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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꿔온 환상의 나라 활짝! 웰메이드 RPG ‘제2의 나라’

지브리 감성 담아낸 비주얼 ‘찬사’ … 정교한 스토리·콘텐츠 동선도 강점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6.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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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0호 기사]

상반기 대작 3대장 중 하나인 ‘제2의 나라’가 마침내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6월 1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제2의 나라’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서정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감성이 잔뜩 녹아있는 게임이다. 익숙한 비주얼과 화려한 연출 등 수준높은 그래픽 퀄리티에 세계적인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가 제작한 BGM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어느 하나 거를 타선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꼭 지브리 감성이 아니더라도, 게임성 측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용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스토리라인과 이에 맞춰 정교하게 짜여진 성장 동선, 소셜 오브제처럼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매력적인 콘텐츠 등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게임 내 소셜 네트워크 ‘담벼락’과 킹덤을 통한 경쟁과 협력 등 후반부까지도 즐길거리들이 가득하다. 이에 이번주 게임꼬꼬마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는 따끈따끈한 신작 ‘제2의 나라’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제2의 나라’는 일본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합작으로 제작된 게임 ‘니노쿠니’를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다. 그런 만큼 지브리 특유의 감성이 게임과 세계관 곳곳에 녹아 있으며, 매우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자랑한다. 때문에 시간을 조금 내서 스토리를 직접 보며 플레이하는 것을 권장한다.

지브리 느낌 물씬 나는 캐릭터
거의 모든 게임의 시작은 캐릭터 생성부터다. 특히나 요즘 게임들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워낙 잘돼 있어서, 캐릭터 생성에만 몇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제2의 나라’의 클래스는 총 5개다. 공격과 방어 능력을 균형 있게 갖춘 한손검 검사 ‘소드맨’, 공중에서 아름답게 춤추는 스피어를 사용한 스킬로 적을 농락하는 ‘위치’, 각종 기계장치와 라이플을 다루며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엔지니어’, 활을 사용해 예리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로그’, 거대한 해머로 강력한 한 방을 날리거나 동료들의 듬직한 방패가 되어주기도 하는 ‘디스트로이어’ 등이다.
 

▲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5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난 뒤에는 헤어스타일, 피부, 체형, 눈동자, 의상, 문양 등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지브리의 감성이 물씬 녹아있는 게임이라 그런지, 캐릭터조차도 예사롭지 않다. 모든 캐릭터들이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 같은 비주얼이다. 어느 캐릭터를 고르든 매력적이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원거리 물리 딜러를 자주 플레이하는 습관과 냉병기보다는 화력병기를 더 좋아하는 취향대로 총잡이인 ‘엔지니어’를 선택했다.

깔끔해진 인터페이스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간단한 튜토리얼을 통해 기본적인 조작법을 익히게 된다. 조작요소는 흔히 볼 수 있는 원형 가상패드로 구성돼 있는데, 인터페이스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다. 우측 조작부는 클래스 스킬 3개와 스페셜 액티브 스킬 3개로 구성돼 있으며, 한 손에 잡고 플레이하기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한동안 마이크로 콘트롤이 어려운 리니지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만 많이 봐와서 그런지, 생각외로 손맛이 괜찮은 편이다.
 

▲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스킬창 상단에는 자신이 착용 중인 무기 3개가 뜬다. 이곳에서 필요에 따라 무기를 스위칭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속성의 무기들을 배치해주면 도움이 된다.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강력한 ‘버스트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단 중앙부는 이마젠의 자리다. 자신이 선택한 이마젠 3마리가 이곳에 배치되며, 필요 시 특정 이마젠을 누르면 바로 스킬을 사용한다. 

심화된 콘텐츠 동선
‘제2의 나라’는 기존 게임들보다 한층 심화된 동선을 가지고 있다. 일단 메인 퀘스트로부터 모든 콘텐츠가 시작되는데, 스토리라인이 타 모바일게임과 비교해 상당히 매력적이다. 지브리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따끔한 감성이 물씬 묻어나기 때문에, 스토리를 스킵하지 말고 대략적이라도 읽어보길 권한다.
메인 퀘스트를 열심히 밀다 보면 막히는 구간이 나오는데, 여기서 요구하는 것은 클래스 레벨이 아닌 각 지역의 명성 레벨이다. 명성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NPC들의 의뢰를 들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바로 ‘명성 퀘스트’다. 일종의 서브퀘스트 개념인데, 자칫하면 귀찮기만 할 수 있는 부분을 이런 식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퀘스트도 수행하면서 각 NPC들과의 교류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감성적인 접근이라는 평가다.
 

▲ 콘텐츠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모든 즐길거리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명성 퀘스트는 다양한 서브 콘텐츠의 튜토리얼 역할도 하게 된다. 킹덤, 물물교환, PvP 콘텐츠인 ‘왕국 훈련장’ 등 주요 기능들은 각 NPC들을 만나서 튜토리얼을 진행해야 해금되는데, 메인 퀘스트만 열심히 밀다 보면 생각보다 동선이 안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명성 퀘스트’를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각 NPC들을 만나고, 주요 기능들의 튜토리얼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흥미로운 요소들
게임 설계 측면에서 ‘제2의 나라’는 개발진의 전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많이 닮아있다. 병렬식 콘텐츠 순환구조는 그대로 답습하되, 일부 콘텐츠만을 취사선택할 수 있었던 구조적 한계를 넘어 전체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순환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여기서 지브리 특유의 감성이 가득한 I·P(지식재산권)도 힘을 보태는데, 이같은 순환 과정이 지루하지 않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A·I 모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바로 게임이 종료되며, 그 다음부터는 플레이어 패턴 분석 결과를 토대로 A·I가 알아서 사냥을 진행한다. 인공지능이 캐릭터를 조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캐릭터는 여전히 서버 내에 남아있게 된다. 
 

▲ A·I 모드에서는 주요 변경사항들을 푸시로 알려준다
▲ A·I 모드에서는 주요 변경사항들을 푸시로 알려준다

BM(비즈니스 모델)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고과금 유저의 결제액을 늘리기보다는, 무과금 유저를 5,000원~30,000원 정도의 과금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데 집중한 형태다. 상품이 너무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이 중 80% 정도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굳이 안사도 되고, 사도 효율은 그리 좋지 않은 품목들이라 과금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가질 필요는 없다. 소위 ‘박리다매’형 BM인데, 이같은 구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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