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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갑자기 서비스 지표가 나빠진다면…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5.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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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9호 기사]

게임은 수익모델에 따라 단일 상품처럼 판매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Free to play’ 혹은 부분유료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서비스 형태를 갖고 있다. 이런 서비스형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비용을 받지 않고, 특정한 경우에만 요금을 받는 형태로 구현됐다.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캐릭터를 획득할 때처럼 재화 획득에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도 있고,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을 두어 플레이 가능 시간에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방식도 있다. 이런 서비스 형태의 게임은 플레이어를 유지하는 비용보다 발생하는 수익이 적은 경우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게임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이용 지표는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제작사가 지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지표가 나빠진 경우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다가 게임이 더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서비스 지표가 나빠지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이상이 생긴 지표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하게 어떤 지표가 떨어졌고 떨어진 양은 얼마인지, 떨어지는 추세가 완만하고 지속적인 형태인지 아니면 특정 시점에 급격하게 떨어지는지, 특정 시간이 문제인지 아니면 특정 요일 혹은 특정 일자에 발생하는 문제인지 등 정량적인 데이터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하지 않은 인식은 잘못된 대책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정확하게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어 그룹을 확정해야 한다. 남녀 간 차이는 없는지, 연령별 차이는 어떤지, 지역별 차이와 사용하는 하드웨어별 차이는 없는지 등 플레이어 그룹을 세분화하여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 그룹별 지표 변화량을 파악해야 대응책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은 원인을 파악하는 일이다. 하락하는 지점에 업데이트는 없었는지, 서버에 문제는 없는지, 서비스 외부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는 없었는지, 마케팅 방법에 변화는 없었는지 등 앞서 파악한 지표와 그룹을 기준으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면 해결책을 찾는 일은 의외로 쉬운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의 원인 파악 과정은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화재 대피 훈련이나 재난 안전 훈련 같은 것을 하는 이유는 이런 당연한 것이 당황하면 생각나지 않거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문제 대응 메뉴얼이 위기에 빠진 제작사를 구할지도 모른다.

이중반룡 그는?
게임 유저로 시작해서 2001년 게임 기획자로 게임업계에 입문했다. 야침차게 창업한 게임 회사로 실패도 경험했다. 게임 마케터와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치며 10년 간의 실무 경력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분야 투자 전문가로서 수 년째 일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 게임 기획도 강의하고 있는 그는 게임문화 평론가를 자처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박형택)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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