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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 단순한 외전을 넘어, RPG DNA를 담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7.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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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의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몬스터 헌터 월드’를 기점으로 마니아 층 중심의 게임이 아닌 글로벌한 인기를 자랑하는 인기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그런 그들이 선보인 RPG 외전작,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 파멸의 날개(이하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가 이용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의 정체성은 클래식한 턴제 RPG다. 왕도물에 가까운 스토리라인, 레벨링이 중시되는 게임플레이, 수집 및 강력한 파티 구축을 목표로 하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액션성에 중심을 둔 본편 ‘몬스터 헌터’ 시리즈와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게임은 ‘원작에 충실한 외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매우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게임을 플레이할 수록, 개발진이 원작의 주요 디테일들을 ‘스토리즈’의 세계에 녹여내기 위한 노력들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넘어 성공한 외전 시리즈로 나아가기 위한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도전, 게임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본 리뷰에는 게임의 스토리 및 엔딩 이후 콘텐츠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돼있습니다.

풍성한 볼륨, 원작 플레이 감성 담아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의 게임플레이 디자인은 전형적인 JRPG의 형태를 담고 있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메인 퀘스트를 중심으로 콘텐츠 전반을 플레이하게 되며, 서브 퀘스트 또한 풍성하게 존재하지만, 대다수가 캐릭터 육성 및 아이템 파밍 등을 위한 단순한 반복 퀘스트 형식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고전적인 플레이 흐름은 다소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부분이다.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등 시리즈의 클래식 JRPG를 즐겼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방식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토리 선호도에 따라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할 수도 있는 방식이다.
게임은 그런 한계를 대형 몬스터 수집의 재미와 원작의 콘셉트를 대거 채용한 시스템에서 일부 극복하고 있다. 선호하는 몬스터를 수집 및 육성하는 재미를 부여함은 물론, 아이템 채집, 조합, 전투 시 적극적인 도구 활용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 게임의 이야기는 주인공과 몬스터인 레우스의 인연을 주제로 다룬다
▲ 다양한 필드에서 해당 필드에 맞는 채집물, 지형지물이 등장한다

또한, 엔딩 이후로 콘텐츠가 대폭 넓어진다는 점 역시 원작의 특징을 잘 구현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스토리 분량 속 등장 몬스터는 모두 ‘하위’ 몬스터이며, 엔딩 이후에야 고룡, 이명 특수개체를 포함한 강력한 ‘상위’ 몬스터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강점은 게임의 풍성한 볼륨이다. 스토리 도중 몬스터 수집 및 육성을 병행할 경우 엔딩까지 약 30~40 시간 내외의 플레이 타임을 선사하며, 엔딩 이후의 콘텐츠는 즐기는 방식에 따라 그 시간이 대폭 확장된다.
 

▲ 원하는 몬스터와 유전자를 얻기 위한 알 수집은 게임의 시작과 끝 그 이후에도 계속된다
▲ 스토리 엔딩 이후까지 약 70 시간 이상을 플레이했음에도, 여전히 공략할 콘텐츠, 파티 육성 등이 끝나지 않을 정도의 볼륨이다

몬스터 수집·턴제 전투, ‘몬헌’만의 매력 찾다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와 원작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몬스터 수집과 전투 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형 몬스터를 적이 아닌 ‘인연’을 맺는 대상으로 살아가는 라이더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몬스터 수집. 게임 내에서는 둥지에서 알을 가져와 부화시킨다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몬스터 수집 및 파티 육성이라는 측면은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분명한 차별화 포인트가 존재한다. 바로 육성 방식인 ‘유전자’ 시스템이다.
각각의 몬스터들은 고정 유전자와 랜덤 보유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조합해 원하는 유전자 세팅의 몬스터를 육성할 수 있다. 여기에 속성, 가위바위보 상성, 패시브 스킬 등의 변수가 더해져 무궁무진한 조합의 가짓수를 자아낸다. 빙고 시스템에 따른 배수 시스템에 익숙해질수록, 해당 유전자 기반 육성 시스템은 이용자들에게 매우 높은 몰입도를 부여한다. 그 매력은 엔딩 이후로도 이어져, 각각이 구상하는 최상위급 몬스터 세팅과 파티를 구축하는 재미 요소로 활약하게 된다.
 

▲ 게임은 유전자 시스템을 통해 '몬스터헌터 스토리즈' 만의 수집과 육성 방식 체계를 완성시켰다
▲ 각종 패턴, 기믹, 상성 관계 등으로 무장한 전투는 턴제임에도 지루함 없이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제공한다

전투 측면에서는 원작을 계승한 각종 기믹들이 돋보인다. 전작에서 이어진 상성 중심 전투에 협동 플레이가 더해진 전투가 이뤄지는 가운데, 기존의 ‘몬스터 헌터’ 속 몬스터들의 특징 구현에 큰 힘을 쏟은 모양새다. 개발진은 액션 장르 속 대형 몬스터들의 공격 패턴에 따라 비분노시 공격 속성, 분노시 공격 속성을 세심하게 구현하고자 했다. 이는 기존의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즐겼던 팬이라면 첫 전투에서도 해당 상성 패턴을 유추할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한, 함정, 투척 도구 등 각종 도구의 활용 역시 기존의 기믹을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다. 전혀 다른 장르로의 변신이지만, 원작 팬들을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화려한 각종 인연 기술 연출은 '몬스터헌터 스토리즈' 고유의 매력으로 자리잡았다
▲ 이번 작에서는 협동하는 동료와의 인연 기술 연계가 등장, 전투에 있어 가장 강력한 한방의 역할을 수행한다

전형적이지만 매력적인 스토리, 그리고 엔드 콘텐츠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는 전작과 동일하게 ‘리오레우스’를 주인공 몬스터로 낙점했다. ‘파멸의 레우스’의 파트너가 된 주인공은 운명에 이끌려 여행을 떠나게 되며, 전설 뒤에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고, 세계를 파멸에 몰아넣고자 하는 진정한 위협에 맞서게 되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위기에 휩싸인 순간마다 동료몬 ‘레우스’와의 인연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여행 도중 다양한 조력자들을 만나며 최종 보스를 향해 나아가는 마치 소년만화와도 같은 전개를 보여준다.
 

▲ 주인공의 이야기는 전설인 할아버지 '레드'의 뒤를 쫓고, 나아가 전설이 마치지 못한 이야기의 끝맺음을 향해간다
▲ 등장인물들이 시시각각 바뀌지만, '라이드 온!!' 연출은 매 지역마다 만날 수 있는 시리즈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연출이다

최종 보스로는 ‘스토리즈2’만의 오리지널 신규 몬스터가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원작 시리즈의 보스들과는 전혀 다른 설정과 각종 특징들을 가졌으며, 최종보스에 걸맞는 공략 기믹과 연출을 선사한다. 스토리 측면에서는 이용자 취향에 따라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설정이다. 다만, 소년만화, 왕도물 등의 스토리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이라면, 매우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엔딩 이후로 개방되는 콘텐츠는 고난도 던전, 상위 몬스터와 고룡, 이명 특수개체 몬스터, 탐색 퀘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용의 동굴, 진 용의 동굴 등으로 구분되는 고난도 던전에서는 단순한 특정 레벨 이상을 넘어 특수한 기믹과 맞춤형 공략 파티 요구 등으로 이용자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신규 서브 퀘스트 및 탐색 퀘스트에서 막강한 동료몬들을 찾아 나서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다.
 

▲ 최종 보스 '알투라'는 그 위상에 걸맞는 연출과 공격 패턴을 자랑한다
▲ 엔딩을 본 이후로 본격적인 몬스터 수집과 육성이 시작된다고도 볼 수 있다

정통성과 차별화, 고유의 가치 갖춘 시리즈 완성
종합적으로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를 바라본다면, 장르 및 스토리 전개 방식 등에 있어 일부 호불호는 갈릴 수는 있지만, 그 테두리 안에서의 완성도는 매우 훌륭한 퀄리티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투에 있어서는 속성, 상성에 더해 무기와 부위 파괴의 중요도를 높여 주인공 라이더의 역할을 높였고, 몬스터 수집 및 육성 또한 전작 대비 발전된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전작과 달리 현대 기기로 넘어오며 추가 몬스터 등 콘텐츠 확장이 용이해졌다는 점도 강점이다.
 

▲ 최근의 경우 첫 번째 무료 타이틀 업데이트로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가루크가 동료몬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 '몬스터헌터 스토리즈'와 레우스, 라이더들의 이야기는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는 턴제 RPG를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즐겨하는 팬이라면 누구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갖췄다. 2편으로 넘어오며 스토리 볼륨, 엔드 콘텐츠의 몰입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 신작, 이젠 액션뿐만 아닌 RPG 장르에서도 ‘몬스터 헌터’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는 캡콤의 모습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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