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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바일게임 새 역사 쓸 하이엔드 MMO, '오딘'

비주얼 등 압도적 하이퀄리티 ‘찬사’ … 차세대 혁신 향한 지속적 도전 기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7.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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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2호 기사]

카카오게임즈의 상반기 기대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6월 29일 정식 출시된 이후, 양대 마켓 매출 1위 집권을 장기화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던 베테랑 개발진들이 의기투합해 다시금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다.
이 게임은 PC게임 기준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한다. 모션 캡처, 3D 스캔 등의 기술을 앞세워 독특하고 몰입도 높은 액션과 사실감 넘치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등 소위 ‘각 잡고 만들었다’는 흔적이 역력하다. 디테일 측면에서도 암벽 등반이나 낙하, 수영 등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며 순간이동-사냥 식의 단순한 패턴을 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다만 게임의 핵심 구조 자체는 안정적인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콘솔 게임급 비주얼을 표방했던 만큼 게임성 역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이번 게임에서 얻은 기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길 기대해본다.
 

‘오딘’은 업계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일종의 ‘필살기’ 격의 작품이다. ‘블레이드’ 성공신화를 이끈 김재영 대표를 필두로 ‘삼국블레이드’ 이한순 PD, ‘마비노기 영웅전’ 김 범 AD 등이 대표적이다. 일찍부터 극한의 퀄리티를 추구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그 공약대로 게임의 퀄리티는 현존 모바일게임 중 최고 수준이다.

‘헉’ 소리 나오는 비주얼
‘오딘’의 첫 인상은 ‘헉’이라는 탄성으로 요약된다. 그만큼 퀄리티가 높다는 뜻이다. 그간 모바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수준이며, PC버전의 경우 기준을 모바일이 아닌 PC로 잡더라도 상당히 훌륭한 모습이다. 이는 캐릭터 생성부터 드러나는데, 고퀄리티 비주얼과 각종 부위를 조합하는 자유도 높은 커스터마이징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특히 잔혹함을 더하는 기괴한 몬스터들의 비주얼과 호쾌한 액션 등 주요 개발진의 장기가 확연히 살아있다. 거대 몬스터들이 주는 위압감은 다른 모바일게임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인데, 맨 처음 약한 동물들을 사냥하러 필드에 나섰을 때 양떼들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매머드와 고블린 사이에 껴있는 트롤은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나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위협적인 아우라를 풍겼다.
메인 퀘스트 도중 만나게 되는 거인 역시 기괴한 첫 인상과 더불어 캐릭터와의 크기 차이가 극명하게 묘사되며 위압감을 선사했다.

잔혹하고 아름다운 세계
게임의 전체적인 콘셉트 역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전체적인 색채감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이는 ‘리니지2M’의 첫 인상과도 비슷한데, 다른 게임들처럼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사실적인 면을 추구하면서도, 타격감 등은 전부 챙겼다는 점에서 찬사를 불러일으킨다. 캐릭터의 액션 역시 화려함보다는 잔혹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타격 시 피가 튀는 이펙트나 몬스터의 신체가 훼손되는 부분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됐다.
 

위압감을 주는 압도적인 퀄리티가 눈길을 끈다
▲ 위압감을 주는 압도적인 퀄리티가 눈길을 끈다

여의도 면적보다 넓은 광활한 필드 곳곳에는 식물이나 광석 등 채집 요소들이 있으며, 보물상자 등도 숨겨져 있어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정해진 길만 열심히 갔었던 기존 게임들과 달리 필드 내의 암벽이나 호수 등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실제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물에 빠진 장난감을 건지러 호수에 들어가 헤엄을 치기도 하고, 특정 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암벽 등반도 하고, 심지어는 높은 곳에서 낙하해 비행 탈것을 타고 이동하는 등의 모션도 존재한다.

약간의 아쉬움
다만 실제 게임 상에서는 이같은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아쉽다. 대부분의 요소가 자동으로 이뤄지다 보니, 비행이나 헤엄 등을 통해 필드를 모험하는 재미가 다소 반감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게임의 핵심 시스템 자체는 ‘리니지’류 게임들과 흡사한 형태다. 이런저런 콘텐츠는 많아도, 결국 단순한 플레이 패턴을 고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기괴한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기괴한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다행인 점은, 모든 공간에서 무제한적 PK가 이뤄지진 않는다는 점이다. PK에 대한 페널티가 크고, 사냥터 통제가 들어간다고 해도 이를 우회할 인스턴스 던전 등이 있다. 단순히 메인 스토리만 따라가는 형태의 플레이라면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은 다소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전투 측면에서도 ‘옥의 티’가 존재한다. 보스 몬스터 사냥 시 피격판정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게임 상에 나타나는 피격범위 밖으로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받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회피 액션이 없고 스킬 캔슬이 존재하지 않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
‘오딘’을 ‘찍먹’해본 결과 게임 자체는 제법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이퀄리티로 구현된 심리스 오픈월드 등 기술적인 부분도 잘 해결했고, 잔혹할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사냥의 손맛과 드넓은 필드를 누비는 모험의 재미 등 기본기 자체는 잘 갖춰져 있다. 최소한 퀄리티에 있어서만큼은 혁신성을 추구했다고 자신할 만하다.
 

광활한 필드를 마음껏 누비며 모험해보자
▲ 광활한 필드를 마음껏 누비며 모험해보자

다만 디테일에 있어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고도 할 수 있다. 단순화된 구조로 인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충분히 만끽하기 어렵고, 기술적 측면에서도 프레임드랍 등 최적화 부분에 대한 지적사항이 존재한다.
다만 퀄리티에 대한 개발진의 고집과 ‘오딘’을 통해 얻은 성취를 생각하면,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는 생각이다. 게임개발 트렌드는 지속적으로 변할 것이고, 새로운 엔진이 나오며 더욱 고퀄리티를 추구하게 될 것임에는 자명하다. ‘오딘’을 시작으로 혁신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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