 없다. 남녀노소 게임을 여가 콘텐츠의 일환으로 여기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나마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게임을 이용하는 세대가 넓게 확장되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게임이용실태조사’를 보면 4,50대 디지털 게임 이용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특성별로 살펴보면 4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아이템 현금 거래 경험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한 달 간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으로 타 연령층에 비해 높은 금액으로 게임을 이용했다.  

중장년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흥미로운 결과는 또 있다. 이들이 주로 게임을 이용하는 장소는 휴식 및 사교 공간으로 주게임 세대인 20대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라고 답한 결과와 비교된다. 무엇보다 게임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20대가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과 달리 40대 이상 응답자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게임이 중장년층에게 지지를 이끌어내는 현상은 환영받을 일이다. 남성향 게임, 과금 유도형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환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해당 조사에서 여전히 우리나라는 자녀와 함께 적극적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부모가 10% 미만으로 분리되어 있다. 각 연령대의 이용 수치는 증가세이지만 게임을 통한 세대 공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인다. 어찌보면 여전히 게임을 드러내놓고 즐기는 것에 불편한 시선이 존재해서 일지도 모른다. 

사회 저변에 깔린 묵은 통념들을 한꺼번에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건, 기성세대가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임의 접근성을 살리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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