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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한류와 동북공정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5.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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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과 김치와 같은 우리나라 것을 중국의 문화유산이라 주장하는 이른바 동북공정 사태로 인해 반중정서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은 게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게임 내 한복 입은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자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알리는 전례가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최근 중국은 게임 판호 발급과 관련, 자체 심의를 강화하면서 심사 항목을 추가했다.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및 중화 우수 문화 전파 여부 등을 심의에 넣어 기준 점수를 통과해야 게임 판호를 받을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이를 지향한 중국산 게임들이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회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이를 제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동북공정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거나 게임물등급위원회에 이를 진단할 수 있는 전문가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게임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서비스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역사왜곡 등으로 인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마치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말에 헷갈려하는 일부 서양인들의 모습처럼 말이다. 

중국은 거대 자본으로 다량 생산이 가능한 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동북공정 사업을 공격적으로 밀고 나갈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3,4년 전부터 중국 내 상업 영화와 드라마에서 게임과 e스포츠가 흔한 소재가 되었고 이를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중국인들의 정서를 감안한다면 동북공정 사업 역시 단기간에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이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게임한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례로 최근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출연자인 유재석이 개량 한복과 머리에 전통 매듭 끈을 묶고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문화 동북공정에 반발하는 메세지를 전한 것이라는 평가다. 방탄소년단 역시 자신들의 뮤직비디오에 경복궁 근정전을 소개하거나 한복을 입고 북미 유명 패널쇼에 출연하는 등 K-팝을 통한 우리나라 문화유산 알리기에 한몫하고 있다.

게임은 우리나라 문화산업 수출 규모에서 절반을 차지한다. 게임한류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제는 게임한류가 산업적인 의미를 더해 문화적으로도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소신있는 행보가 필요한 때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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