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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그라운드 이현명 대표 “메타버스 시대, ‘디지털 자산 운용’에 주목하라”

게이미피케이션 활용한 관련경험 개선 ‘기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5.12 12:00
  • 수정 2021.05.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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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8호 기사]

최근 글로벌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로는 단연 ‘메타버스’가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우면서도 현실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세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업계는 메타버스에 가장 열광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특유의 이념과 기술적 측면이 메타버스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디에이그라운드 이현명 대표는 금융 역시도 메타버스라는 트렌드를 따라 디지털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에서도 기존 금융 서비스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 예치 서비스 ‘샌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과 자체 상품을 개발해 상품 공급자로서의 위치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금융 서비스가 갖춰야 할 ‘신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블록체인의 특성인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향후 MZ세대를 위시한 젊은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을 더욱 쉽고 재밌게 접하며 올바른 관점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사실 이현명 대표는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IT 기업이 아닌 증권사에 취직해 약 5년간 파생상품 설계 업무를 맡았다. 그러다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접한 뒤 흥미가 생겼고, 연봉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며 암호화폐 거래소에 입사했다. 이후 자신이 직접 해보고 싶은 비즈니스가 생겨 디에이그라운드를 창업, 지금에 이르렀다.

금융의 폭을 넓혀라
디에이그라운드 창업에 대해 이 대표는 금융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거래가 매우 한정적이었지만,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여기에 NFT(대체불가 토큰)를 위시한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으로 점차 광범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도 기존의 금융 자산처럼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차원에서 ‘샌드뱅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예치 및 투자 서비스로, 고객이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이를 가지고 투자를 하거나 자체 거래모델에 투입하는 등 자산을 운용한다. 이렇게 수익을 발생시켜 고객에게 이자로 돌려주는 형태다. 현재까지의 예치금은 약 170만 달러(한화 약 19억 원) 규모이며, 취급 중인 암호화폐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T가 있다.
 

‘샌드뱅크’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으로 대출이다. 기간대출을 일으켜 수익을 내고, 담보물을 잡고 운용하는 형태다. 또한 서비스 사업자들을 통해 단기 유동성 공급을 위한 스테이킹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를 가지고 이용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한다. 또한 자체 트레이딩 모델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3가지 방식 모두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기에, 더욱 철저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A·I 기반의 포트폴리오 관리 및 자산운용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향후 관건은 U·X
무엇보다 이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사용자 경험(U·X)이다. 이는 메타버스와도 관련이 있는 대목인데, 가상공간에서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사용자에게 어떤 재밌는 경험을 줄 수 있느냐가 포인트로, 여러 프로젝트들이 주목받은 부분 역시 토큰으로 하나의 경제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 역시 금융소비 경험을 더 쉽고 재밌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게이미피케이션이다. 가상자산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블록체인 생태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다. 마치 퀘스트처럼 교육 목적의 게임을 수행하면 보상이 주어지는 형태로, 이를 발전시키면 소비자들의 경험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기대감이다. 특히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에서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디에이그라운드 제공
사진=디에이그라운드 제공

“금융이라는 영역은 학교 다닐 때 알려주는 분야는 아닙니다. 수학과 영어는 열심히 교육을 받지만, 나중에 사회인이 돼 소득이 생겼을 때 자산을 분배하고 불려서 재테크를 하는 부분은 배우는 시기나 수준 측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 각종 금융 서비스들은 ‘금융이 먼 이야기가 아니고,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는 인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메타버스 등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활용해 기존 금융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더 쉽고 재밌게 풀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뢰 기반의 서비스
특히 그가 강조하는 부분은 ‘신뢰’다. 금융은 기본적으로 신뢰의 영역에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다. 금융 서비스가 신뢰를 잃으면 자금이탈도 심각해지고, 누구도 그 서비스를 쓰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때문에 자금 운용 내역을 언제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자 출처 등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정확히 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하반기까지 보호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정보보호체계 인증도 내년 1분기까지 취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스크 역시도 투명하게 안내하고 있다. USDT는 미국 달러와 1:1 대응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라 사실상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같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가격 변동성의 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먼저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부분을 고지하고 분산 투자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향후 비트코인만 예치하더라도 다른 코인에 분산투자를 하는 등 가격 하락의 위험을 일정 부분 방어해줄 수 있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보다 큰 생태계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의 코인 가격보다는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리스크를 지며 매매에 집중하시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를 보고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주시면 이 시장이 더욱 건강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업계도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기에, 코인 가격보다는 자체 건전성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건전하지 못하면 가장 강도 높은 규제를 받게 될 것이고, 고객들도 떠날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업계 역시 자성이 필요합니다.”

Profile
● KAIST 전산학과 졸업
● 미래에셋대우(파생상품 업무설계) 매니저
● 코인원 프로젝트 매니저 / CSO
● 現 디에이그라운드 공동창업자 겸 CEO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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