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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자세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7.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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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주력작 ‘검은사막 모바일’이 외자 판호를 받으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게임주가 요란하게 들썪였다. 중국 판호 재개에 대한 진출 기대감이 커진 까닭이다. 펄어비스의 판호 획득 소식이 있던 날, 전체 게임주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기업들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 있는 위메이드, 엠게임 등은 15%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로 인해 관련업계 및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검은사막 모바일’ 다음으로 중국 판호를 획득한 게임사가 어디일지에 쏠려 있다.
중국 내 유력 IT기업인 텐센트와 연관이 깊은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서 유력 후보가 점쳐지기도 한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국내 I·P인 ‘미르’를 보유한 위메이드나 ‘뮤’ I·P를 활용해 다른 경로로 중국에서 대박 매출을 낸 웹젠도 판호 획득에 있어 유리한 기업으로 꼽는다.
중국 진출이 게임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시장 규모만 50조에 달할 뿐더러, 한 번 진출 활로를 확보하면 장기간 공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2008년 진출한 ‘크로스파이어’로 현지에서 연간 1조원 매출을 내는 스마일게이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 문이 열렸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리란 법은 없다. 무엇보다 한한령으로 빗장을 걸어잠궜던 만큼 현지 시장 정서가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산 I·P를 내세워 현지에 진출한다면 이른바 ‘반한 정서’를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현지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테일한 접근이 필요하다. 
뿐만아니라 현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중국 게임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중국산 게임은 이미 국내뿐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한 국내 게임사들에게 이들 게임과의 경쟁이 불리할 수도 있다. ‘서머너즈 워’나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한 지 최소 3년이 넘은 타이틀이고 흥행력은 검증받았으나 그래픽이나 사양은 최신작보다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확실한 타깃층을 공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이 요구된다. 

결국 중국 진출 호재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려면 유의미한 실적이 따라야한다. 사실상 선발대라고 할 수 있는 이들 게임이 선례를 만들어줘야 후발주자들도 그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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