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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이미지메이킹 시대, 게임사 버추얼 셀럽 ‘잰걸음’

삼성, 유니티, AMD 등 글로벌 기업 버추얼 셀럽 공개 … 캐릭터 홍보모델 통해 제품 및 브랜드 마케팅 나서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6.15 11:16
  • 수정 2021.06.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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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0호 기사]

과거 기업들은 자체 ‘마스코트’를 개발 이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면서 인기를 끈 바 있다. 2D캐릭터를 활용, 친숙한 이미지와 함께 캐릭터만 봐도 기업을 떠올리는 효과가 각광을 받았다.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마스코트’들도 진일보한다. 각 기업들은 가상현실용 캐릭터를 개발 이들에게 성격과 ‘가상의 삶’을 부여하고 이를 마스코트화하면서 프로모션에 나선다. 기존 고정된 2D이미지에서 살아있는 캐릭터로 변신, 자체 팬덤을 만드는 효과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자사 브랜드 캐릭터 ‘SAM’을 공개해 글로벌 대박을 일궈낸데 이어 AMD는 지난 9일 자사 브랜드 캐릭터 ‘SUA’를 공개한다. 유니티는 이미 ‘유니티짱’캐릭터를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유명 스포츠팀들이 자사 마스코트를 버추얼 셀럽으로 전환하거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버추얼캐릭터로 제작되는등 분야에 거센 바람이 불어 온다. 국내 게임 기업들도 이에 버추얼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기업 프로모션  세계 ‘버추얼 셀럽’시대를 조명해 봤다. 
 

버추얼 셀럽들은 지난 2016년경 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에서 첫 소개되면서 시장을 만들어 낸 전례가 있다. 구독자수 4백만명을 돌파한 ‘키즈나 아이’를 필두로 초기 버추얼 유튜버 시장이 설립되면서 시장 가능성을 봤다. 일본지역에서는 이 캐릭터를 방송에 출연시키고 국가 홍보대사로 삼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시장 분위기도 이제 확신으로 바뀐다.

메인 스트림 오른 버추얼 셀럽 시장
시장 설립 이후 5년차 현재 버추얼 셀럽 시장은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했다. 일례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네이션 프로그램인 슈퍼챗 랭킹 발표에 따르면 상위 20걸 중 단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9명이 모두 버추얼 셀럽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랭킹 1위 버추얼 유튜버 루시아는 약 19만회 슈퍼챗을 받았고 도네이션으로만 25억 원 수익을 거둔다.  
일본 기업 애니컬러(프로젝트 니지산지)는 유명 버추얼 유튜버들의 ‘소속사’개념에 준한다. 수십 명에달하는 버츄얼 유튜버를 생산,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 일본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주목하는 신흥 기업이 됐다. 설립 4년만에 누적 구독자수 1,500만 명을 돌파 상장이 유력한 기업으로 주목 받는다. 
영역도 다양하다. 유튜뷰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뒤 이를 기반으로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광고, 방송 등 분야로 진출하면서 부수입을 거둬 들인다. 사실상 연예인(셀럽)급 대우를 받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서도 열풍 이어저
이들 뿐만 아니다. 패션업계 브랜드에서 최근 버추얼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미켈라는 건당 약 1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수주한다. 연간 약 150억 원 매출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계에서는 국내 셀럽 ‘아뽀키’가 주목받는다. 일종의 ‘복면 가왕’처럼 뮤지션이 가상 캐릭터로 분해 활동을 이어나간다. 이른바 ‘틱톡’대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전자브랜드는 최근 삼성전자 브라질법인이 신규 캐릭터 ‘SAM’을 공개했다. 글로벌 커뮤니티가 크게 호응하면서 온갖 패러디들이 쏟아지는 추세다. 바톤을 이어받아 6월 9일에는 AMD가 자사 캐릭터 ‘SUA’를 공개한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IT기업들이 자사 캐릭터 공개를 준비하는 추세다. 

상징성 뛰어난 차세대 마스코트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는 이유는 버추얼 셀럽들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분야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버추얼 셀럽’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를 크게 세가지 꼽았다. 먼저 버추얼 셀럽들은 늙지 않는다. 유명 화장품 모델들이라 할지라도 몇 년이 지나면 얼굴이 변하지만 버추얼 셀럽들은 늙지 않으며, 이미지를 영원히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모델료가 따로 들지 않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저렴하며, 얼마든지 원하는 방식으로 프로모션이 가능하기에 효과적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이 외에도 SNS나 메신져 등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에서 자유로우며, 무엇보다도 10대, 20대 트렌드 세터들 사이에서 ‘힙’한 문화로 손꼽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미지를 벗어 던질 수 있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게임도 버추얼 셀럽 시대 오나
국내 게임업계는 이 시장을 직감하고 한발 빠르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버추얼유튜버 ‘세아’를 통해 게임을 홍보하며, 스코넥 엔터테인먼트 역시 일찌감치 시장에 참전, 자사 캐릭터 ‘슈블’을 선보인 바 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 홍보를 위해 게임속 캐릭터를 셀럽으로 변경,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으며, 라이엇게임즈는 캐릭터그룹 K/DA성공에 이어 신규 챔피언 ‘세라핀’을 캐릭터화해 활동하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을 위한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제작했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잇는 버추얼 캐릭터들과 유명 셀럽들이 함께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버추얼 캐릭터 제작 업체는 “지금도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관심이 많지만 아직 기업들의 이해도가 낮아 버추얼 셀럽들을 단순 광고용 캐릭터로 보는 경향이 있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 세계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만들 수 있는 세계로, 기업들의 기획력과 응용력에 따라 향후 시장이 크게 뒤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 했다. 
이 담당자는 “더이상 버추얼 셀럽은 실험용이 아니라 상업용이며 가치가 입증된 분야”라며 “이제 도입 단계가 아니라 ‘캐릭터 I·P’가 가진 파워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중요한 것은 ‘기획력’이며, 영화나 드라마를 회차별로 제작하듯 단계별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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