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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 스트레스도 펑펑 '파이어웍스 마니아'

폭죽 세팅하고 터트리며 노는 힐링 게임 등장 … 컴퓨터 사양 한계 실험 독특한 놀이 방법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5.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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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8호 기사]

뭔가를 ‘멍하니 쳐다보는 행위’를 소위 ‘멍’때린다고들 표현한다. 캠핑 문화가 사리잡으면서 소위 ‘불멍(불을 멍하니 쳐다보는 행동)’을 즐기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힐링 문화라고 한다. 잡생각 없이 그저 그 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가 문화가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른다. 단순히 불만 바라보는 것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게임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파이어웍스 마니아’, 일명 ‘불꽃놀이 게임’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파이어웍스 마니아’는 단순 명확하다. 주변을 돌면서 불꽃 놀이에 동원되는 폭죽을 설치한다. 온갖 폭죽들을 설치했다면 불을 당길 차례. 몇 초 뒤 굉음이 들리기 시작하면 하늘을 바라보면서 ‘불꽃 놀이 멍’을 즐겨 보자.
 

마구잡이 쏘기로 스트레스 날리기
‘파이어웍스 마니아’는 단순 명확한 게임이다. 인터페이스를 확인해 보면 온갖 특이한 폭죽들이 등장하는데 이를 클릭하면 설치한다. 이어 각 폭죽에 해당하는 도화선을 연결한 다음 터트리면 그만이다.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일단 설치하고 터트리기를 반복하면서 폭죽들의 형태를 보는 것으로 출발한다.
게임이 이렇다보니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일단 쏘는데 집중하게 된다. 각 폭죽별로 하나씩 쏘면서 모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연스럽게 여러 개 폭죽을 세팅하고 만져 보고 쏴 보다 보면 가닥이 잡힌다. 게임은 일종의 샌드박스형태 게임이다. 맵을 돌아다니면서 어느 곳에서든 폭죽을 쏴 볼 수 있다.
 

폭죽들을 쌓아 놓고 터트리면 아름다운 그림이 연출된다
▲ 폭죽들을 쌓아 놓고 터트리면 아름다운 그림이 연출된다

어디서나 가능한 불꽃 놀이
즉, 평소에는 엄두도 못내는 곳에서 폭죽을 난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장소는 주유소. 폭죽을 세팅한 다음 주유소에서 쏴 보면 굉음과 함께 지진이 오는 것처럼 화면이 진동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그렇다. 불꽃놀이 재료들을 배합하고 가능한한 정확한 장소에 배치하면 건물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집 안에서 폭죽을 터트려 불바다(?)로 만드는 체험이나, 농장 일대에 폭격 실험(?)을 해볼 수 있다. 프로판 가스 탱크를 수백개 가져다 놓고 한 번에 터트리는 놀이(?)는 쉽게 해볼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안전 문제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구현 가능하다. 일례로 밤 하늘에 태양이 뜬 것처럼 거대한 화염구를 만들어 본다거나, 불꽃 수백발을 날리면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 혹은 타운맵 전체를 발사대로 써서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하는 불꽃놀이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게임 속 주유소에 불을 질러도 현실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 게임 속 주유소에 불을 질러도 현실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나만을 위한 불꽃놀이 쇼
실컷 터트리고 놀았다면 이제 불꽃 놀이 쇼를 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저들이 설치하는 도화선 길이에 따라 폭죽이 터지는 타이밍이 다르다. 그렇기에 원하는 각도, 원하는 타이밍에 맞춰 불꽃 놀이가 펼쳐지도록 설계할 수 있다. 평소 불꽃 놀이를 보면서 보고 싶었던 장면이 있다면 이 게임 속에서 원 없이 터트려 볼 수 있다. 현실 세계와 달리 불꽃 놀이에 드는 비용에 한계가 없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할 수도 있다.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다른 요소들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례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음악에 맞춰 불꽃 놀이를 준비해 보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불꽃놀이라 하면 클래식 음악들을 상상하기 마련이지만 로맨틱한 발라드에 맞춰 영상을 촬영해 볼 수 도 있다. 락 밴드 콘서트에 온 듯 음악 클라이막스에 맞춰 커스텀 불꽃 놀이를 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화선을 연결해 원하는 타이밍을 설정하고 터트리자
▲ 도화선을 연결해 원하는 타이밍을 설정하고 터트리자

커피 한잔, 다과와 함께하는 작은 축제
준비가 됐다면 이제 힐링할 차례다. 준비된 불꽃놀이와 음악들을 틀어 놓고 커피 한잔 혹은 맥주 한잔을 즐기면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야심한 밤, 비오는 날이면 효과 백배다. 기자의 경우 프로젝터로 천장 투사를 한 다음 이를 구경하면서 잠을 자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라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볼 수 있을 듯 하나, 실험해 볼 방법이 없으니 일단 넘어가도록 하자.
‘파이어웍스 마니아’는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가지 단점은 몇 번 하다 보면 단순한 패턴으로 쉽게 질리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평균 플레이타임은 약 2시간으로, 사실상 가격대 성능비가 그리 뛰어난 작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무료함을 참지 못하고 프로판 가스통 수백개를 쌓아 놓고 터트리기를 실험하거나, 가능한한 많은 폭죽을 터트려 보면서 컴퓨터가 버티는지를 실험하는 것과 같은 용도로 바뀌는 경향이 있으니 이는 유념해야할 부분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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