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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테일 개발진, “‘라붐’ 업데이트는 유저 소통의 ‘집대성’”  

참가자 : 유정현 기획 팀장, 윤소희 사업 파트장, 이주용 운영 파트장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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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인기 온라인게임 라테일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15일 액토즈소프트는 15주년 기념 ‘라붐’ 업데이트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발진들은 그간 유저들이 제기해온 개선 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라테일의 게임성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 (좌측부터) 이주용 운영 파트장, 유정현 기획 팀장, 윤소희 사업 파트장(사진=경향게임스)

먼저 최신 트렌드에 맞게 게임의 해상도가 풀 HD까지 확장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그동안 가려졌던 라테일의 아름다운 배경화면이나 화려한 스킬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애완동물의 버프 스킬도 수동에서 자동으로 바뀌면서 유저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다. 이에 더해 대미지 제한이 사라지면서 고레벨 유저들의 캐릭터 육성에 대한 의욕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캐릭터 성장 지원, 각성 시스템 도입, 신규 직업 추가, OST·광고 영상 제작 등 게임 내외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라테일 개발진들을 만나 15주년 업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하는 Q/A 전문
 

제공=액토즈소프트

Q. ‘라테일’이 15년 동안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정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15년 동안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라테일이 발전할 수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열정적으로 개발에 임한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오래된 게임은 개발 명맥이 끊어지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라테일 개발팀에는 15년 이상 근무한 팀원도 적지 않다. 또 새로 입사한 팀원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불어넣으면서 조화가 이뤄졌다. 추가로 사업팀과 운영팀이 개발팀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는 편이다. 모든 팀들이 개발팀을 많이 지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다.
윤소희. 내부적으로 관련 팀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런 부분이 개발·운영·사업에 다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저들이 우리를 계속 지지해 주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에 힘입어서 개발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Q. 8개월간 6회 분량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획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윤소희.
15년 동안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도 많았지만 개선을 원하는 부분도 있었다. 유저들이 바라는 개선 사항을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2년 전부터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 장기간 업데이트를 계획한 것은 콘텐츠와 개선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먼저 6월에는 유저들의 많은 요청이 있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이후 7월과 8월에는 직업 각성 콘텐츠, 10월에는 세부적인 개선과 꾸미기 관련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는 신규 클래스 등 콘텐츠 업데이트와 유저 피드백을 통한 개선 사항을 업데이트할 것이다.

Q. 그동안 유저들의 피드백이 상당히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원했던 콘텐츠나 개선점은 무엇인가?
이주용.
가장 많은 요청이 있었던 것은 해상도의 확장이다. 라테일이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낮은 해상도(작은 화면)에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UI가 화면의 20% 정도를 가리는 측면이 있었다. 개선 이후에는 1366x768, 1600x900, 1920x1080 3가지 해상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첫 번째 해상도의 경우 저사양 컴퓨터와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준비했다. 해상도 확장을 통해 유저들이 라테일의 숨겨진 배경화면의 아름다움이나 화려한 스킬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애완동물의 버프 스킬이 자동으로 바뀐다. 라테일은 15년 동안 지속된 게임이라 애완동물의 수가 많다. 애완동물을 활용하려면 버프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일일이 수동으로 스킬을 사용해야 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스킬을 수동에서 자동으로 변경해 유저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다.

세 번째로 고레벨 유저들의 요청으로 대미지의 한계를 확장했다. 이전까지는 스펙에 관계없이 21억이 최대 대미지였다. 이 때문에 고레벨 유저들이 육성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개편 이후 대미지는 9999억까지 증가한다. 또 대미지의 수치를 손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단위를 명시할 예정이다. 최상위권 유저들은 간접 상향을 받는 셈이다. 
 

Q. 그래픽과 사운드를 리뉴얼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컴퓨터의 권장 사양이 많이 올라가게 되는지 궁금하다.
윤소희.
현재 라테일은 32비트를 사용한다. 만약 게임을 64비트로 포팅 했다면 사양이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이번에는 진행하지 않았다. 물론 해상도 확장을 하면 이미지의 용량이 커지기 때문에 게임 용량은 늘어나지만 권장 사양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주용. 라테일에는 20대 초중반 유저들이 가장 많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노트북의 경우 사양이 천차만별이고, 저사양 노트북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배려하기 위해 당분간은 32비트를 유지할 예정이다. 나중에 64비트로 포팅을 하게 되면 유저들에게 자세한 사항을 공지할 생각이다.

Q. 장수게임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 간의 격차가 너무 크게 나기 때문에 새로 유입되는 유저들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되는지 궁금하다.
이주용.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성장 지원 이벤트와 신규 서버 오픈을 통해 진입장벽을 해소할 생각이다. 라테일은 초월 레벨 2000을 달성해야 최종 콘텐츠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모든 유저들에게 성장 지원이 제공된다. 과거 기본 레벨 225를 한 번에 올려주는 점핑 이벤트를 했었는데, 라테일의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유저들이 캐릭터 육성을 힘겨워했다. 작년 겨울에는 초월 레벨 1500까지 성장 지원을 해주는 방식을 시도했는데 점핑 이벤트때 보다 유저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는 더 빠르고 덜 지루한 성장 지원을 통해 초보 유저들도 모두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또 유저 간 진입장벽을 없애기 위해 신규 서버를 오픈한다. 다만 신규 서버에서는 15년간 업데이트된 누적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벤트 장비를 제공해 유저들의 캐릭터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규·복귀 유저를 위한 풍성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일례로 유저가 원하는 애완동물 하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이와 관련된 이벤트가 5개 이상 준비돼있다.

Q. 라테일은 뛰어난 시나리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게임 오래 지속되면서 스토리가 꼬이거나 설정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생겨 유저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까?
유정현.
한 사람이 시나리오를 계속 담당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15년 동안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시나리오 담당자가 2번 정도 바뀌었다. 그때마다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은 이질감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이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다만 이미 적용된 스토리를 임의로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개연성을 부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유저들이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시나리오를 개선해왔고 이번에 추가 보완을 통해 확실히 나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또 라테일은 게임 세계관에 대한 배경이 존재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라테일이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저들이 알고 시작할 수 있도록 프롤로그도 개편한다. 이외에도 메인 스토리를 진행한 이후 지나간 퀘스트도 다 확인할 수 있게끔 히스토리 기능이 추가되며, 유저가 보유한 캐릭터들 간에 메인 시나리오 진행 상황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Q.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직업 간의 격차도 심하다고 알려진 편이다. 이번에 도입될 각성 시스템을 통해 직업 간 밸런스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유정현.
일단 분기마다 2~3개의 직업에 대한 밸런스 패치를 3년간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 그러다 보니 패치가 늦은 직업들은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3~4개 직업을 빼고는 전부 패치를 완료했다. 

▲ 히어로 각성 이미지

이를 통해 상위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전직보다는 각성 시스템을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5년간 서비스하다 보니 캐릭터 스펙을 높이기 위해 해야할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각성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 초월레벨 제한 돌파, 레전드 스킬 완료 등 다양한 육성 콘텐츠들을 조건으로 걸었다. 각성 콘텐츠는 유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보장하기 때문에 게임 이해도가 수반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Q. 유저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주용.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라테일 유튜브 크리에이터’ 1기를 운영했다. 현재 1기 운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고 꽤 준수하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1기 크리에이터들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아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신규·복귀 유저들이 유튜브를 통해 게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는 말을 들었다. 
 

출처=라테일 공식 홈페이지 발췌

또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추천 영상’이라는 게시판을 개설했다. 라테일 관련 유튜브 영상 중에 좋은 콘텐츠가 올라오면 직접 찾아가 유저에게 허락을 받고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유저들이 라이브 방송을 계획하고 있을 때, 우리 쪽에 미리 알리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방송을 홍보하기도 한다. 유저와 개발사가 서로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라고 생각한다.

Q. 끝으로 유저들에게 남길 말이 있다면?
윤소희.
지금까지 게임 내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게임 외적으로도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새로운 영상 공개 외에도 유저분들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OST를 제작해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들과 협업해 광고 영상도 만들 계획이다. 이번 업데이트 타이틀이 ‘라붐’인데 라테일의 라와 인기를 의미하는 붐을 합쳐서 만들었다. 또 ‘라붐’이라는 단어에 축제라는 의미도 있다. 유저분들과 15주년 축제를 같이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유정현. 15년 동안 라테일을 개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저분들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라테일이 앞으로도 20~30년 서비스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이주용. 사전등록 이벤트 보상이 정말 풍성하기 때문에 많은 유저분들이 꼭 참여하셨으면 좋겠다. 또 앞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에는 신규 이벤트 전용 시나리오가 추가된다. 해당 시나리오를 완료하면 탈 것을 포함해 이벤트 전용 희귀 보상들을 제공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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