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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연봉인상과 르네상스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5.12 17:17
  • 수정 2021.05.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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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연봉인상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봉인상으로 인해 양질의 인력을 수급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좋은 인력들이 대부분 대기업을 향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는데, 꽤 재밌는 관점이라 소개하고자 한다. 학벌 혹은 지역 등의 영향으로 게임업계에 입문할 기회를 찾지 못했던 이들이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거시적으로는 더 좋다는 것이 요지다.

특히 이 관계자는 르네상스를 예로 들어 이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스트 등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그 빈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기회를 잡으며 문화융성을 이루게 됐다는 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100%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이들이 기회를 잡게 된다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다. 게임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상과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기가 어려워 포기하는 이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몇년 전 지스타 출장 때 친한 업계 관계자와 조촐한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 술집 사장님은 기자 일행이 게임업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찾아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기획을 풀어놓았다. 비즈니스 모델 같은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실제로 이런 게임이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는 프로그래밍도 어느정도 배웠지만,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게임사에 취직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허나 자신의 스펙으로는 게임사에 취직할 기회를 잡는 것부터가 어려웠다고 한탄했다. 당시 할 수 있었던 일은 사장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것뿐이었다.

사실, 아이디어는 학벌과는 무관하다. 이른바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더라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실력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다. 이런 이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이를 붙잡아 성공하게 된다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올 것이다. 인디게임에 기대를 거는 것도 같은 심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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