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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가성비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5.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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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 리메이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의 인기게임들이 귀환하는 최근, 또 하나의 고전 타이틀이 귀환을 알렸다. 코에이 테크모의 ‘대항해시대4’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도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추억을 간직한 팬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대항해시대4’에 대해선 출시 직후 다소 부정적인 평가들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이는 게임이 내건 49,800원이라는 가격에서 기인하고 있다. 바로 게임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

게임의 가성비에 관한 이야기는 올해부터 유독 자주 접할 수 있는 주제다. 대형 신작의 등장이 뜸해진 가운데, 패키지게임들의 전반적인 평균 가격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항해시대4’의 귀환은 그들과는 다소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주요 AAA급 패키지게임들의 가격 상승은 차세대 콘솔 출시로 인한 개발비용 증가라는 납득 가능한 이유가 있지만, 새롭게 돌아온 ‘대항해시대4’는 단순 리마스터에 가까운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과거 원작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대항해시대4 파워업키트’를 HD 리마스터한 타이틀로, 이용자들은 과거 큰 볼륨을 가진 신작게임들의 가격대에 버금가는 49,800원이라는 가격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당장 같은 코에이 테크모의 게임 가운데 지난해 첫 출시된 ‘인왕2’의 경우, 지난 2월 차세대 콘솔 및 PC버전 출시 당시 54,8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기에 더욱 비교되는 모양새다.

현재 스팀 내에서 ‘리마스터’를 검색할 경우, 대다수의 게임들이 2~3만 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 5만 원 이상의 타이틀들은 게임의 초기 볼륨이 방대해 추가 개발작업 소요가 많았던 게임이거나, 시리즈 전체를 한 타이틀로 묶어낸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대항해시대4’의 최근 가격 설정은 이용자들의 ‘추억’에 대한 값이 포함된 것과 같은 느낌이다. 특정 상품에 ‘추억’이라는 추상적인 기억을 명확한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을 수는 없지만, 게임의 귀환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가격 책정인 셈이다.
물론, 게임이 지닌 콘텐츠와 플레이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논하자면 해당 가격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향후에도 다양한 리마스터 타이틀들이 등장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가격 상승이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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